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재확산 우려가 커진 가운데, 롯데그룹이 상반기 신입사원 공채 면접 절차에 '비대면 방식'을 적극 도입하기로 했다. /이선화 기자

롯데 "지원자들 안심하고 전형 마칠 수 있도록 최선 다할 것"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롯데가 2020년도 상반기 신입사원 채용의 면접 절차에 돌입한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우려를 고려, 방역 조치를 강화해 면접을 진행할 예정이며, 화상 면접 등 비대면 방식도 적극 도입하기로 했다.

4일 롯데에 따르면 다음 주부터 상반기 신입사원 채용의 계열사별 면접을 본격적으로 실시한다. 이에 롯데 계열사들은 채용 규모, 회사의 상황 등에 맞게 면접의 방식과 시기를 구체화한 뒤 지원자들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다. 핵심은 대면 접촉을 없애 코로나19 감염 위험을 최소화하는 것이다.

특히 비대면 화상 면접을 적극 도입한다. 7일부터 10일까지 면접을 진행하는 롯데케미칼은 웹캠 등을 이용해 화상 면접을 실시한다. 롯데건설도 코로나19 감염 우려 해소를 위해 같은 방식으로 비대면 면접을 진행하기로 했다. 8일 면접이 예정된 롯데마트 역시 지원자와 면접위원 부스별 화상 면접 시스템을 연결해 비대면 면접을 준비하고 있다.

화상 면접을 실시하지 않는 계열사들은 지원자들 간 접촉을 철저하게 차단하며 방역 조치를 강화하기로 했다. 롯데물산은 예년과 달리 면접일이 중복되지 않도록 3일 동안 오전·오후반으로 나눠 면접 대기 상태를 완전히 없앴다. 롯데호텔도 마찬가지로 기본적인 방역 조치를 수시로 시행하면서 오전·오후반으로 나눠 지원자들이 '거리 두기 면접'을 볼 수 있도록 했다. 롯데홈쇼핑은 기존처럼 유동 인구가 많은 본사에서 면접을 실시하지 않고, 외부 장소를 대관해 접촉을 최소화한 면접을 진행한다.

롯데 관계자는 "채용 규모를 구체적으로 알릴 수 없으나, 비교적 규모가 큰 계열사는 화상 면접 등 비대면 방식을 적극 도입하고, 규모가 작아 대응에 어려움이 없는 계열사는 방역 강화와 날짜·시간 조정 등의 방법으로 감염 확산을 예방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롯데는 면접 지원자들이 안심하고 전형을 마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방침이다. /더팩트 DB

롯데는 코로나19 여파로 채용 시장이 얼어붙을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된 지난 3월 국내 주요 그룹 가운데 가장 먼저 대규모 신입 공채 소식을 알렸다. 대상은 식품, 관광, 서비스, 유통, 화학, 건설·제조 등 33개사의 영업관리, 경영지원, 정보기술(IT), 생산관리, 연구개발 등 169개 분야다.

앞서 롯데는 채용 1단계부터 대면 접촉에 대한 관리를 강화하는 채용을 진행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롯데 채용 공식 유튜브 채널인 '엘리크루티비'를 개설해 채용 관련 다양한 콘텐츠를 게시, 지원자들이 코로나19로 인해 채용 정보를 제대로 확인할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했으며, 지원서 접수 기간도 10일 이상 늘리는 등 여유를 뒀다.

롯데는 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세지자 채용 절차를 중단하고, 종합적인 상황을 고려해 지난달부터 일정을 재개했다. 이 때문에 신입사원 선발을 위한 엘탭(조직·직무적합도 검사)과 면접 전형이 예상보다 더 지연됐다. 당초 롯데는 엘탭을 5월 중순 진행하고, 5월 말에서 6월 초 면접을 실시할 계획이었다.

현재 롯데는 엘텝 전형을 마치고 해당 결과에 대한 지원자 안내를 마친 상태다. 지난달 초 조직적합도검사는 온라인으로 실시했고, 같은 달 말 오프라인 시험인 직무적합도검사는 고사장을 8개로 나누고, 시설물 소독·발열 체크·마스크 착용·지원자 거리 두기 등 철저한 방역 지침에 따라 치렀다.

롯데는 코로나19 확산 추이를 살피며 감염 예방을 최우선으로, 엄격한 예방 관리 아래 남은 채용 절차를 마무리하겠다는 방침이다. 롯데 관계자는 "지원자들이 안심하고 전형을 마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rocky@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