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존 임금피크제 개선 위해 도입…세 가지 선택지 생겨[더팩트|한예주 기자] 호텔롯데가 '시니어 임금제도'를 도입하면서 명예퇴직 신청을 받는다. 호텔롯데가 명예퇴직을 실시하는 것은 2004년 이후 16년 만이다.
19일 호텔롯데는 전날 사내공지를 통해 기존 임금피크제를 개편한 시니어 임금제도 제도를 실시한다고 알렸다.
대상자는 만 58세 이상의 호텔롯데 직원으로, 이들은 △통상임금 100% 지급 △하프임금제도(주 20시간 근무·통상임금 50% 지급) △명예퇴직제도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명예 퇴직자에게는 퇴직금과 함께 위로금이 지급된다.
호텔롯데는 2017년부터 고용·경영 안정을 위해 임금피크제를 시행했지만, 획일화된 제도의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시니어 임금제도를 실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임금피크제는 정년(만 60세)을 보장하는 대신 일정 시점부터 임금을 삭감하는 제도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위기를 겪고 있는 가운데, 새로운 임금체계 개편을 통한 고용 안정화를 꾀하기 위한 행보로도 풀이된다.
호텔롯데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손실 규모가 79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적자 전환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조874억 원으로 34.6% 줄었고, 당기순손실은 1560억 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이에 따라 현재 △임원 급여 3개월간 10% 반납 △유급휴직 및 희망직원에 한해 일주일 단위 무급휴가 실시 △주 4일 근무 등을 시행하며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
호텔롯데 관계자는 "이번 제도는 노사 합의를 통해 전 직원들의 동의를 받아 진행하게 됐다"면서 "오래 근속을 희망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고 은퇴 이후의 삶을 준비하기를 바라는 사람도 있을 수 있기 때문에 다양한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제도가 개선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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