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그룹은 김남호 DB금융연구소 부사장이 그룹 회장으로 선임됐다고 1일 밝혔다. /더팩트 DB, DB그룹 제공 |
"무거운 책임감 느껴…지속성장 기업 만들 것"
[더팩트ㅣ장병문 기자] 김준기 전 DB그룹 회장의 장남인 김남호(45) DB금융연구소 부사장이 그룹 회장으로 선임됐다.
DB그룹은 이근영 회장이 물러나고 김남호 DB금융연구소 부사장이 그룹 회장으로 선임되고 이취임식을 가졌다고 1일 밝혔다.
김남호 회장은 내년 정기주주총회를 거쳐 그룹 제조서비스부문의 실질적 지주회사인 DB Inc의 이사회 의장도 겸임할 예정이다.
김남호 회장은 취임사에서 "국내외 경제가 위기에 처한 상황에서 중임을 맡게 돼 무거운 책임감과 사명감을 느낀다"며 "앞으로 DB를 어떠한 환경 변화도 헤쳐 나갈 수 있는 '지속성장하는 기업'으로 만들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DB그룹 창업주 김준기 전 회장의 장남인 김남호 회장은 DB손해보험과 DB Inc의 지분 9.01%와 16.83%를 각각 보유한 최대주주다.
DB손해보험은 DB생명과 DB금융투자, DB캐피탈 등 지배하고 있으며 DB Inc는 반도체 회사 DB하이텍과 합금철 공급업체 DB메탈을 지배한다.
김남호 회장은 1975년생으로 경기고를 졸업한 뒤 1999년 미국 미주리주에 위치한 웨스트민스터대학교에서 경영학을 전공했다. 학업을 마친 뒤 강원도 육군 3포병여단에서 군 복무를 마쳤다.
2002년 외국계 컨설팅회사 AT커니에서 근무한 뒤 2007년 미국 시애틀 소재 워싱턴대학교 대학원에서 경영학석사를 취득했다. 이후 UC버클리대학교에서 파이낸스 과정을 수료했다. 2009년 1월 그룹에 입사해 동부제철, 동부팜한농 등 주요 계열사에서 생산, 영업, 공정관리, 인사 등 각 분야 실무경험을 쌓았다.
2015년부터는 DB금융부문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고 있는 DB금융연구소로 자리를 옮겨 금융 계열사들의 중장기 발전전략을 세웠다. 그는 보험·금융 혁신TF를 이끌며 영업·마케팅 다변화, 자산운용 효율화, 해외시장 진출을 견인하면서 악화되고 있는 업황 속에서도 DB금융부문이 안정성, 수익성, 성장성 등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올해 DB금융부문은 코로나19 사태에도 1분기 매출액 5조 8000억 원, 순이익 1600억 원을 달성하는 등 전년보다 개선된 실적을 거뒀다.
한편, 김남호 회장의 부친인 김준기 전 회장은 부적절한 사생활로 구설에 오르면서 그룹 이미지에 타격을 준 바 있다. 한 재계 관계자는 "김남호 회장의 부친이 사생활 문제로 경영에서 물러나 승계가 매끄럽지 못했다. 김남호 회장에게 그룹 이미지 쇄신을 비롯해 경영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jangbm@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