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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원투수 될까' 김옥찬 홈앤쇼핑 대표 '무거운 어깨'
입력: 2020.06.24 18:00 / 수정: 2020.06.24 18:00
홈앤쇼핑을 이끌 새 수장에 김옥찬 대표이사가 선임된 가운데 비리 등 각종 논란을 극복하고 홈앤쇼핑 경영 정상화에 성공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홈앤쇼핑 제공
홈앤쇼핑을 이끌 새 수장에 김옥찬 대표이사가 선임된 가운데 비리 등 각종 논란을 극복하고 홈앤쇼핑 경영 정상화에 성공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홈앤쇼핑 제공

"대내외 신뢰 회복" 약속…'CEO 잔혹사' 끊고 새 출발 할까? 

[더팩트|이민주 기자] 홈앤쇼핑의 새 사령탑에 오른 김옥찬 신임 대표이사의 어깨가 무겁다.

'밀실 인사' 논란 속 가까스로 사령탑 자리를 꿰차는 데는 성공했으나, 홈앤쇼핑 내부의 비리·횡령 등 해결해야 할 문제가 여전히 산재해 있다는 평가다. 업계는 김 대표가 관련 의혹을 해소하고 홈앤쇼핑 경영을 정상화 할 수 있을지에 주목하고 있다.

23일 홈앤쇼핑은 서울 강서구 코트야드 메리어트 호텔에서 임시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열고 김옥찬 전 KB금융지주 사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김 대표의 임기는 오는 2022년 6월 23일까지다.

같은 날 홈앤쇼핑 본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그는 경영 안정화와 대내외 신뢰회복 등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김 신임 대표는 취임사를 통해 △홈앤쇼핑 정체성 강화 △경영 안정화·대내외 신뢰 회복·TV홈쇼핑 사업 재승인 △사업역량 강화 및 확대 △조직 효율성 및 신뢰 제고 등을 이뤄내겠다고 강조했다.

김 신임 대표는 금융권 출신 경영인으로 KB국민은행 은행장 직무대행, 경영관리그룹 부행장, 이사 부행장, SGF서울보증 사장을 거쳤다. 지난 2016년부터 2017년 11월까지는 KB금융지주 사장을 지냈다.

당초 홈앤쇼핑 대표이사추천위원회는 "전임 대표이사 사임에 따른 경영 리스크를 해소하고 TV홈쇼핑 시장의 침체에서 벗어나기 위해 이에 적합한 대표이사 후보를 추천했다"며 "회사의 안정에 필요한 역량과 경륜, 시장 침체에서 탈피하기 위해서는 회사의 성장에 필요한 계획과 전략을 기준으로 후보자를 평가했다"고 설명한 바 있다.

다만 김 신임 대표를 선임하는 과정에서 '밀실 인사' 논란이 불거진 만큼 향후 그가 보여줄 리더십과 성과가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홈앤쇼핑을 둘러싼 각종 논란이 쉴새 없이 불거지는 점도 김 신임 대표의 어깨를 무겁게 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신임 대표이사 선출과 관련해서 앞서 '내정설'이 불거진 바 있다. 과거 홈앤쇼핑은 공모 방식으로 대표이사를 선임했으나 이번의 경우 주요 주주로부터 추천을 받아 비공개로 대표이사 후보자를 선정했다. 또 후보 추천 공문도 마감 시간이 임박한 때 발송했으며, 이로 인해 중소기업중앙회와 농협에서만 후보자를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노동조합(노조)의 반발이 예상되는 만큼, 인사 방식을 둘러싼 내부 갈등 해결이 그의 첫 과제가 될 것으로 여겨진다. 노조는 '깜깜이 추천 방식'과 김 신임 대표가 유통업 관련 경험이 없는 점을 들어 반대한 바 있다. 관련해 일부 소액주주들도 반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옥찬 홈앤쇼핑 신임 대표 앞에는 여전히 회사 내부의 비리·횡령 이슈 등이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있다. 사진은 지난해 11월 사임한 최종삼 전 대표가 2018년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한 당시의 모습. /더팩트 DB
김옥찬 홈앤쇼핑 신임 대표 앞에는 여전히 회사 내부의 비리·횡령 이슈 등이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있다. 사진은 지난해 11월 사임한 최종삼 전 대표가 2018년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한 당시의 모습. /더팩트 DB

최근 몇 년 새 홈앤쇼핑이 써 내려간 'CEO 잔혹사'와 그로 인한 이미지 실추 역시 해결해야 할 과제다.

현재까지 홈앤쇼핑 대표들과 관련한 경찰 수사가 진행되고 있으며, 그중 한 명인 강남훈 전 대표의 경우 최근 부정채용을 이유로 실형을 선고받았다.

강 전 대표는 지난 2018년 3월 청탁을 받고 공채 선발 과정에 부적절하게 개입해 10명을 부정 채용해 업무방해를 한 혐의로 기소됐으며, 지난 9일 1심에서 징역 8개월 형을 받았다. 강 전 대표는 지난 2012년 대표로 취임했으며, 의혹이 불거진 직후인 2018년 3월 사임했다.

최 전 대표는 지난해 11월 19일 사회공헌 명목으로 마련된 기부금 일부를 횡령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으며, 이로 인해 홈앤쇼핑 본사 역시 압수수색을 당했다. 최 전 대표는 지난해 11월 사임했다.

이처럼 지난 앞서 취임한 홈앤쇼핑 대표가 불미스러운 일로 중도 사임하면서 사이사이 리더십 공백이 발생하면서, 이 회사에 대한 내·외부의 신뢰감이 크게 낮아졌다.

여기에 홈앤쇼핑 직원들의 일탈이 연일 이슈가 되고 있는 점도 김 신임 대표의 어깨를 더욱더 무겁게 한다. 지난 10일에는 홈앤쇼핑 한 직원이 콜센터 도급사에 가족을 위장 취업 시키고 급여를 빼돌린 혐의로 검찰에 넘겨졌다. 경찰은 해당 직원에 대해 청탁금지법(김영란법) 위반 혐의를 적용해 검찰에 넘겼으며 현재 서울서부지검에서 관련 사건을 수사하고 있다.

직원 내부의 성 추문 논란도 수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이른바 '홈앤쇼핑 스캔들'이라 불리는 이 사건은 직원 간 성추행, 협력업체 갑질 등 혐의로 현재 마포경찰서가 수사 중이다.

이와 관련한 소액주주들의 불만 역시 이번 주주총회에서 제기된 바 있다. 24일 서울 마곡 서울보타닉파크에서 열린 홈앤쇼핑 2020년 1차 임시주주총회에 참여한 소액주주들은 "차마 입에 담기 힘든 성 추문이 발생한 것에 대해 어떻게 조치했느냐", "콜센터 비리가 자살 사건으로 이어졌다. 왜 이리 지저분한 일이 벌어지냐" 등의 불만을 쏟아낸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홈앤쇼핑은 내달 TV홈쇼핑 재승인도 앞두고 있다. 홈앤쇼핑은 지난 2016년 6월 미래창조과학부(과학기술정보통신부) TV홈쇼핑 재승인을 받았으며, 승인 기한은 오늘 6월 23일까지다.

업계 한 관계자는 "중소기업을 위한 홈쇼핑이라는 홈앤쇼핑이 대표 공백으로 인해 제역할을 못 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며 "이제 새로운 수장을 맞이한 만큼 일명 'CEO 잔혹사'를 끊어내고 경영 정상화를 이뤄내야 할 것이다. 수장을 꿰찬 김옥찬 대표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도 중요한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minju@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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