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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현장] '강남 아파트는 없다'…'3주택' 강경화 장관, 복잡한 다주택 사연
입력: 2020.07.18 05:00 / 수정: 2020.07.18 05:00
3주택자인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주택 처분과 관련해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사진은 강경화 장관의 배우자인 이일병 전 연세대 교수 명의로 된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소재 단독주택 모습. /윤정원 기자, 이새롬 기자
3주택자인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주택 처분과 관련해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사진은 강경화 장관의 배우자인 이일병 전 연세대 교수 명의로 된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소재 단독주택 모습. /윤정원 기자, 이새롬 기자

서대문구 단독주택·관악구 다세대주택·종로구 오피스텔 보유…아파트는 '없다'

[더팩트|윤정원 기자] 도대체 어떤 사정이 있나. 청와대 참모들의 다주택 보유를 향한 국민들의 눈총이 따가운 가운데 아직 향후 일정을 밝히지 않고 있는 정부 고위공직자들에 대한 비판도 커지는 분위기다. 현재 논란의 중심에는 3주택자인 강경화 외교부 장관도 있다. 다만 강경화 장관의 주택들은 이른바 '똘똘한' 주택으로 표현되는 강남권 소재는 아니고, 아파트도 아니다. 그래서 더 궁금증은 커진다.

어떤 사연이 있길래 강경화 장관은 아파트도 아닌 일반 주택의 3주택자가 됐을까. 이에 대해 강경화 장관은 일절 언급을 삼가고 있다. 강경화 장관 및 배우자인 이일병 전 연세대 교수가 소유하고 있는 3곳 가운데 2곳은 강경화 장관과 이일병 교수가 직접 매입하기보다는 부모 세대에서 대물림된 것으로 추정되는 상황이다.

외교부는 강경화 장관의 주택 처분과 관련해 "장관이 따로 입장을 낸 것은 없다"고만 답변하는 상황이다. 정부에서는 고위 공직자들의 주택 처분 계획을 7월말쯤 일괄 발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강경화 장관의 3주택 현황은?

지난 3월 정부 공직자윤리위원회가 관보에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강경화 장관은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단독주택(217.57㎡)과 서울 관악구 봉천동 다세대주택(104.22㎡), 서울 종로구 운니동 오피스텔(9.11㎡) 등을 보유하는 3주택자다. 연희동 단독주택과 운니동 오피스텔은 배우자인 이일병 교수 소유이고, 봉천동 다세대주택은 강경화 장관 명의로 돼 있다.

현재 강경화 장관은 서울 용산구 한남동 소재 외교공관에 거주 중이지만, 일가족들이 연희동과 봉천동에 실거주 중인 것으로 보인다. 연희동 단독주택의 경우 지난 2013년 4월 이일병 교수로 소유권이 이전됐다. 지난 3월 26일 기준 현재가액은 17억3000만 원이다.

하지만 현시점 실거래가로 따지면 집값은 20억 원을 훌쩍 넘는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주택 인근 H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며칠 전 (이일병 교수 소유의) 집과 약 50m 거리에 위치한 104평형 단독주택이 매물로 나왔는데 가격이 36억 원이었다"며 "앞서 한 업자가 매수하고자 하는 견해를 밝혔었다"고 설명했다.

일조권을 이유로 해당 주택은 실제 매매가 이뤄지진 않았으나, 결국 이 지역 일대 3.3㎡(평)당 가격이 3461만 원 선에서 논의된다는 이야기다. 3461만 원을 적용하면 강경화 장관의 단독주택 가격은 22억8184만 원가량이 된다. 만일 강경화 장관이 주택 앞마당을 자녀에게 증여하지 않았다면 임야 가격을 3월 기준(8억2621만 원)으로만 해도 도합 31억805만 원 수준이 된다.

지난해 4월 25일 이일병 교수는 당시 공시지가 8억2621만 원 상당의 연희동 임야 301㎡를 장녀와 차녀, 장남에게 각각 100㎡씩 나눠준 바 있다. 당시 증여와 관련해 업계 전문가들은 "공시지가 상승은 물론 향후 임야인 땅이 개발돼 자산 가치가 더 오르기 전에 자녀들에게 증여해 세금 부담을 줄이려고 한 것"이라는 데 입을 모았다.

강경화 장관 소유의 서울 관악구 봉천동 다세대주택 전경 /윤정원 기자
강경화 장관 소유의 서울 관악구 봉천동 다세대주택 전경 /윤정원 기자

◆봉천동 다세대 주택 한 채를 남긴 사연

강경화 장관 소유인 봉천동 다세대주택은 3월 기준 금액이 3억1700만 원 선이다. 봉천동 다세대주택은 지난 2004년 준공된 건물로 지상 5층, 총 8세대로 이뤄져 있다. 현재 강경화 장관은 이 가운데 202호를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강경화 장관은 지난 2004년 8∼9월 해당 건물 401호‧501호‧502호를 각각 9400만 원‧7700만 원‧7500만 원에 매도했다.

지난 2017년 6월 17일 진행된 인사청문회에서 강경화 장관은 봉천동 다세대주택을 매도하면서 가격을 낮춰 신고해 소득세를 탈루했다는 의혹을 사기도 했다. 당시 강경화 장관은 "당시 분양가와 실제 등기상의 매매가 차이가 난 부분은 시공회사와 매수자가 거래를 직접 했기 때문에 어머니도 이 부분에 대해서는 잘 모르고 있다"면서 "매매대금은 시공자가 건축비로 충당하기 위해 직접 받아 간 것"이라고 해명했다.

현재 해당 주택의 값은 큰 변동사항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근방 B공인중개업체 관계자는 "지어진 지 오래된 건물이라 변동폭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 3억1700만 원 수준이라고 보면 된다. 현재 해당 호수를 비롯해 다른 호수도 매물로 나온 곳은 없다"고 설명했다. 다른 관계자는 재개발 관련해 "언젠가는 되겠지만 (이 부근의 경우) 현 시점에서는 시기상조이지 싶다"고 말했다.

강경화 장관이 갖고 있는 봉천동 주택은 연식이 15년 이상 된 곳으로, 값이 크게 뛰지 않았다. 하지만 과거 '달동네'로 일컬어지던 봉천동 소재 주택들은 최근 활황기 조짐을 일부 나타내는 추이다. 오름세를 보이는 곳은 봉천동 재개발 4-1-2구역과 4-1-3구역을 중심으로 한다. 해당 주택들은 최근 2년간 몸값을 2배 이상 부풀렸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봉천 4-1-3주택 재개발 구역 내 전용면적 30㎡ 한 빌라의 경우 지난 5월 30일 5억5000만 원에 거래됐다. 2018년 가격(2억7000만 원)보다 약 3억 원 가까이 올랐다. 봉천 4-1-2주택 재개발 구역 내 전용면적 53㎡ 빌라 또한 지난달 6억3000만 원에 거래되며 2018년 2월 매매가(2억8000만 원) 대비 2.25배의 몸값을 자랑했다.

이일병 전 연세대 교수 소유의 서울 종로구 운니동 오피스텔 입구 모습 /윤정원 기자
이일병 전 연세대 교수 소유의 서울 종로구 운니동 오피스텔 입구 모습 /윤정원 기자

◆종로구 운니동 오피스텔, 처분 가능성

1998년 지어진 85세대 규모 서울 종로구 운니동 오피스텔의 경우에는 이일병 교수가 건물 513.69㎡ 가운데 9.11㎡(2~3평)만 소유하고 있기 때문에 현재가를 추산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3월 기준 고시된 가격은 2007만 원이다. 오피스텔 인근 W공인중개업체 관계자는 "현재 거래되는 매물이 없어 가격 책정이 불가하다. 층별, 호수별로도 가격차가 상당하다. 고층일수록 비싸다는 정도로밖에 설명할 수 없다"고 말했다.

부동산 업계 전문가들은 강경화 장관이 주택 매도 의향이 없다는 견해를 내놓는다. 익명을 요청한 한 업계 관계자는 "연희동의 주택은 매물로 내놔도 당장 팔릴 가능성이 없고, 애당초 (강 장관이) 팔 의향도 없을 것이다. 봉천동 다세대 주택 또한 지금은 가격 상승세가 두드러지 않지만 향후 재개발 가치를 고려해 계속 쥐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운니동 소재 오피스텔과 관련해서는 "소소하게 월세받는 용도이지 않겠는가. 지분을 누구와 나눠가졌는지 모르겠으나 이곳은 처분할 것 같다"고 답변했다.

또 다른 업계 전문가는 "과거에는 연희동의 위상이 강남의 위상보다 훨씬 더 대단했다. 연희동에서 오래 머물렀던 이라면 굳이 강남 아파트로 넘어가야겠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도 있다. 강남 아파트로 이사하면 세금도 많이 물어야 되고 평수도 상당히 작아질 게 뻔하지 않은가"라고 말했다.

그는 강경화 장관의 봉천동 다세대 주택 소유와 관련해서는 "봉천역 반대쪽 길 건너로 산 타고 올라가면 있는 꼭대기 동네들도 재개발지역"이라며 "향후 재개발 및 가격 상승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그는 "강경화 장관이 재개발을 기다리고 있다기보다는 익숙함으로 인해 자리를 지키고 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garde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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