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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해 못 마신다" 수돗물 유충 사태 생수·정수기 업체 때아닌 특수
입력: 2020.07.22 18:00 / 수정: 2020.07.22 18:00
수돗물 유충 사태로 수돗물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면서 온라인 몰, 마트 등에서 생수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임영무 기자
수돗물 유충 사태로 수돗물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면서 온라인 몰, 마트 등에서 생수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임영무 기자

수돗물 유충 사태, 생수 판매량·정수기 필터 문의 급증

[더팩트|문수연 기자] 전례없는 수돗물 유충 사태로 우려가 커지면서 생수 업체 및 정수기 렌털업체들이 때 아닌 특수를 누리는 분위기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환경부가 밝힌 유출 발견 지역은 인천의 공촌·부평과 경기 화성, 김해 삼계, 양산 범어, 울산 회야, 의령 화정 등 총 7곳이다. 전문가들은 유충이 나온 수돗물을 마시지 말고, 생활에서 사용할 때도 끓여서 쓸 것을 권고하고 있다. 이에 생수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으며, 정수기 필터가 유충을 거를 수 있는지에 대한 문의도 증가하고 있다.

특히 인천 수돗물 유충 사태가 시작된 지난 9일 이후 생수 수요가 급증했다. 온라인 쇼핑몰 G마켓에 따르면 지난 13~19일 일주일간 생수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23% 증가했다. 옥션에서도 같은 기간 생수 판매량이 34% 늘었다. 홈플러스의 전국 생수 매출 역시 전년 동기 대비 20% 신장했다.

생수 수요가 급증하면서 생수업체들도 수돗물 유충 사태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롯데칠성음료가 운영하는 자사 온라인 몰인 칠성몰에서는 지난주 생수 판매량이 전주 대비 5%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으며, 오리온도 지난주 제주용암수 판매량이 전주 대비 눈에 띄는 수준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또한 수돗물 유충 사태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언택트 소비 확산까지 맞물리면서 생수 판매량이 더욱 늘고 있으며, 삼다수의 정기배송 앱 배송 건수는 월평균 3만2000건을 넘어섰다.

다만 백산수를 판매하는 농심은 "일부 지역에서 판매량이 증가했을 수 있다"면서도 "아직 사태가 발생한 지 오래되지 않아 재고 판매 중이기 때문에 출고량의 큰 변화는 없다"고 말했다.

수돗물 유충 사태 이후 정수기 렌털업체마다 정수 필터가 유충을 걸러낼 수 있는지를 묻는 고객들의 문의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웨이, 청호나이스 제공
수돗물 유충 사태 이후 정수기 렌털업체마다 정수 필터가 유충을 걸러낼 수 있는지를 묻는 고객들의 문의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웨이, 청호나이스 제공

정수기 렌털업체에는 정수기 필터 관련 문의가 증가했다. 정수기 필터가 유충을 걸러낼 수 있는지 묻는 내용이 대부분이었다.

코웨이 관계자는 "RO멤브레인 필터는 머리카락의 수 만분의 1 크기의 이온 물질인 0.0005마이크로미터 크기까지, 나노트랩 필터는 0.5~1마이크로미터 입자 크기까지 제거되기 때문에 정수기를 안심하고 사용해도 된다"고 설명했다.

청호나이스 관계자도 "특히 현장에서 수돗물 유충 사태와 관련한 문의가 늘었다"며 "역삼투압 정수 방식에서는 유충이 당연히 걸러진다. 비데에도 정수기 필터가 기본적으로 들어가는데 비데 필터에서도 걸러질 정도다"라고 말했다.

다만 문의가 늘어난 것에 비해 판매량에 대한 영향은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청호나이스 관계자는 "사태가 장기화된다면 판매량이 늘어날 수도 있겠지만 아직까지 매출에 큰 영향이 있지는 않았다. 다만 청호나이스의 정수 시스템에 대한 신뢰도는 올라갈 것 같다"고 밝혔다.

munsuyeo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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