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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위 빼앗긴 삼성카드, 만년 3위 되나
입력: 2020.06.29 14:00 / 수정: 2020.06.29 14:00
29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삼성카드는 지난 1분기 카드사별 전체 신용판매 시장점유율 17.67%(23조5910억 원)를 기록하며 17.71%를기록한 KB국민카드에 2위 자리를 내줬다. /더팩트 DB
29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삼성카드는 지난 1분기 카드사별 전체 신용판매 시장점유율 17.67%(23조5910억 원)를 기록하며 17.71%를기록한 KB국민카드에 2위 자리를 내줬다. /더팩트 DB

KB국민카드, 점유율 17.71% 삼성 제치고 2위 올라 

[더팩트│황원영 기자] 아슬아슬하게 시장점유율(M/S) 2위를 기록하고 있던 삼성카드가 결국 3위로 밀려났다. 삼성카드를 바짝 쫓고 있던 KB국민카드가 자동차 할부금융·법인 회원 확대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면서 지각변동을 일으킨 셈이다. 지난해 삼성카드로부터 코스트코 독점 제휴를 빼앗아 온 현대카드 역시 삼성카드 뒤를 바짝 쫓고 있다. 7년 만에 수장까지 교체한 삼성카드는 1위는커녕 2위 탈환을 위해 사업생태계 확대에 나서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29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삼성카드는 지난 1분기 카드사별 전체 신용판매 시장점유율 17.67%(23조5910억 원)를 기록하며 3위에 머물렀다. 삼성카드가 줄곧 차지하고 있던 2위 자리는 KB국민카드가 꿰찼다. KB국민카드는 시장점유율 17.71%(23조6382억 원)로 삼성카드와 0.04%포인트 차이를 보였다.

KB국민카드가 2위 자리에 오른 것은 2011년 KB국민은행에서 분사한 이후 처음이다. KB국민카드 시장점유율은 2017년 3분기 현대카드를 제치고 3위에 오른 이후 현재까지 매 분기 상승곡선을 그렸다. 올 1분기에는 17.71%까지 늘면서 삼성카드를 제치고 분사 이래 처음 2위 자리에 올랐다.

반면, 삼성카드의 경우 줄곧 내리막길을 걸었다. 2000년대 중후반 25%에 이르던 점유율 최근 17%대까지 쪼그라들었다. 지난 2년간 유지하던 18%대도 깨졌다.

삼성카드는 지난해 18년간 독점적 제휴를 맺고 있었던 코스트코와의 결별로 시장지배력에 타격을 입었다. 2013년 원기찬 전 삼성카드 사장이 취임할 때부터 1위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세웠지만, 시장점유율은 계속해서 뒷걸음질 치고 있다.

신성장 동력을 마련하는 것이 최대 과제인데 이 역시 순탄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가맹점 수수료 인하·코로나19에 따른 경기 부진 등으로 전통적인 방식의 수익 확보를 기대하기 어려워진 데다 차세대 먹거리로 꼽히는 자동차 할부금융이나 글로벌 사업 등에서도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자동차 할부금융의 경우 신한카드와 KB국민카드가 양강체제를 형성하고 있다. 삼성카드는 2016년 업계 최초로 모바일 자동차 금융 서비스를 출시하고 자동차 할부금융에 뛰어들었지만, 후발주자에 밀리며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했다. 지난해 기준 자동차 할부금융에서는 신한카드가 1182억3000만 원의 수익을 내며 1위에 올랐고, KB국민카드가 713억4000만 원으로 뒤를 이었다. 각각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7.2%, 60.8% 증가한 수치다. 반면, 삼성카드의 경우 같은 기간 수익이 325억 원으로 전년(538억 원) 대비 39.6% 줄었다.

삼성카드는 현재 내실 경영에 방점을 두고 포트폴리오 개편 작업을 벌이고 있다. 외형 확대보다는 수익성 위주의 사업을 챙기겠다는 것인데, 자동차 할부금융 역시 수익성 개선 차원에서 전략적으로 규모를 줄였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업계 내에서는 내실 경영보다 차세대 먹거리 발굴과 투자에 힘을 쏟아야 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삼성카드가 개인 신용판매·카드론·현금서비스 등 카드사 본연 사업에만 집중할 경우 뚜렷한 점유율 상승을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3위 자리도 언제까지 지킬 수 있을지 미지수다. 삼성카드 뒤를 바짝 쫓고 있는 현대카드는 삼성카드를 밀어내고 지난해 5월 코스트코와 독점적 제휴를 맺었다. PLCC(상업자 표시 신용카드)에서는 독보적인 역량도 보유하고 있다. 이에 힘입어 신용카드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1분기 15.55%에서 올 1분기 16.28%(21조7379억 원)까지 분기마다 꾸준히 늘고 있다. 올해 1분기 기준 삼성카드 격차는 1.39%포인트다. 2위권 카드사들의 점유율이 16~17%대로 수렴되면서 현대카드와 삼성카드의 격차가 더욱 좁아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로써 지난 3월 공식 취임한 김대환 삼성카드 대표의 어깨가 무거워졌다. 김 대표는 수익성 개선을 이끌어 업계 선두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야 하는 중책을 맡게 됐다. 삼성카드의 수장이 교체된 것은 7년 만이다.

업계는 삼성카드가 수익성 확대에 집중하고 있는 만큼 개편 작업에 힘을 쏟을 펼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올해 코로나19 등으로 업황이 좋지 않은 데다 경쟁사들의 공격적인 마케팅이 계속해 이어질 것으로 보여 단순한 비용 절감만으로 수익성을 방어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을 전망이다. 삼성카드의 지난해 영업수익은 3조2834억 원으로 전년 대비 1.81% 감소했다. 영업이익(4497억 원), 순이익(3441억 원)도 모두 전년 대비 6%, 0.4% 떨어졌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내실경영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개편하고 법인 회원이나 자동차 할부금융 등 수익이 낮은 시장에서는 마케팅을 과도하게 진행하지 않고 있다"며 "코로나19 등으로 금융사 리스크가 커진 상황에서 과도한 출혈 마케팅은 당분간 자제할 것"이라고 말했다.

won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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