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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C현대산업개발, 상반기 아시아나항공 인수 사실상 '무산'
입력: 2020.06.26 17:35 / 수정: 2020.06.26 17:35
HDC현대산업개발이 애초 계획한 상반기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물 건너갔다. 딜 클로징(Deal Closing‧인수 계약 완료) 시점을 하루 앞둔 26일까지 HDC현대산업개발과 아시아나 채권단 간 재협상 일정조차 잡히지 않았다. /더팩트 DB
HDC현대산업개발이 애초 계획한 상반기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물 건너갔다. 딜 클로징(Deal Closing‧인수 계약 완료) 시점을 하루 앞둔 26일까지 HDC현대산업개발과 아시아나 채권단 간 재협상 일정조차 잡히지 않았다. /더팩트 DB

일각에서는 인수 철회 수순 견해도

[더팩트|윤정원 기자] HDC현대산업개발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거래종결 기한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당초 계획이었던 상반기 인수는 사실상 물 건너간 셈이다.

딜 클로징(Deal Closing‧인수 계약 완료) 시점인 27일을 하루 앞둔 26일 오후까지 HDC현대산업개발과 산업은행 등 채권단 간 재협상은 진행되지 않고 있다. 아직 해외 기업결합 승인 심사도 마무리 되지 않은 상태다. 해외 기업결합 승인 대상 6개국 가운데 러시아의 승인이 나지 않았다.

물론 HDC현대산업개발이 직접 계약을 파기하겠다고 밝히지 않는 이상 인수 종료 기한은 오는 12월 27일까지로 늘어날 수 있다. 해외 기업결합 승인 심사 등 선결 조건에 따라 종결 시한을 최대 6개월 연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HDC현대산업개발은 이렇다 할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지난 17일 기자 간담회에서 "서면 협의를 얘기했는데 60년대 연애도 아니고 무슨 편지를 하느냐"며 대면 협상장에 나올 것을 HDC현대산업개발에 촉구한 상태다. 이에 대해 HDC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일전에 서면으로 (사측의) 입장은 다 밝힌 상태"라고만 답변했다.

침묵으로 일관 중인 HDC현대산업개발은 계산기를 조금 더 두드려본 후 채권단과 재협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재협상에 돌입하면 세부 조건을 놓고 채권단과 HDC현대산업개발의 팽팽한 기 싸움이 예상된다. 금호산업에 줘야 할 구주 가격과 아시아나항공의 영구채 5000억원의 출자 전환, 아시아나항공 대출 상환 문제 등이 협상 테이블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협상 지연을 두고 업계 일각에서는 HDC현대산업개발이 아시아나항공 인수 무산을 위한 포석을 깔고 있다고 해석한다. /아시아나항공 제공
협상 지연을 두고 업계 일각에서는 HDC현대산업개발이 아시아나항공 인수 무산을 위한 포석을 깔고 있다고 해석한다. /아시아나항공 제공

일각에서는 협상 지연 자체가 사실상 인수 무산을 위한 HDC현대산업개발의 셈법이라는 견해도 불거진다. HDC현대산업개발이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포기하기 위한 토대를 마련 중이라는 것이다. 인수계약 자체가 늦어지게 되면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가치 회복이 더 어려워질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인수 계약 당시 맺은 '중대한 부정적인 변경조항'을 근거로 계약 해제를 주장할 수 있다.

지난 9일 HDC현대산업개발은 산업은행에 인수 조건 원점 재검토를 요청하면서 아시아나항공의 부채 증가와 재무제표의 신뢰성, 태도 등을 문제 삼은 바 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아시아나항공의 부채가 계약 체결 당시와 비교해 4조5000억 원 늘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이 계약을 파기하면 협상 테이블은 법정으로 자리를 옮기게 된다. M&A 업계 관계자는 "HDC현대산업개발 기존 인수 법률자문단이 있음에도 최근 한 대형 법무법인을 추가로 선임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계약 파기 이후의 법률적 문제까지 준비하고 있는 만큼 재협상이 성사될 가능성은 낮다"고 평가했다.

앞서 HDC현대산업개발은 지난해 금호산업이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지분 30.77%를 3228억 원에 사들였다. 이후 2조1771억 원가량의 유상증자를 실시하는 등 총 2조5000억 원에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기로 했다.

garde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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