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지 활성화 공정 설비 제조사 에이프로가 최근 공모시장에서 흥행에 성공했다. 사진은 지난 3일 IPO기자간담회 발표에 나선 임종현 대표. /에이프로 제공 |
전기차 산업 확대에 2차전지 관련주 '수혜'
[더팩트ㅣ박경현 기자] 최근 상장에 나서 공모시장과 주식시장을 뜨겁게 달군 SK바이오팜의 질주가 멈췄다. 이후 공모시장에서 2차전지주가 흥행하는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주식시장으로까지 이어질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SK바이오팜은 8일 대비 1만1500원(-5.30%)내린 20만5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SK바이오팜의 상승 행진은 5거래일 연속 이어지다가 이날 멈춰섰다.
거래대금은 3929억 원을 기록해 전날인 8일(1조2540억 원)보다 크게 줄었다. 시가총액은 SK텔레콤(17조6026억 원), SK(17조1327억 원), POSCO(16조4347억 원)에 이은 17위(우선주 제외)로 한계단 내려왔다.
SK바이오팜에 향했던 열기는 최근 상장한 에이프로가 이어 받았다. 에이프로는 2차전지 활성화 공정 설비 제조사다.
에이프로는 59억 원 공모에 5조 원이 몰리면서 액수는 SK바이오팜보다 작지만 경쟁은 더 치열한 결과를 나타냈다. 청약경쟁률이 1582.53대1로 집계돼 지난 2018년 현대사료 이후 최고수치를 기록했다.
에이프로는 27만3584주가 배정된 일반청약에 4억3295만주가 넘는 신청이 들어 오면서 4조6759억 원의 청약증거금이 몰렸다. 59억 원가량의 공모주를 배정받기 위해 5조 원이 입금된 것이다.
에이프로에 이어 공모시장에 나타난 2차전지 장비기업 티에스아이 역시 1283.73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같은 2차전지주에 대한 공모시장의 기대는 주식시장으로도 이어지는 흐름이다.
2차전지주는 최근 증시 내 새로운 활력소로 떠오르고 있다.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2분기 실적에서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가운데 국내 전기차 관련주가 일제히 상승했다. 이에 전기차에 2차전지를 납품하는 업체들이 수혜주로 떠올랐다.
국내 전기차 관련주가 일제히 상승 중인 가운데 2차전지 생산업체인 LG화학은 지난 9일 장중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더팩트DB |
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2차전지 생산업체인 LG화학은 장중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이날 LG화학은 전일대비 5.07% 오른 53만9000원에 마쳤다. 삼성SDI(1.95%)도 오름세를 나타냈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엘앤에프, 피엔티, 톱텍, 휘닉스소재 등 2차전지 관련주도 최근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정부가 올해 말까지 전기차 1000대를 추가로 보급하는 등 전기차 관련 산업을 키우는 점도 2차전지주에 긍정적인 부분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환경부는 올해 말까지 전기차 1000대를 추가로 보급할 계획을 밝혔다. 또한 다수 지방자치단체가 전기차 민간보급에도 적극 나서는 추세다.
이에 업계는 국내 주식시장에서 2차전지주가 호황을 누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전기차 시장의 성장으로 중대형 2차전지 시장이 폭발적으로 커지며 관련 업체의 매출이 덩달아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LG화학은 전세계 전기차 배터리 점유율 1위 업체로, 2019년말 기준 150조 원의 수주잔고를 기반으로 배터리 사업부문에 대해 공격적인 투자를 집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삼성SDI는 2021년 하반기에 지금보다 한 단계 발전된 Gen5 배터리를 출시할 계획으로 배터리 출시와 함께 수익성이 빠르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며 관련업체들의 성장 가능성에 대해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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