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스크 관리·디지털 혁신 등 최우선 과제로 꼽아[더팩트ㅣ정소양 기자] 국내 금융지주들이 하반기 경영전략 회의를 열고 '새판짜기'에 나섰다. 금융지주들은 최우선 과제로 '포스트 코로나'를 위한 리스크 관리와 디지털 혁신을 꼽았다.
9일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신한·KB·하나·우리 등 4대 금융지주사의 올해 2분기 순이익 전망치는 2조8505억 원으로 1년 전보다 15.8% 급감했다.
순이익이 줄어든 이유 중 하나로 선제적인 충당금 적립을 꼽을 수 있다. 금융지주사들은 코로나19 여파 충격을 줄이기 위해 지난 1분기부터 전년보다 많은 충당금을 쌓아온 바 있다.
이에 따라 금융지주들은 잇따라 경영전략회의를 열고 대응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우리금융은 4대 금융지주 중 가장 먼저 하반기 경영전략 워크숍을 개최했다. 지난 3일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은 하반기 핵심 대응전략으로 △포스트 코로나 대응 △고객중심 경영 강화 △디지털 혁신 △경영효율화 △그룹 확장 및 시너지 등을 주문했다.
또한 비대면이 활성화된 상황 속 고객을 향한 진정성을 통해 그룹에 대한 신뢰도를 높일 것을 강조했다.
손태승 회장은 "코로나로 인해 예상되는 다양한 리스크에 대한 대응도 매우 중요하지만 언택트와 같은 세상의 변화는 기업에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며 "각 자회사는 고객가치 혁신을 강화하고 임직원들의 마음가짐도 새롭게 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KB금융지주는 오는 10일 '2020년 그룹 경영진 워크숍'을 열고 하반기 대응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윤종규 회장은 지속가능경영과 내부 혁신 사례 하반기 핵심 이슈 등을 공유하고 포스트 코로나에 대응하기 위한 사업 방향을 공유할 것으로 보인다.
신한금융도 하반기 전략회의를 준비 중이다. 신한금융의 경우 통상 연초에 1회 정기 그룹전략회의를 열었다. 그러나 올해의 경우 코로나19 사태에 대한 대응책 마련을 위해 하반기에도 그룹전략회의를 열기로 했다.
하나금융도 이달 중으로 3분기 경영전략회의를 개최할 방침이다. 하나금융에 따르면 회의는 화상으로 대체하되 필요에 따라 최소 인원만 모여 오프라인 회의를 진행한다.
회의에서는 하반기 전략과 함께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비한 비대면(언택트) 디지털 활성화 등이 논의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경영환경이 불안정하다"며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 경영상황이 불투명해 리스크 관리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또한 비대면 금융 확산에 따라 디지털 전환의 필요성이 높아진 만큼 디지털 혁신에 대한 논의도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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