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팩트

  • HOME >NEWS >경제 >산업/재계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글자크게
    • 글자작게
    • 인쇄하기
    기사제보
협의점 못 찾는 '둔촌주공' …재건축 사업 '오리무중'
입력: 2020.06.29 14:04 / 수정: 2020.06.29 14:04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 재건축 사업을 둘러싸고 조합 내부에서 내홍이 끊이질 않고 있다. 조합 집행부와 조합원들은 일반 분양가 책정과 관련해 합의점을 찾지 못하는 상태다. 사진은 성내동 소재 둔촌주공아파트주택 재건축정비사업조합 사무실 앞 모습 /윤정원 기자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 재건축 사업을 둘러싸고 조합 내부에서 내홍이 끊이질 않고 있다. 조합 집행부와 조합원들은 일반 분양가 책정과 관련해 합의점을 찾지 못하는 상태다. 사진은 성내동 소재 둔촌주공아파트주택 재건축정비사업조합 사무실 앞 모습 /윤정원 기자

일반 분양가 두고 조합 집행부-비대위 입장 '평행선'

[더팩트|윤정원 기자]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 재건축 사업이 일반 분양가 수용 문제를 두고 진퇴양난에 빠졌다. 앞서 시공사업단이 조합 측에 공사를 중단할 수 있다며 엄포를 놓자 비상대책위원회는 조합장 해임 안건을 발의한 데 이어 시공사업단 교체 추진이라는 초강수 카드를 꺼내며 맞불 작전에 나서고 있다.

지난 24일 현대건설·HDC현대산업개발·대우건설·롯데건설로 구성된 시공사업단은 공문을 통해 조합 측에 "7월 9일 총회 결과에 따라 일반분양 일정이 확정되지 않으면 공사를 중단할 것이다. 이로 인한 모든 법적‧금전적 귀책은 전적으로 조합과 조합원들에게 있음을 주지하라"고 말했다.

시공사업단이 총회를 앞두고 이같은 경고문을 발송한 것은 일반 분양가 갈등으로 인해 정상적인 분양 일정이 진행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진 데 따른 것이다. 조합은 3.3㎡당 일반 분양가 3550만 원을 주장하는 반면 주택도시보증공사(HUG)는 고분양가 심사 기준에 맞춰 2970만 원을 넘는 금액의 분양보증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고수해오고 있다.

조합 집행부와 비대위를 비롯한 조합원들의 견해는 여전히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조합 집행부는 "7월 말 유예 기간이 끝나는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회피를 위해 HUG 분양가를 수용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지만 조합원들은 분담금 상승을 이유로 반발하고 있다. 총회에서 HUG 제시안에 따른 사업안이 부결되면 7월 말부터 시행되는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적용을 받아 분양하거나 아예 후분양으로 방향을 틀어야 한다.

다음달 9일 열리는 둔촌주공 재건축 임시총회에서는 안건들이 부결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둔촌주공 조합원(6123명) 절반의 표를 획득하기 쉽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둔촌주공 조합원 모임 제공
다음달 9일 열리는 둔촌주공 재건축 임시총회에서는 안건들이 부결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둔촌주공 조합원(6123명) 절반의 표를 획득하기 쉽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둔촌주공 조합원 모임 제공

조합 내부에서 견해차가 좁혀지지 않는 상태에서 일전 시공사업단의 공문은 불난 집에 기름을 붓는 격이 됐다. 공문 발송일 이튿날인 25일 비상대책위는 둔촌주공 조합사무실에서 최찬성 조합장과 조합 집행부 전원 해임안을 발의했다. 사유는 사업 지연과 조합원 분담금 증가 초래 등이다. 비대위는 요구서에서 △조합장의 조합원당 5000만원 환급 약속 불이행 △석면해체 업무 부실 관리 등에 따른 사업비 증가 △이주비 금융비용 가산금리 인하 등 계약서 내용의 수정 요구 무시 등을 문제 삼았다.

시공사업단은 다음날인 26일 재차 조합원 달래기에 나섰다. 지난 24일 발송한 공문이 '공사 중단' 카드를 통한 으름장이었다면, 이번에는 회유책에 가까웠다. 조합원들이 일반분양가 확정을 포함한 관리처분변경안 의결을 막아서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시공사업단은 "지금은 신속히 사업을 진행해 분양가상한제를 피하는 것이 최선의 방책"이라며 "둔촌주공만이 이러한 (정부의 집값안정화) 기조에서 예외가 될 수는 없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하지만 조합원들은 강경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일부 조합원들은 "시공사업단은 더 이상 조합원의 중요한 의사결정 판단에 불법적인 개입을 멈춰 달라", "시공사가 실제 공사중단으로 재건축 일정에 지장을 초래한다면 이참에 조합도 바꾸고 협상이 잘 안 될시 시공사까지 교체해야 한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조합원들은 내달 9일 총회가 투명하게 이뤄지도록 오는 30일 강동구청 앞에서 집회까지 연다는 계획이다. 한 조합원은 "서면결의서를 조작하지 않는 한 HUG 분양가는 통과되기 어려울 것이다. 그런 부분을 고려해 재건축과에서 철저히 감시해달라는 취지"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총회에서는 협의점을 찾기 어려울 것이라는 데 무게추를 두고 있다.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 재건축은 기존 5930가구를 지하 3층, 지상 35층, 85개 동, 1만2032가구 규모의 국내 최대 재건축 단지로 탈바꿈하는 게 골자다. 재건축 시공사업단은 현대건설(28%), HDC현대산업개발(25%), 대우건설(23.5%), 롯데건설(23.5%)로 구성된다.

garden@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
인기기사
  • BIZ & GIRL

    • 이전
    • 다음
 
  • TOP NEWS

 
 
  • HOT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