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진에어 등 국내 항공사들이 잇달아 중국 노선 운항을 재개하는 등 코로나19로 막혔던 중국 하늘길이 점차 열리고 있다. /이덕인 기자 |
오는 12일부터 아시아나항공 인천~난징 운항…"베이징 노선 중요해"
[더팩트|한예주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막혀있던 중국 하늘길이 조금씩 열리고 있다. 항공사들은 중국 지방정부 및 항공 당국과 접촉하면서 노선 확대를 고대하는 중이다. 업계에서는 중국을 시작으로 국제선 수요가 회복할 수 있을지 촉각을 모으고 있다.
10일 주중한국대사관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오는 12일부터 인천∼중국 난징 노선 운항을 재개한다.
인천발 난징행 항공편은 매주 일요일 낮 12시 20분(이하 현지 시각)에, 난징발 인천행 항공편은 같은 날 오후 2시 50분에 각각 출발한다.
코로나19 이후 중국 정부의 방역 조치에 따라 운항이 중단됐던 한중 항공 노선이 재개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진에어도 제주~시안 노선을 16일 운항을 목표로 중국 측과 협의하고 있다.
중국은 지난 3월 말부터 중국으로 향하는 모든 국제 항공편을 항공사 한 곳당 1개 도시 주 1회로 제한하는 '1사 1노선' 정책을 시행했다. 이에 현재 한국 항공사는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제주항공 3사가 일주일에 각각 한 편씩 중국 노선을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한중 양국의 항공편 확대 논의가 이뤄지며 운항 제한 분위기가 반전됐다. 한중 합의로 코로나19 확산 이후 대폭 줄어든 양국 간 항공편이 늘어나게 됐고 국내 항공사들의 추가 노선 재개 가능성도 한층 높아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한국과 중국 교통 당국은 양국 간 항공편을 각각 10편씩 총 20편까지 늘리기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말했다. 현재 중국 항공사 7편, 한국 항공사 3편 등 10편에서 두 배로 늘어날 수 있다는 의미다.
항공업계에서는 중국 노선 운항을 시작으로 여객 수요가 회복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덕인 기자 |
이에 따라 앞으로 추가 노선 확대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항공 등 다른 항공사들도 중국 지방정부와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 매체 펑파이신문에 따르면 에어프랑스, 싱가포르항공, 루프트한자, 일본항공,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유나이티드항공, 텔타항공, 에티오피아항공 등 전 세계 14개 국제 항공사가 중국행 항공편을 재개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도 중국 노선 운항 재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중국 시장이 국제선 수요 회복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기대 때문이다. 중국 지역은 지리적으로도 가까워 여행뿐 아니라 상용수요도 높아 일본, 동남아 등 타지역 대비 여객 수요 회복이 빠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문제는 베이징, 상해 등 주요 노선에 대한 직항 노선 운항이 여전히 어렵다는 점이다. 수요 회복을 위해선 해당 노선들에 대한 운항이 절실하다.
특히 중국 정부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방역을 위해 베이징을 오가는 국제선 운항을 사실상 막아놓은 상태다. 아시아나항공을 비롯한 국내 항공사들이 난징, 시안 등 노선 재개를 우선으로 검토한 이유도 이 때문이다.
최근에는 베이징에서 코로나19 2차 파동이 불거지면서 베이징행 노선 재개가 더욱 어려워졌다는 우려도 나온다.
또 다른 관계자는 "베이징 2차 파동 이후에 중국 지방 정부에서 더 보수적으로 운항허가를 내준다는 얘기도 있다"며 "국가 간 협의가 따라야 하는 내용이다 보니 항공사 입장에선 재개 시기를 가늠하기는 힘들고 지켜보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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