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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엠免, 인천공항 1터미널서 철수…인천공항 공실 현실화?
입력: 2020.07.06 18:26 / 수정: 2020.07.06 18:26
에스엠면세점이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 면세점(사진)에서 철수한다. /에스엠면세점 홈페이지 캡처
에스엠면세점이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 면세점(사진)에서 철수한다. /에스엠면세점 홈페이지 캡처

사업권 만료 앞두고 재입찰 첫 포기…김태훈 대표 "임대료 정책 문제"

[더팩트|한예주 기자] 다음 달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면세점 사업권 만료를 앞두고 에스엠면세점이 연장영업과 재입찰을 포기했다.

6일 에스엠면세점은 오는 8월 31일부로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 면세점에서 철수한다고 밝혔다.

김태훈 에스엠면세점 대표이사는 "제1터미널 연장 운영과 재입찰을 검토한 결과 인천공항 입·출국객 수와 현 지원정책으로는 경영악화가 누적될 수밖에 없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하나투어 자회사인 에스엠면세점은 2015년 정부의 중소·중견기업 지원정책으로 인천공항 첫 중소·중견사업자(동일사업권)로 선정돼 5년간 면세점을 운영했다. 올해 인천공항 4기 재입찰을 통해 전국 공항 입국장면세점 확대 전략을 수립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경영 악화로 1터미널 사업권 철수를 택한 것이다.

김 대표는 "전 세계 확진자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인천공항은 현 비상운영 단계를 상향조정(공항시설 일부폐쇄)하지 않아 더 이상 장기간 운영은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다"면서 "계약 만료에 따른 6개월분 미납 임대료 일시납부 등에 대한 추가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지원을 재요청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따른 피해가 누적되면서, 기업인들의 급여 반납 움직임도 확대하고 있다. 사진은 한산한 모습의 인천국제공항. /이덕인 기자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따른 피해가 누적되면서, 기업인들의 급여 반납 움직임도 확대하고 있다. 사진은 한산한 모습의 인천국제공항. /이덕인 기자

특히, 에스엠면세점은 대기업과 중소기업이라는 이분법에 매몰된 정부의 임대료 정책 기조가 중견기업을 차등 지원하는 결과를 낳았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국토교통부는 중소기업과 중견기업의 임대료 감면 폭을 각각 75%, 50%로 차등 적용하는 면세점업계 지원책을 발표했다.

회사 측은 "임대료 지원이 중소·중견기업 간 차등 지원돼 경영 어려움이 커졌다"면서 "향후 중견기업은 경영악화, 점포 철수로 이어질 것이며 이번 연장운영 및 재입찰 포기는 코로나19 이후 중견 면세점 퇴출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중소중견기업 통합 지원정책도 요청했다.

김 대표는 "인천공항 상업시설 중 제한경쟁으로 진행되는 사업권은 면세 사업권이 유일하며, 제한경쟁 그룹은 중소·중견기업 간 경쟁우위가 존재하지 않다"면서 "산업 생태계 안정을 위해서는 지원 정책이 통합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에스엠면세점이 철수를 결정하면서 같은 중견면세점인 엔타스듀티프리의 추후 행보도 관심이다. 에스엠면세점과 엔타스듀티프리는 정부가 중소기업과 중견기업의 면세점 임대료 감면 폭을 각각 75%, 50% 차등 적용하자 형평성에 어긋난다며 의견서를 국토교통부와 인천공항공사에 함께 제출한 바 있다.

한편, 인천공항은 앞서 지난달 8일 롯데, 신라, 에스엠, 시티플러스 등 기존 면세업체들에 최장 6개월 연장운영과 매출연동 임대료(영업요율 적용)를 제안했다. 이는 오는 8월 31일 만료되는 8개 구역 사업권 중 6개 구역의 사업자 선정이 늦어져 공실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인천공항 측은 3월 입찰을 통해 8월로 사업권이 만료되는 1터미널 DF3·DF4(주류·담배), DF7(패션·기타) 구역의 새 사업자로 각각 호텔신라, 호텔롯데, 현대백화점면세점을 선정했다. 9월부터는 새 사업자들이 해당 구역에서 면세점을 운영해야 하지만 코로나19 사태로 호텔신라와 호텔롯데가 4월 사업권을 포기하면서 정해진 사업자가 없는 상태다.

인천공항 측은 새 사업자를 선정하지 못한 만큼 기존 사업자들이 사업권 만료 이후에도 계속 영업해 주기를 바라고 있지만 면세점들은 높은 임대료 탓에 협상이 이뤄지지 않으면 9월부터 철수하겠다는 입장이다.

hyj@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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