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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고 싶은 회사' 만들자 일어난 변화…바디프랜드 표 '복지'
입력: 2020.06.30 17:16 / 수정: 2020.06.30 17:20
안마의자 업계 1위 바디프랜드의 이색 직원 복지가 화제를 모으고 있다. 사진은 바디프랜드 도곡타워 본사 건물. /이민주 기자
'안마의자 업계 1위 바디프랜드의 이색 직원 복지가 화제를 모으고 있다. 사진은 바디프랜드 도곡타워 본사 건물. /이민주 기자

사내의원에 네일숍까지…"스트레스 해소, 기분전환으로 능률 올린다"

[더팩트|이민주 기자] 안마의자 업계 1위 바디프랜드의 '1위 다운' 직원 복지가 주목을 받고 있다.

직원들을 위해 '이색 승진 파티'를 열고 사내에 의상디자인실을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사내 뷰티숍 등 직원 복지 시설은 감정노동을 하는 직원들을 배려하는 박상현 바디프랜드 대표 의지에서 탄생했다.

30일 바디프랜드에 따르면 이 회사는 최근 도곡타워 본사 건물에서 승진 직원을 축하하는 이색 기념 파티를 열었다.

박상현 대표 및 임원들이 1층 로비에 모여 출근하는 승진자 175명 전원에게 서프라이즈로 축하 꽃다발을 전하며 따뜻한 격려의 인사를 건네는 것으로 파티가 시작됐다.

이후 승진자들은 1층 카페테리아에 마련된 포토월 무대 앞에서 소감 인터뷰와 포토타임을 가졌고, 축하하기 위해 내려온 동료들과 함께 4컷 스티커 사진 등을 찍으며 승진의 기쁨을 나눴다.

호텔 출신 셰프와 영양사 등이 근무하는 바디프랜드 F&B팀도 힘을 보탰다. 이들은 점심 특식으로 감바스, 닭껍질튀김, 가라아게, 광어·참치·문어 모둠회, 떡볶이, 순대, 꼬치어묵, 샐러드, 과일 등을 준비했다.

오후에는 2020년도 상반기 성과를 자축하기 위한 '부서별 화합의 시간'이 마련됐다. 브라스 밴드가 특별 공연을 열었으며, 흥겨운 분위기 속 맥주, 스낵 등을 즐길 수 있는 소통의 시간이 열렸다. 인스타 라이브 방송을 통해 경품 추첨도 진행했다.

승진자 175명을 위한 별도의 파티 자리도 마련됐다. 바디프랜드는 본사 4층에 있는 'VIP레스토랑'에 승진자들과 임원을 초대해 파티를 열었다.

바디프랜드는 직원이 입을 유니폼을 디자인하기 위해 지하 1층에 의상 디자인실을 두고 평상복 등을 판매하고 있다. /바디프랜드 제공
바디프랜드는 직원이 입을 유니폼을 디자인하기 위해 지하 1층에 의상 디자인실을 두고 평상복 등을 판매하고 있다. /바디프랜드 제공

이처럼 직원의 15% 수준에 해당하는 인원이 승진하고 이를 축하하는 배경으로는 '승진 자기 추천제'가 꼽힌다.

바디프랜드는 지난 2018년부터 업무성과가 우수한 인력이 자신을 추천해 승진할 수 있는 제도를 운영 중이다. 바디프랜드 측은 "자신의 역량과 성과를 스스로 평가해 밝힐 수 있는 직원에게 승진 기회를 부여해 리더로 성장시키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직원의 복지와 참여를 보장하는 바디프랜드의 기업문화를 엿볼 수 있는 사례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앞선 26일 바디프랜드는 사내 직원들이 직접 모델로 참여하는 패션쇼를 열기도 했다. 1층 카페테리아와 층별 사무실에 마련된 미니 런웨이에서 진행된 '2020 S/S 컬렉션 BF 패션쇼'는 새로운 시작을 의미하는 'GATE'라는 테마 아래 유니폼, 오피스룩, 데일리룩 등의 스타일로 진행됐다.

패션팀 디자이너 3명이 50여 벌을 디자인했으며, 24명의 임직원이 패션쇼 모델로 참여했다.

패션쇼에서 선보인 작품은 전사 임직원에게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되며, 수익금은 전액 기부된다. 바디프랜드는 사내 지하 1층에 의상 디자인실을 둬 직원들이 입을 유니폼을 직접 디자인하고 있다. 직원들은 언제든 이 의상 디자인실에서 유니폼을 비롯한 일상복을 구매할 수 있다.

이외에도 바디프랜드는 자사 메디컬R&D 인프라를 이용한 '사내의원'과 뷰티숍, 피부관리실, 체력단련실, 카페 등의 시설도 주목할 만한 복지 중 하나다.

바디프랜드는 헬스케어 기술력 개발을 위해 전문의와 의료 전문가가 포함된 메디컬R&D센터를 운영 중이다.

임상시험을 통해 안마의자의 건강 증진 효과를 입증하는 한편 '요실금 완화', '수면 마사지', '브레인 마사지' 등 신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이를 위해 센터에 정형외과, 신경외과, 내과, 정신과, 이비인후과, 치과, 한방의학과, 비뇨기과 8명의 전문의를 포함해 뇌공학자, 물리치료사, 음악치료사 등의 의료 전문 인력이 상주한다.

바디프랜드는 메디컬R&D센터 전문의 인력을 이용해 사내의원을 운영하고 있다. 사진은 바디프랜드 사내의원 중 치과 진료실. /이민주 기자
바디프랜드는 메디컬R&D센터 전문의 인력을 이용해 사내의원을 운영하고 있다. 사진은 바디프랜드 사내의원 중 치과 진료실. /이민주 기자

이런 전문의 인프라를 이용해 평일 점심시간과 오전 시간에 사내의원을 운영하고 있다. 진료과목은 정형외과, 신경외과, 내과, 정신건강의학과, 피부과, 한의과, 치과이며 화~금 오전 9시 30분에서 오전 10시 30분까지 이용할 수 있다. 월요일에는 점심 식사 이후인 오후 1시에서 2시까지 운영한다.

사내 뷰티숍 '살롱 드 바디프랜드'에서는 헤어, 네일, 메이크업 서비스를 시중 대비 절반도 안 되는 가격에 이용할 수 있다. 직원용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예약을 하면 원하는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남녀 커트는 2000원, 전체 염색은 3만 원이며, 시중에서 최소 3만 원 이상을 내야 받을 수 있는 젤네일 서비스는 이곳에서 1만 원이면 할 수 있다.

바디프랜드 측은 대리점 등에서 손님과 대면하는 직원이 많은 자사 특성을 고려해 직원들의 이미지를 좋게 만드는 한편 브랜드 이미지를 고급화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했다.

이색 복지에 대한 직원들의 만족도도 높다.

한 바디프랜드 직원은 "회사에서 직원들을 신경 쓴다는 느낌을 받는다. 사내 카페가 있는 기업은 여럿 봤지만 직접 뷰티숍을 운영하는 곳은 흔치 않을 것으로 본다"면서 "회사 내 뷰티숍이 있다고 말하면 주변에서 부럽다는 반응이 나온다"고 밝혔다.

또 다른 직원은 "워낙에 시중 대비 저렴한 가격에 서비스 질이 좋아서 많은 직원들이 이용하고 있다"며 "사내의원에 방문해 진료를 받은 적이 있었다. 바로 진료를 봐주셔서 만족스러웠다. 업무 중 갑자기 아프거나 할 경우 외부에 병원에 가려면 신경도 쓰이고 눈치도 보지만 사내의원이 있어 편리하다"고 말했다.

바디프랜드는 사내 뷰티숍 살롱 드 바디프랜드에서 네일, 헤어, 메이크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민주 기자
바디프랜드는 사내 뷰티숍 '살롱 드 바디프랜드'에서 네일, 헤어, 메이크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민주 기자

'일하고 싶은 회사'를 만들자 성과도 자연히 따라오는 분위기다.

바디프랜드는 지난달 창사 이래 최대 월 매출 기록을 경신했다. 5월 안마의자 매출액은 576억 원으로 라클라우드 및 W정수기를 합친 매출액은 656억 원이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0% 신장한 수치다. 월 매출 600억 원을 넘어선 것은 창사 이후 처음이다.

판매 대수를 기준으로 지난 한 달에만 1만7547대(설치 기준)가 판매됐다. 월 최다 판매 대수 기준으로도 역대 최고치다. 기존 최고 실적은 월 1만5209대다.

업계 점유율도 68%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한국리서치가 지난 4월 안마의자 보유 남녀 500여 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 68%가 바디프랜드 안마의자를 보유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2위(12%)와의 격차는 5~6배다.

만족도도 높게 나타났다. 바디프랜드 안마의자를 보유했다는 응답자의 81%가 '만족했다'고 답했다. '현재 사용 중인 안마의자를 타인에게 추천하겠느냐'는 질문에도 74.1%가 추천하겠다고 응답했다.

지적재산권도 업계 최고 수준이다. 바디프랜드는 그간 2413건의 특허, 상표권, 디자인 등 2413건 출원했고 이 중 1354건이 등록됐다.

바디프랜드 측은 '직원이 만족해야 고객이 만족한다'는 박상현 대표의 경영 마인드에 따라 직원 복지가 실현되고 있다며, 향후 더 많은 직원들이 복지를 누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바디프랜드 관계자는 "박 대표는 직원들과 회사의 성장, 성과를 공유하고 또 직원이 만족해야 고객이 만족한다는 그런 경영 마인드를 가지고 있다"며 "이전 대표 때부터 구상해오던 여러 직원 복지를 지난 2015년 지금의 신사옥으로 이전하며 실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자사의 경우 콜센터, 영업 직원 등 감정노동을 하시는 분들이 많다. 대표께서 이들이 업무를 하면서 받는 스트레스를 조금이나마 덜어주고자 관련 복지를 도입하셨다"며 "또 상대적으로 여성 직원이 많다 보니 이들이 업무 후 기분전환을 할 수 있도록 뷰티숍, 피부관리실 등을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minju@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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