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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숭숭한 한국타이어, 조현범 사장 사임에 상호 분쟁까지
입력: 2020.06.25 13:47 / 수정: 2020.06.25 13:47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는 지난 23일 조현범(사진)·이수일 각자대표 체제에서 이수일 사장 대표 체제로 변경한다고 공시했다. /더팩트 DB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는 지난 23일 조현범(사진)·이수일 각자대표 체제에서 이수일 사장 대표 체제로 변경한다고 공시했다. /더팩트 DB

미국 반덤핑 조사에 타이어 업체 긴장

[더팩트ㅣ장병문 기자]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옛 한국타이어)가 안팎으로 연이은 악재를 맞으면서 분위기가 어수선하다. 조현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사장이 대표이사직을 내려놓으면서 리더십 부재에 직면했고 지주사인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은 사명을 교체해야 위기에 놓였다. 외부적으로는 글로벌 타이어 업황 부진이 길어지고 있는 가운데 미국이 국내 타이어 업체들에 대한 반덤핑 조사에 착수하면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 불확실한 경영 환경 속 조현범 사장 사임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는 지난 23일 조현범·이수일 각자대표 체제에서 이수일 사장 대표 체제로 변경한다고 공시했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는 "조현범 사장이 일신상의 사유로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났다"고 밝혔다. 다만 사장 직급과 등기이사직은 유지할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조현범 사장의 갑작스러운 대표이사직 사임에 대해 재판에 집중하기 위한 것으로 보고 있다. 회사가 대내외적으로 어려움에 부닥쳐 있어 경영 전반을 챙기기 어렵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조현범 사장은 협력업체로부터 수억 원대 금품을 수수하고 계열사 자금을 정기적으로 빼돌린 혐의 등으로 기소돼 지난해 12월 구속기소 됐다.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진 조현범 사장은 지난 3월 보석 신청이 받아들여져 석방됐다. 지난 4월 열린 1심에서 배임수재 및 업무상 횡령 등 혐의가 인정돼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 추징금 6억1500만 원을 선고받았다.

한 재계 관계자는 "재판을 준비하면서 원활하게 경영활동을 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며 "회사도 재판을 받는 오너를 안고 가는 것이 부담스러울 수 있다"라고 말했다.

조현범 사장이 대표이사직 사임으로 리더십 부재 우려도 급부상하고 있다. 이수일 사장이 경영 전반을 살피겠지만, 중대한 사안의 경우 오너의 신속한 결단력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는 조현범 사장의 부재 속에 여러 악재를 넘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업계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지속하면서 완성차 수요 부진과 이동 수요 감소 등으로 신차용 타이어(OE)와 교체용 타이어(RE) 수요 회복에 어려움을 전망하고 있다. 완성차 업계에서는 올해 전 세계 자동차 수요가 20% 이상 감소할 것으로 보고 있어 타이어 업체들의 판매 감소로 이어질 전망이다.

어려운 업황 속에서 미국의 반덤핑 조사라는 악재가 겹쳤다. 24일(한국 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는 한국과 대만, 태국, 베트남산 수입 자동차 타이어에 대한 반덤핑 조사에 들어갔다. 미국 정부는 이들 국가의 타이어가 공정가격 보다 낮은 가격에 판매되고 있는지 들여다보고 있다.

미국 정부의 반덤핑 과세가 현실화할 경우 가격 경쟁력이 떨어져 현지 시장에서 판매가 불가능해질 수 있다. 타이어업계에 따르면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의 북미시장 매출 비중은 28%에 달한다.

한국타이어그룹은 지난해 5월 주력 계열사인 한국타이어와 지주사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의 사명을 각각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와 한국테크놀로지그룹으로 바꿨다. /더팩트 DB
한국타이어그룹은 지난해 5월 주력 계열사인 한국타이어와 지주사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의 사명을 각각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와 한국테크놀로지그룹으로 바꿨다. /더팩트 DB

◆ 상호 때문에 법적 분쟁 휘말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의 지주사인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은 사명 때문에 법적 분쟁에 휘말렸다. 법원은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의 상호 사용금지 가처분 결정을 내리면서 간판을 바꿔야 할 위기에 놓였다.

한국타이어그룹은 지난해 5월 주력 계열사인 한국타이어와 지주사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의 사명을 각각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와 한국테크놀로지그룹으로 바꿨다. 당시 타이어 사업을 넘어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담아 야심 차게 사명을 변경했다.

하지만 코스닥 상장사인 한국테크놀로지가 상표권을 침해했다면 지난해 말 상호 사용금지 가처분 소송을 냈다. 한국테크놀로지는 IT사업과 자동차 전장 사업을 하는 중소기업이다.

서울중앙지방법원은 지난달 15일 한국테크놀로지가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을 상대로 제기한 상호 사용금지 가처분 신청에서 원고 승소 판결을 내렸다. 법원은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이 표시된 간판, 거래 서류, 선전광고물, 사업계획서, 명함, 책자를 사용해서는 안 된다"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은 "지난해 상호 변경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자문을 받았다"면서 "이의 신청을 포함한 법적 절차를 적극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반면 한국테크놀로지는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이 상호를 계속 사용할 경우 사용 일수에 비례해 보상금을 청구하겠다"는 입장이다.

만약 본소송에서도 법원이 한국테크놀로지의 손을 들어주게 된다면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의 손해는 커지게 된다.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은 소송비용을 비롯해 간판, 광고, 책자 등에 사용된 상호 변경 비용부담을 안게 된다.

jangbm@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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