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T·바이오 출격 대기…하반기 공모시장에 관심 커져[더팩트ㅣ박경현 기자] SK바이오팜의 공모 흥행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여파에 얼어붙었던 공모시장이 활기를 찾았다. 증권가에서는 이같은 기세에 힘입어 하반기 증시입성 기업들까지 기대를 얻으며 공모시장 활성화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재 상장예비심사 청구 접수 건수는 71건이다. 예비심사 청구 건수는 코로나19 확산이 커졌던 3월까지 뜸했다 가 4월 24건으로 늘더니 5월과 6월에도 추가되는 추세를 보였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공모시장은 찬바람이 불었다. 앞서 4월까지만 해도 신규 상장 기업은 9개(스팩 제외)에 불과해 2016년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그러나 SK바이오팜 공모주 청약을 기점으로 분위기가 달라졌다. 24일 마감한 SK바이오팜 일반 청약에서는 증거금만 31조 원이 몰리며 역대급 액수를 기록했다. 청약경쟁률은 323.03대1까지 치솟았다.
이에 하반기 공모시장에는 흥행 행진이 계속 되리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또한 통상 IPO(기업공개)는 하반기에 몰리는 경향이 있어 바쁜 일정 역시 시장 활기 불어넣기에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하반기에 공모주 청약을 실시할 예정인 기업들에 관심이 쏠리는 상황이다. SK바이오팜 다음으로 빅히트, 카카오게임즈 등 대어급 기업들의 공모가 대기 중이다.
특히 방탄소년단(BTS)의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엔터주의 '대장'이 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빅히트의 시가총액이 최대 4~5조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빅히트는 방탕소년단의 활약으로 지난해 5872억 원의 매출액을 거뒀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으로는 각각 987억 원, 724억 원을 기록했다.

빅히트는 지난달 28일 상장예심을 청구했고 하반기 중 상장을 완료할 계획이다.
카카오게임즈도 이달 11일에 상장예심을 청구하며 증시입성을 예고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해 매출액 3910억 원, 영업이익 350억 원, 순이익 89억 원을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이같은 실적을 바탕으로 기업가치가 2조 원 이상이 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이외에도 첫 프랜차이즈 업체의 상장을 목표로 하는 교촌에프앤비가 지난 4월 말 상장예심을 청구했다. CJ헬스케어로 불리던 HK이노엔도 IPO를 준비 중이다. 이들 기업은 각각 기업가치가 5000억 원, 2조 원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바람을 탄 정보기술(IT)·콘텐츠·바이오 기업의 상장 청구가 5월이후 커지는 상황에 카카오게임즈, HK이노엔 등의 증시입성은 더욱 기대를 받고 있다. 업계에서는 코로나19로 주목받는 바이오와 언택트(비대면) 관련 기업들이 상장을 서두를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이들 기업은 최근 회복세를 타는 증시환경에 맞물려 기업가치 성장에 속도를 더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소중 SK증권 연구원은 "심사승인 청구 검토는 통상 약 2개월이 소요되는 만큼 7~9월에 다수의 심사 승인 결과가 발표되고 3분기부터 공모 절차에 본격 돌입하는 업체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어 "지수가 코로나19 사태 이전 수준을 회복해 투자심리가 개선된 만큼 상장 준비 중인 업체의 공모금액 기대치 하회나 상장 후 주가 부진 우려가 낮아질 것으로 판단된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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