LG디스플레이의 적자 행진이 6분기째 이어지고 있지만 OLED 사업이 안정적으로 자리 잡고 있는 만큼 올 하반기부터는 흑자 전환이 기대된다. /더팩트 DB |
대형 OLED 생산량 증가 및 스마트폰용 P-OLED 출하 확대 기대…올 하반기 흑자 전환 관측
[더팩트│최수진 기자] LG디스플레이의 적자 행진이 6분기째 계속되고 있다. 그럼에도 업계의 전망은 긍정적이다. 'OLED(유기발광다이오드)로의 전환' 프로젝트가 수월하게 진행되면서 사업 기반이 점차 안정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최악의 상황은 지나간 만큼 하반기부터는 반등을 시작할 것으로 관측된다.
◆ 2분기 영업손실 '5170억'…6분기 연속 적자행진
LG디스플레이가 올 2분기 5조3070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1% 감소했지만 전분기와 비교하면 12% 상승한 수치다.
그러나 같은 시기 영업적자는 지속 확대되고 있다. 올 2분기 적자액은 5170억 원으로, 전년 동기(369억 원 적자)와 전분기(362억 원 적자) 대비 더욱 커졌다. 당기순손실은 5038억 원이며, 에비타(EBITA)는 4125억 원(EBITDA 이익률 7.8%)을 기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다. 전 세계 코로나19 영향이 지속됐고, 이로 인해 지난 2월부터 TV 유통매장 및 생산 공장 다수가 셧다운됐다. 이 같은 상황이 TV 패널 출하량 급감으로 이어진 탓이다.
LG디스플레이 역시 "글로벌 수요 불확실성 및 전방산업 위축에 대응한 TV와 모바일용 패널의 생산조정으로 고정비 부담이 확대되고, 전 분기 대비 LCD 패널 판가가 하락한 데 따른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1분기부터 시작된 LG디스플레이의 영업적자는 6분기 연속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른 누적 영업손실액은 2조2382억 원에 달한다.
LG디스플레이가 올 초 내놓은 '대형 OLED 대세화', 'P-OLED(플라스틱 OLED) 사업 턴어라운드' 과제 등이 성과를 보이고 있다. 사진은 정호영 LG디스플레이 사장(가운데)의 모습. /최수진 기자 |
◆ 'OLED 전환' 가속화에 하반기 전망 긍정적…LGD "최악 끝났다"
그러나 이 같은 상황에도 전망은 긍정적이다. 특히, 하반기에는 2년 만의 흑자 전환이 기대되고 있다. LG디스플레이가 올 초 내놓은 '대형 OLED 대세화', 'P-OLED(플라스틱 OLED) 사업 턴어라운드' 과제 등 OLED 체제 확립 프로젝트가 성과를 보이고 있어서다.
정호영 LG디스플레이 사장은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0'에서 "현재 디스플레이 시장은 글로벌 경쟁 심화와 구조적 공급과잉으로 어려움이 있지만, OLED로의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새로운 시장 전개 가능성도 높다"며 "올해 중점 과제들을 제대로 실행해 간다면 보다 더 새롭고 강한 회사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계획에 따라 LG디스플레이는 지난 23일부터 최근 중국 광둥성 광저우시에 있는 8.5세대 OLED 패널 공장이 본격 가동, 양산을 시작했다. 이에 따라 LG디스플레이는 월 13만 장(파주 포함)의 생산 능력을 갖추게 됐으며, 상황에 따라 생산 능력을 월 16만 장까지도 확대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하반기 애플의 신규 아이폰 등에 P-OLED 공급을 시작하는 만큼 OLED 패널 사업 실적도 개선될 전망이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모바일 POLED 사업의 하반기 손익은 의미 있는 수준으로 개선될 전망"이라며 "큰 폭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상반기와 달리 하반기에는 적자 폭이 상당 수준 개선될 것으로 전망"이라고 판단했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LG디스플레이가 가 2분기 대규모 영업적자를 시현했지만, 이는 회사의 정상화를 위한 마지막 고통이었다"며 "하반기에는 체질 개선이 본격적으로 나타난다. 라 3분기 면적 출하량은 전분기 대비 23% 증가하고, 평균판매가격(ASP)도 6%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4분기부터는 흑자 전환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LG디스플레이 역시 지난 23일 2분기 실적 발표 후 진행한 컨퍼런스콜을 통해 "2분기에는 코로나19로 인해 판매가 부진했지만 올해 대형 OLED 판매량은 총 500만 대까지 전망한다. 코로나19로 변수는 있겠지만 온라인 판매 등 대응 방안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서동희 LG디스플레이 CFO(최고재무책임자)는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거시경제 환경이 우호적이지 않으나, 이제 최악의 상황은 지나갔다고 본다"며 "3대 핵심과제로 추진 중인 '대형 OLED 대세화', 'P-OLED 사업 턴어라운드', 'LCD 구조혁신'의 가시적 결과물을 하반기부터 점진적으로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jinny0618@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