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오전 한국은행 금통위는 서울 중구 한은 본부에서 본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0.5%로 동결했다. /더팩트 DB |
전문가 "추가 인하 쉽지 않을 듯" 입 모아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기준금리를 연 0.5%로 동결했다.
16일 오전 한국은행 금통위는 서울 중구 한은 본부에서 본회의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앞서 금통위는 코로나19 충격에 대응해 지난 3월 16일 '빅컷(1.25%→0.75%)'과 5월 28일 추가인하(0.75%→0.5%)를 통해 금리를 빠르게 내렸다.
한은의 이같은 결정에는 부동산·주식시장 과열 양상을 고려해 금리를 동결한 것으로 풀이된다. 낮은 기준금리로 인한 유동성이 소비와 투자 등 실물 경제 보다는 부동산과 주식시장으로 흐르면서 가격 '거품'에 일조했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미 기준금리가 통화정책 약발의 마지노선으로 꼽히는 '실효하한'에 거의 다다른 상황에서 추가로 금리를 내릴 경우 집값 상승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앞서 이주열 한은 총재도 "주택 가격이 다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며 우려의 시각을 내비친 바 있다.
전문가들은 한은의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이 낮을 것으로 내다봤다. /더팩트 DB |
전문가들 역시 한은의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신동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부동자금 급증에 따른 일부 자산으로의 자금쏠림 우려가 높아지면서 추가적인 완화정책은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완화 기조는 유지되겠지만 매파(통화긴축 선호)적 성향이 강화될 여지가 높아졌다"고 말했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0.25%포인트씩 기준금리를 내린다고 가정할 때 미국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0.00∼0.25%)를 추가 인하하지 않는 이상 한은이 금리를 더 내릴 여지가 크지 않다"고 말했다.
한은 금통위는 회의 후 발표한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에서 "코로나19 확산 영향으로 국내 경제의 성장세가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 가운데 수요 측면에서의 물가압력도 낮은 수준에 머물 것으로 전망된다"며 "통화정책 완화 기조를 유지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기준금리 동결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기준금리(3월 0.00∼0.25%로 인하)와 격차는 0.25∼0.5%포인트로 유지됐다.
jsy@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