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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 동의 얻은 '현대HCN'…빨라지는 M&A 시계
입력: 2020.06.26 10:53 / 수정: 2020.06.26 10:53
현대HCN은 26일 오전 9시 서울 서초동 소재의 HCN빌딩에서 주총을 열고 분할계획서 승인의 건을 원안대로 통과시켰다. /현대HCN 제공
현대HCN은 26일 오전 9시 서울 서초동 소재의 HCN빌딩에서 주총을 열고 '분할계획서 승인의 건'을 원안대로 통과시켰다. /현대HCN 제공

현대HCN, 26일 오전 9시 임시 주총…'분할계획서 승인의 건' 원안대로 통과

[더팩트│최수진 기자] 현대HCN 인수합병(M&A)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정부가 방송통신 분야 M&A 심사 간소화·효율화를 발표한 가운데 현대HCN은 최근 임시 주주총회(주총)에서 사업 분할계획에 대한 주주들의 동의까지 확보했다.

26일 현대HCN은 서울 서초동 소재의 HCN빌딩에서 주총을 열고 케이블TV 사업 부문을 따로 떼어내 매각하는 내용이 담긴 '분할계획서 승인의 건'을 원안대로 처리했다.

주주 동의를 얻은 현대HCN은 존속법인 '현대퓨처넷'과 신설법인 '현대HCN' 등의 사업 물적 분할에 속도를 내게 됐다. 신설되는 현대HCN에서는 유료방송 시장 투자를 확대하고, 필요할 경우 지분 매각, 외부 투자유치, 전략적 사업 제휴, 기술 협력 등을 통해 경쟁력 강화 및 재무구조 개선에 속도를 높이게 된다.

현대HCN은 "분할되는 회사는 새로운 성장 동력 또는 분할되는 회사에 잔존하는 사업과의 시너지가 높은 신사업을 발굴하고 투자해 시장 환경의 변화에 신속히 대응함으로써 기업 가치와 주주가치를 제고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정부가 현대HCN의 물적 분할 변경허가 신청을 문제없이 승인할 경우 분할기일은 예정대로 오는 11월 1일, 분할등기일은 11월 2일이 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LG헬로비전, 티브로드의 인수·합병 선례가 있고, 정부가 M&A 허가·승인 절차의 속도를 높이겠다는 입장을 밝힌 만큼 현대HCN의 경우 당초 예상보다 진행이 빨라질 가능성도 있다"며 "현재 매물로 거론되는 딜라이브, CMB 등 다른 케이블 업체도 현대HCN의 진행 상황에 따라 전략을 결정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한편, 현대HCN 인수 관련 본입찰은 7월 15일 마감될 예정이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SK텔레콤, LG유플러스, KT스카이라이프 등 3사 모두 예비입찰(인수에 관심이 있는 업체와 대략적인 인수 금액 등을 알아보기 위해 본입찰 전에 진행하는 과정)에 참여했고, 본입찰도 동일할 것으로 전망된다. 3사는 현재 관련 일정에 맞춰 인수계획서 제출을 준비하고 있다.

신설되는 현대HCN이 현재 기업의 사내유보금 약 3500억 원 가운데 200억 원만 가져감에 따라 매각가도 기존 예상 대비 어느 정도 낮아져 입찰에 참여한 3사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관측된다.

현대HCN의 연간 영업이익은 400억 원 수준이며, 현금 흐름을 나타내는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도 약 700억 원(2019년 기준)을 기록하는 등 안정적인 현금 창출 능력을 보유한 만큼 사내유보금이 줄어들더라도 매력적인 매물로 꼽히기 때문이다.

jinny0618@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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