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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타 행보에 제주항공 "이해 안 된다"…딜 클로징 미뤄지나
입력: 2020.06.18 11:58 / 수정: 2020.06.18 11:58
제주항공이 이스타항공의 임시 주총 소집 소식에 당혹감을 드러내고 있다. /제주항공 제공
제주항공이 이스타항공의 임시 주총 소집 소식에 당혹감을 드러내고 있다. /제주항공 제공

이스타, 오는 26일 임시 주총 소집…제주항공 "그럴 단계 아니다" 선 그어

[더팩트|한예주 기자] 제주항공의 이스타항공 인수 작업이 속도를 내지 못하는 가운데, 이스타항공이 임시 주주총회를 소집하기로 하면서 제주항공이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달 말로 예정된 딜 클로징(종료)을 마무리하라는 일종의 '압박'의 의미로 풀이되면서 제주항공이 어떤 행보를 보일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한 차례 미뤄진 딜 클로징 기간이 연장될 가능성도 있다는 견해를 내놨다.

18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이스타항공은 최근 주주들에게 오는 26일 임시 주총을 소집한다는 내용을 고지했다.

이스타항공은 이번 임시 주총에 발행 주식 총수를 1억 주에서 1억5000만 주로 늘리는 정관 일부 변경안과 신규 이사 3명 선임, 신규 감사 1명 선임 안건 등을 상정할 예정이다.

다만 신규 이사와 감사 후보자는 계약상 인수 주체인 제주항공이 지명하는 인물로 선임해야 한다고 이스타항공 측은 설명했다. 이 때문에 이스타항공은 제주항공에 그동안 수차례 후보자 명단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이스타항공은 지난달 임시 주총을 열고 신임 이사와 감사를 선임할 예정이었으나 지난달 7일 제주항공이 250억 원에 달하는 체불 임금의 해소를 요구하고 나서며 인수 작업 논의가 중단된 탓에 주총을 열지 못했다.

만약 이달 26일 예정대로 임시 주총이 열리고 제주항공이 지명하는 인물이 이사에 선임되면 이스타항공 인수 작업 마무리에도 한층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딜 클로징을 위한 사전 작업인 셈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제주항공 측이 이스타항공의 임시 주총 소집에 당황스러워하는데다 이를 위한 이사 후보 명단 제공 등에도 별다른 입장을 보이지 않고 있어 예정대로 주총이 열릴지는 미지수다.

업계 안팎에서는 오히려 이스타항공이 제주항공 측에 인수 작업을 서둘러 마무리할 것을 압박하는 차원에서 임시 주총 소집에 나선 것으로 봐야 한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현재 양사는 체불 임금과 관련해서도 갈등을 빚고 있는 상황으로, 일각에서는 인수 시한이 더 미뤄질 수 있다고 전망했따. 사진은 박이삼 이스타항공조종사노조 위원장 모습. /임세준 기자
현재 양사는 체불 임금과 관련해서도 갈등을 빚고 있는 상황으로, 일각에서는 인수 시한이 더 미뤄질 수 있다고 전망했따. 사진은 박이삼 이스타항공조종사노조 위원장 모습. /임세준 기자

이스타항공은 계약상 의무사항이므로 딜 클로징 시한 전 주총을 열어야 하는데 제주항공 측이 일방적으로 후보자 명단에 대한 답변을 주지 않고 있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제주항공 측은 "현재 이사를 추천하는 단계가 아니다"라면서 "딜이 끝난 것도 아닌데 (왜 주총을 여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특히, 태국과 베트남의 기업결합승인 외에도 당초 계약서에 명시된 선결 조건들이 해소되지 않았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제주항공은 "이스타항공 인수 의지에 변함이 없다"는 설명 외에 별다른 공식적인 입장은 내놓지 않고 있다.

양사는 이스타항공의 체불 임금과 관련해서도 갈등을 빚고 있다. 이스타항공은 지난 2월부터 직원들의 임금을 지급하지 않아 6월 현재 체불 임금 규모는 250억 원에 달한다.

이스타항공 측은 제주항공과 인수 계약을 맺을 때 향후 채권·채무를 제주항공이 책임지는 조건으로 매각가격이 결정됐기 때문에 제주항공 측이 체불 임금을 해결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반면 제주항공 측은 이스타항공 현 경영진과 대주주 측이 책임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일각에선 양측이 합의한다면 인수 시한이 더 미뤄질 가능성도 점쳐진다. 앞서 제주항공은 당초 지난달 4월29일 이스타항공 인수 절차를 마무리 지을 계획이었다. 그러나 4월 28일 주식매매계약서에 따른 선행조건이 미충족됐다며 주식 및 출자증권 취득결정 시점을 선행 조건이 충족될 것으로 판단될 때 상호 합의하기로 했다고 연기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스타 입장에서는 딜을 빨리 마무리 하고 싶겠지만, 제주항공은 급할 게 없다"면서 "정부 지원을 받기 때문에 인수는 진행하겠지만 시간이 조금 더 거릴 수도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한편, 정부는 제주항공의 이스타항공 인수에 1700억 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최대현 산업은행 기업금융부문 부행장은 전날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현재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은 인수 세부조건으로 계속 협의가 진행되고 있다"며 "세부안이 확정되고, 남아 있는 베트남 기업결합승인이 끝날 시점에서 산은과 수은이 내부 심사를 거쳐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hyj@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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