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월 30일 주주명부 폐쇄…"중간배당 확정 아냐"[더팩트ㅣ정소양 기자] 하나금융지주가 주주명부 폐쇄를 결정했다. 이로써 금융당국의 배당 자제 권고에도 하나금융이 중간배당을 추진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다만 하나금융은 아직 중간배당이 결정된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하나금융은 지난 15일 이사회를 열고 권리주주 확정을 위해 주주명부를 폐쇄한다고 공시했다. 주주명부 폐쇄 기준일은 오는 30일이다.
통상적으로 주주명부 폐쇄는 배당받을 주주를 확정하기 위한 작업이다. 이에 업계는 하나금융이 중간배당을 실시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그동안 하나금융은 주주환원 정책의 일환으로 금융지주 중 유일하게 중간배당을 실시해 왔다. 특히, 2009년을 제외하고는 지주사 출범 전인 하나은행 시절이던 2005년부터 꾸준히 중간배당을 했다.
배당 여력도 충분하다. 올해 1분기 하나금융의 당기순이익은 6570억 원으로, 지난해 1500억 원 규모의 중간배당을 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무리가 되지 않는 수준이다.
하나금융 측은 배당이 확정된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중간배당 실시여부와 배당액 규모 등은 최종적으로 이사회에서 결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주주명부를 폐쇄함에도 불구하고 하나금융이 중간배당과 관련해 다소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이는 배경에는 금융당국의 배당 자제 권고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윤석헌 금감원장은 지난달 22일 금융감독자문위원회 전체회의를 열고 "금융권은 지금부터라도 외형 확대를 자제하고 충당금 내부 유보를 늘리는 등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대비해 손실 흡수 능력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며 은행들을 향해 현금 배당, 자사주 매입, 성과급 지급자제를 권고한 바 있다.
은행의 실탄을 배당이 아닌 실물지원에 써야 한다는 것이다.
다만 시장에서는 하나금융이 중간 배당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많이 나온다. 코로나19 이후 맥을 못 추는 주가로 인해 커진 주주들의 불만을 잠재울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다.
실제로 코로나19 사태 이전 3만 원 중후반대를 기록하던 하나금융의 주가는 15일 종가 2만 5500원에 머무르고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하나금융이 중간배당을 실시하지 않는다면 주주들의 불만이 클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당국의 자제령을 무시하면서 중간배당을 밀어붙이기에는 부담스러울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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