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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CC 강자 정태영 부회장, 현대카드 독주 무대 만드나
입력: 2020.07.09 08:02 / 수정: 2020.07.09 08:02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이 PLCC 라인업 강화에 나서고 있다. 이에 힘입어 현대카드는 올해 1분기 전년 같은 기간 대비 7.3% 늘어난 689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신규 회원도 전년 같은 기간 대비 77만명 증가했다. /더팩트DB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이 PLCC 라인업 강화에 나서고 있다. 이에 힘입어 현대카드는 올해 1분기 전년 같은 기간 대비 7.3% 늘어난 689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신규 회원도 전년 같은 기간 대비 77만명 증가했다. /더팩트DB

PLCC 라인업 강화…가시적 성과로 이어져

[더팩트│황원영 기자] 현대카드가 PLCC(상업자 표시 전용카드·Private Label Credit Card) 분야에서 독주하고 있다. 대한항공·스타벅스 등 단 한 차례도 PLCC를 출시하지 않았던 기업들과 단독 제휴를 맺은 데 이어 이번에는 배달 애플리케이션(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과 함께 PLCC를 출시하기로 했다. 현대카드는 포화 상태에 이른 카드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지속해서 PLCC 상품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좀처럼 회원 수가 늘지 않는 경쟁사와 달리 현대카드는 PLCC 전략으로 '대박'을 터뜨리는 등 가시적인 성과도 내고 있다.

지난 7일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은 김범준 우아한형제들 대표를 만나 배달의민족(배민) PLCC 상품 출시에 대한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했다.

PLCC는 특정 기업이 전문 카드사와 함께 운영하는 카드로, 카드회사 대신 기업 이름을 내세운다. 카드 혜택과 서비스를 해당 기업에 집중해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올해 하반기 출시 예정인 배달의민족 PLCC는 배달의민족은 물론 국내 배달 앱 최초의 PLCC 상품이다. 우선, '배민포인트'에 혜택을 집중했다. 배달의민족뿐 아니라 온라인 쇼핑이나 디지털 구독 등 여러 언택트 서비스 이용 시에도 배민포인트가 적립된다. 이는 배달의민족 고객들이 언택트 소비에 적극적이라는 데이터 분석 결과를 반영해 제공되는 혜택으로, 통상 자사 혜택에 집중되는 PLCC 특성과 차별화된 요소로 평가된다.

배달의민족은 현재 1500만 명에 이르는 월 방문고객 수를 자랑한다. 국내 배달 앱 시장을 선도하는 리더로 꼽히는 만큼 PLCC 출시에 따른 회원 수 유입 효과가 높을 것으로 분석된다. 두 회사는 새로운 형태의 컬래버레이션도 적극적으로 진행해 나갈 계획이다.

앞서 정 회장은 지난달 15일 송호섭 스타벅스코리아 대표를 만나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두 사람은 'PLCC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하고 국내 최초로 커피 브랜드 전용 신용카드를 만들기로 합의했다. 스타벅스 PLCC는 올 하반기 중 출시될 예정이다.

스타벅스는 1999년 국내 진출 이후 지금까지 PLCC는 물론 일반 제휴 신용카드도 출시한 적이 없다. 이에 대해 현대카드 관계자는 "스타벅스가 최초의 자사 브랜드 카드의 파트너로 현대카드를 선택한 것은 그간 현대카드가 쌓아 올린 브랜드 파워와 PLCC 사업을 개척하며 쌓은 역량을 높이 평가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현대카드는 PLCC 선두주자로 꼽힌다. 현대카드가 이 분야에 뛰어든 것은 2015년 처음으로 이마트 PLCC인 '이마트e카드'를 출시하면서다. 이어 2017년에는 현대·기아차 PLCC인 '현대 블루 멤버스(Hyundai Blue Members)' 및 '기아 레드 멤버스(Kia Red Members)'를 내놨다.

2018년 6월 이베이와 손잡고 출시한 PLCC '스마일카드'는 대표적인 성공사례로 꼽힌다. 스마일카드는 이베이 산하 오픈마켓(옥션·G마켓)은 물론 온·오프라인 가맹점에서 사용할 때마다 사용 금액의 최대 2.3%를 '스마일캐시'로 적립해 주는 혜택을 담았다. 기본 적립률(0.3%)과 비교했을 때 8배 높다. 적립한 스마일캐시는 이베이에 속한 오픈마켓뿐만 아니라 스마일페이 가맹점에서 대부분 현금처럼 사용 가능하다. 전월 실적 조건, 사용 횟수 등의 제한이나 조건도 없다.

지난달 15일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오른쪽)과 송호섭 스타벅스코리아 대표가 서울 종로에 위치한 스타벅스 더종로R점에서 PLCC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한 후 담소를 나누고 있다. /현대카드 제공
지난달 15일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오른쪽)과 송호섭 스타벅스코리아 대표가 서울 종로에 위치한 스타벅스 더종로R점에서 PLCC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한 후 담소를 나누고 있다. /현대카드 제공

이 같은 혜택에 스마일카드는 출시 1년 만에 가입자 42만 명을 돌파했다. 단순 계산하면 매달 3만50000명의 신규 가입자가 유입된 셈이다. 발급 2년째인 지난 6월 말 기준으로는 가입자 90만 명을 넘어서면 발급 100만 매 돌파를 앞두고 있다. 이 같은 실적은 온라인 신청만 가능한 PLCC 상품이 2년 만에 거둔 실적이라는 점에서 대박으로 평가된다. 이용 실적도 크게 늘었다. 스마일카드의 올해 1분기 결제 금액은 작년 같은 기간 대비 2.1배 늘었고, 결제 건수 역시 2.3배 증가했다.

지난해에는 회원 수 200만 명인 유통업체 코스트코와 PLCC를 출시했다. 이어 지난 4월, 대한항공과 손잡고 지난달 국내 최초로 항공사 전용 PLCC '대한항공 030'과 '대한항공 070' 등을 선보였다. 카드에 탑재된 모든 혜택은 대한항공이 주도적으로 설계했다. 강력한 대한항공 마일리지 혜택을 필두로 여행·출장 등 항공 이용에 관련된 다양한 혜택과 '스카이패스' 멤버십 연계 혜택을 탑재했다. 회원들은 현대카드 슈퍼콘서트 할인과 라이브러리 무료입장 등 현대카드 회원전용 서비스도 누릴 수 있다.

이 같은 전략은 가시적인 성과로 이어졌다. 현대카드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7.3% 늘어난 689억 원으로 집계됐다. 온라인을 통해 발급되는 카드 비중이 늘어나면서 비용 절감 효과가 발생한 영향이다.

영업이익도 1년 전보다 15.5% 늘어난 902억 원을 기록했다. 경쟁사와 달리 신규 회원도 대폭 늘었다. 코스트코·이베이 등과 협업해 맞춤형 마케팅을 추진한 결과 신규 회원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77만 명(10%) 증가했다.

이에 대해 현대카드 관계자는 "카드 수익은 가맹점 수수료 인하 영향으로 11% 감소했지만, 온라인 채널 발급 비중 확대와 모집 프로세스 효율화 등으로 카드 비용이 19% 감소해 순이익 증가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현대카드는 올해 대한항공, 스타벅스, 배민 등의 PLCC 상품 출시 효과가 더해질 경우 순이익은 물론 신규 회원 수도 대폭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카드는 "PLCC전략을 통해 장기적 성장 기반이 되는 회원 기반을 확대하고 축적된 회원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차별화된 고객 서비스를 제공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won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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