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출과 임대료 연동하는 '영업료율' 유인책으로…면세점은 고심 중[더팩트|한예주 기자] 인천공항공사가 인천공항 내 면세점을 운영하고 있는 롯데·신라면세점에게 영업 연장을 제안했다. 오는 8월 두 면세점의 계약이 만료되지만, 후속 사업자 선정 과정에서 유찰이 이뤄진 데 따른 결과다.
인천공항은 특히, 매출과 관계없이 고정적으로 임대료를 내는 기존의 '고정료율' 방식 대신 매출과 임대료를 연동하는 '영업료율' 방식을 유인책으로 제시하는 등 절박한 입장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인천공항은 롯데·신라면세점 등 제3기 면세점 사업자들과 제1터미널 구역 영업 연장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대상 구역은 오는 8월 임대차 계약이 만료되는 구역이다.
앞서 인천공항은 제4기 면세점 사업자 선정을 위한 입찰을 진행했다. 그 결과 롯데·신라·현대백화점면세점이 각각 DF4·DF3·DF7 구역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고, 중소·중견기업 중에서는 그랜드·시티·엔타스가 각각 DF9·DF9D·F10 구역의 우선협상대상자로 낙점됐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로 영업 환경이 악화되면서 현대백화점과 엔타스를 제외한 모든 업체가 사업권을 포기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이에 다급해진 인천공항은 사업자들에게 먼저 영업기간 연장을 제안하면서 영업료율 적용을 내걸었다. 공실로 두는 것 보다는 임대료를 더 깎아주더라도 기존 사업자가 면세점을 연장해 운영하는 게 유리하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영업요율 적용은 그간 면세점들이 꾸준히 인천공항에 요청해왔던 것이다. 현재 면세점들은 매출이 95%가량 줄어든 상황에서도 거액의 임대료를 내면서 면세점을 운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매월 롯데면세점은 200억 원, 신라면세점은 240억 원의 임대료를 인천공항에 내고 있다. 최근 인천공항은 대기업 면세점 임대료 50%를 인하한다고 나섰지만 여전히 손실이 큰 상황이다.
롯데·신라면세점은 영업 연장을 두고 고심하고 있다. 인천공항의 제안을 수용해 영업을 이어가도 일정 비율의 고정임대료에 매출을 연동시켜 임대료를 결정하는 방식이라면 임대료 부담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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