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브 온라인' 한글화 버전은 지난해 11월부터 서비스 중이다. 약 17년 동안 서비스 중인 이 게임은 누적 가입자 약 4000만 명을 보유했다. 사진은 암 투병 이용자를 위한 대규모 우주 전쟁의 한 장면 /펄어비스 제공 |
[더팩트 | 최승진 기자] 펄어비스 자회사인 아이슬란드 게임사 CCP 게임즈의 SF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이브 온라인'에서 췌장암 투병 중인 이용자를 위한 대규모 우주 전쟁이 열리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7일 펄어비스에 따르면 '이브 온라인'을 즐기던 미국인 이용자 Chappy78 Chapman은 지난 6월 췌장암이 재발하며 말기 판정을 받았다. 42번째 생일을 앞두고 있던 그는 지난 10년간 함께한 '이브 온라인' 커뮤니티에 소식을 전하며 그의 생일 기념으로 진행되는 대규모 전투에 이용자들을 초대했다.
소식을 들은 전 세계 '이브 온라인' 이용자들은 Chappy78의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생일 기념 전투를 위해 지난 6월 23일 게임 내 가상 세계인 '투누단 태양계' 모였다. 이용자들은 마지막 추억을 제공하고자 아낌없이 서로의 함선을 폭파하며 대규모 우주 전쟁을 벌였다.
이번 우주 전쟁에는 CCP 게임즈 개발진을 포함한 약 2000여 명의 이용자가 참여했다. 전쟁에 발생한 피해액만 수천억 ISK(게임 재화)가량으로 이는 '이브 온라인'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전쟁 중 하나로 기록됐다. CCP 게임즈는 대규모 전쟁을 위해 네트워크 리소스를 지원하는 등 서버 안정화를 위해 특별 지원했다.
'이브 온라인'은 지난 2003년 출시되어 17년간 단일 서버로 운영해온 우주 SF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이다. 이브 IP 누적 가입자 수만 4000만 명으로 이용자 간 형성된 끈끈한 커뮤니티로 게이머들 사이에서 주목받고 있다. CCP 게임즈는 이용자 축제인 '이브 팬페스트'를 매년 진행하는 등 커뮤니티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