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이 BNK금융·DGB금융·JB금융 등 지방금융사 주식 지분을 꾸준히 늘리고 있다. 국민연금 /더팩트DB

'높은 배당·저평가' 투자 매력도 높여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기관투자자인 국민연금이 BNK금융·DGB금융·JB금융 등 지방금융사 주식 지분을 늘리고 있다. 지방금융지주의 주가가 전반적으로 저평가되어 있는 데다 높은 배당 성향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BNK금융은 지난 8일 '최대주주 등 소유 주식 변동 신고서'를 통해 국민연금의 소유지분율은 13.6%(4433만9691주)를 확보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직전 보고서 제출일인 지난 4월 8일보다 1.72%포인트(562만8171주) 증가한 것이다.

지난해 6월 국민연금은 BNK금융 주식을 10% 장내 매수한 이후 꾸준히 지분을 늘리고 있다.

이외에도 국민연금은 DGB금융과 JB금융 주식도 모으고 있다.

국민연금은 지난 1월 22일 기준 6.09% 보유하고 있던 DGB금융의 지분을 지난달 22일 기준 10.28%로 늘렸다. 또한 JB금융 지분 역시 지난 3월 30일 기준 7.04%에서 지난달 22일 기준 9.22%까지 늘렸다.

국민연금이 지방금융사의 주식을 사들이고 있는 것에 대해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지분 가치와 높은 배당 성향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지방금융지주의 주가는 최근 코로나19 여파로 주가가 하락했다.

BNK금융의 주가는 10일 기준 5060원으로 지난해 12월 말 기준 7660원에 비해서는 33.94% 낮은 수준이다. DGB금융도 이날 5020원으로 장을 마쳤다. 이 역시 지난해 말 7120원보다는 2949% 하락한 수치다. JB금융은 4755원으로 같은 기간 13.4% 떨어진 수준이다.

국민연금은 지난 1월 22일 기준 6.09% 보유하고 있던 DGB금융의 지분을 지난달 22일 기준 10.28%로 늘렸다. /더팩트 DB

특히, 업계에서는 장기적 관점에서 보면 지방은행을 포함한 은행들의 실적이 오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나이스신평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글로벌 금융위기 시 초기에는 전 은행의 실적이 모두 저하됐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은행별 실적 차별화 현상이 나타났다"며 "코로나19 팬데믹이 장기화될 경우에도 이러한 흐름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어 "과거 금융위기에 공공적 역할을 수행하는 특수은행의 경우 대손가능성이 높아졌음에도 기간산업으로서 중요성이 인정되는 일부 업종의 여신을 국가경제적 차원에서 많이 떠안았다"며 "덕분에 시중은행과 지방은행은 비교적 양호한 실적을 유지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뿐만 아니라 지방금융사의 높은 배당성향도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DGB금융의 지난해 배당 성향은 21.2%로 지방금융 가운데 가장 높았으며, 이어 BNK금융 20.9%, JB금융 17.1%를 기록했다.

여기에 국민연금은 금융지주 주식을 10%까지만 보유할 수 있지만 지방금융지주는 15%까지 투자가 가능하다는 점도 투자 매력도를 높이고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최근 지방금융사들의 주가는 코로나19 여파 등으로 인해 많이 하락한 상태"라며 "지방금융사들이 최근 성장을 통해 실적도 꾸준히 올리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저평가된 부분이 있어 보인다. (지방금융지주 주가의) 상승여력이 충분하다고 보고 사들이고 있는 것 아니겠나"고 말했다.

jsy@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