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 깬 워런 버핏의 천연가스 11조 투자…투자자들 시선은
  • 박경현 기자
  • 입력: 2020.07.08 13:00 / 수정: 2020.07.08 13:41
워런 버핏이 최근 11조 원 규모의 천연가스 회사 인수 계약을 밝혔다. 이에 국내 개인투자자들의 투자에도 변화를 가져올지 시선이 쏠린다. /워런 버핏 트위터 캡처
워런 버핏이 최근 11조 원 규모의 천연가스 회사 인수 계약을 밝혔다. 이에 국내 개인투자자들의 투자에도 변화를 가져올지 시선이 쏠린다. /워런 버핏 트위터 캡처

"도미니언 주가안정성과 천연가스 수요 증가 예상"[더팩트ㅣ박경현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확산 이후 투자에 있어 침묵을 이어오던 워런 버핏이 최근 천연가스 회사를 인수했다. 이에 국내 개인투자자들의 투자에도 변화를 가져올지 시선이 쏠린다.

워런 버핏이 이끄는 대기업 버크셔해서웨이는 지난 5일(현지시간) 40억 달러에 미국 도미니언에너지의 천연가스 전송 및 저장 자산을 인수했다. 가정된 부채까지 계산하면 총 금액은 100억 달러(11조16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 매수는 코로나19 이후 워런 버핏이 처음 본격적으로 행동을 취한 것이다. 버핏은 거래를 결정한 이후 "우리의 탄탄한 에너지 포트폴리오에 천연가스 자산을 더하게 돼 아주 자랑스럽다"고 밝혔다. 버핏은 이번 거래로 가스 파이프라인 1만2390㎞와 가스 250억m³의 저장시설을 가지게 됐다.

'오마하의 현인'이라고 불리는 버핏의 이번 투자에 대해 개인투자자들이 긍정적인 시선을 보낼 지에 대해서는 아직 지켜봐야 한다.

버핏은 코로나19 확산 이후 오랜 기간 투자해 온 금융주와 항공주를 손절하면서 시장으로부터 판단 오류에 빠졌다는 혹평을 들었다. 심지어 지난달 초 4대 항공주를 전량 매도한 이후 항공주가 급등세를 보였다. 이에 지난 5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버핏을 향해 "버핏같은 사람도 실수를 한다. 항공주를 갖고 있었어야 했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버핏의 항공주 손절을 두고 버핏 같은 사람도 실수를 한다. 항공주를 갖고 있었어야 했다고 말했다. 다만 투자자들은 이번 투자가 버핏의 전형적인 투자 패턴인 저평가 업종 투자인 점에 기대할 것으로 보인다. /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버핏의 항공주 손절을 두고 "버핏 같은 사람도 실수를 한다. 항공주를 갖고 있었어야 했다"고 말했다. 다만 투자자들은 이번 투자가 버핏의 전형적인 투자 패턴인 '저평가 업종 투자'인 점에 기대할 것으로 보인다. /AP.뉴시스

다만 투자자들은 이번 투자가 버핏의 전형적인 투자 패턴인 '저평가 업종 투자'인 점에 기대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버핏이 선택한 도미니언에너지의 최근 주가안정성과 향후 천연가스 수요 증가가 예상되는 점을 보고 투자를 신뢰할 가능성이 있다.

버크셔해서웨이 주가가 코로나19 이후 연초대비 계속해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도미니언에너지의 주가는 0.16% 하락에 그쳐 연초 주가수준을 거의 회복하고 있다.

코로나19로 글로벌 수요가 감소하자 급락했던 천연가스 가격 역시 서서히 반등세를 보이는 추세다. 이에 도미니언에너지는 내년도 순이익 전망치가 올해보다 11% 늘어날 것으로 제시했다.

더불어 만일 코로나19 진정세를 타며 미국과 중국의 1단계 무역합의가 재가동 된다면 에너지 최대 수입국인 중국이 미국산 천연가스 수입을 키울 가능성 역시 점쳐지는 상황이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버핏이 최근 에너지부문 중에서도 천연가스 부문에 수익성 제고를 노리는 것으로 보인다"며 "버핏은 통상 업황이 바닥을 찍고 살아나는 기업에 투자하는 스타일이며, 이번 에너지부문 투자 역시 최근 신재생에너지로 전환 중인 에너지 업계의 흐름을 포착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pkh@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 이메일: jebo@tf.co.kr
· 뉴스 홈페이지: https://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