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23일 오후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을 열고,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올해 2분기 전년 동기 대비 52.3% 줄어든 5903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더팩트 DB

현대차 "글로벌 車 시장, 예년 수준 회복 시간 걸릴 것"

[더팩트 | 서재근 기자] 현대자동차(현대차)가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올해 2분기(4~6월) 전년 동기 대비 52.3% 줄어든 5903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현대차는 23일 오후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2020년 2분기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을 진행했다. 2분기 매출은 같은 기간 18.9% 줄어든 21조8590억 원(자동차 16조565억 원, 금융 및 기타 5조8025억 원)을 기록했고, 경상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5963억 원, 3773억 원(비지배지분 포함)씩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원달러 가치가 지난해 2분기 1166원에서 올해 2분기 1221원으로 크게 하락하는 등 원화 약세의 우호적 환율 환경 작용, 고부가가치 차종 판매 확대에 따른 제품 믹스 개선 효과 및 금융 부문 매출 성장 등의 영향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도매 판매가 큰 폭의 하락을 보이면서 감소세를 보였다.

판매량을 살펴보면, 현대차는 2분기 글로벌 시장에서 모두 70만3976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동기와 비교해 36.3% 줄어든 수치다.

국내 시장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도 △개별소비세 인하에 따른 수요 회복 △ GV80, G80, 아반떼 등 신차 판매 호조로 같은 기간 12.7% 늘어난 22만5552대를 판매했다. 반면, 해외 시장에서는 전 지역에서 코로나19의 영향에 따른 수요 감소로 전년 동기대비 47.8% 줄어든 47만8424대를 판매하는 데 그쳤다.

현대차는 올해 하반기 유동성 관리 중심의 위기 경영을 지속하는 것은 물론 신차 및 SUV 등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확대를 통한 믹스 개선 등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제네시스 제공

현대차는 향후 시장 전망과 관련해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부정적 요인들이 2분기를 저점으로 점차 개선될 것으로 보이지만, 재확산 우려로 불확실성도 함께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코로나19 영향으로 선진 시장과 신흥 시장 모두 부진한 상황인 만큼 글로벌 자동차 수요가 예년 수준으로 회복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현대차는 올해 하반기 유동성 관리 중심의 위기 경영을 지속하는 것은 물론 신차 및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확대를 통한 믹스 개선, 지역별 판매 정상화 방안 추진 등을 통해 점유율 확대와 수익성 방어에 주력할 계획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자동차 산업의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경쟁력 제고를 위한 전략 방향성을 점검하고, 미래 시장에 대한 리더십 확보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적극적으로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기차, 수소전기차, UAM 등 미래사업 성장 기반 구축을 위한 투자를 지속해서 추진해 나갈 것"이라며 "내년 전용 플랫폼이 적용된 차세대 전기차를 출시하는 등 전동화 분야 경쟁 우위를 선점하기 위해 노력해 나갈 방침이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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