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황제 병사 논란' 지목된 최영 부회장의 나이스그룹, 분위기 뒤숭숭
  • 이한림 기자
  • 입력: 2020.06.15 12:23 / 수정: 2020.06.15 12:28
최영 나이스그룹 부회장의 아들이 최근 공군 부대에서 발생한 황제 병사 논란에 부친으로 지목되면서 15일 나이스그룹 본사인 서울 영등포구 NICE그룹1사옥에 뒤숭숭한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NICE그룹1사옥에는 지주사인 나이스홀딩스를 포함해 나이스평가정보, 나이스신용평가, 나이스정보통신, 커피숍 나이스데이 등이 상주해 있다. /이한림 기자
최영 나이스그룹 부회장의 아들이 최근 공군 부대에서 발생한 '황제 병사' 논란에 부친으로 지목되면서 15일 나이스그룹 본사인 서울 영등포구 NICE그룹1사옥에 뒤숭숭한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NICE그룹1사옥에는 지주사인 나이스홀딩스를 포함해 나이스평가정보, 나이스신용평가, 나이스정보통신, 커피숍 나이스데이 등이 상주해 있다. /이한림 기자

"웃어 넘길 일, 아닌 것 같다"[더팩트ㅣ이한림 기자] 공군 부대 병사가 간부에게 수발을 들게한 '황제 병사' 사건이 폭로되면서 해당 병사의 부친으로 지목된 최영 나이스홀딩스 대표이사 부회장이 곤욕을 치르고 있다. 논란의 중심에 선 나이스그룹 직원들도 "웃어 넘길 일은 아닌 것 같다"며 혀를 내두르고 있다.

<더팩트> 취재진이 15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나이스그룹 본사 사옥을 찾았을 때 주변에서 이야기를 나누는 사람들의 화두는 '부회장'이었다. 이들이 모두 나이스그룹 직원들은 아니었으나 본사 위치가 금융업 종사자가 많은 여의도 중심에 위치한 만큼 대부분 주말 간에 벌어진 '황제 병사' 논란에 대해 알고 있는 이가 적지 않았다.

익명을 요구한 한 나이스그룹 직원 A씨는 "실검(실시간 검색어)에 오른 것을 보고 알았다"며 "사실이라면 직원 입장에서는 황당한 일이다"고 말했다. 또 다른 나이스그룹 직원 B씨는 "직원들끼리 소곤대는 분위기는 있으나 회사에서는 따로 공지하거나 나온 얘기가 없는 것으로 안다"며 "진짜 (최영 부회장이 황제 병사 논란의 부친인게) 맞느냐"면서 되묻기도 했다.

신중한 입장도 있었다. 자신을 금융업 종사자라고만 밝힌 C씨는 "아직 조사중인 것으로 아는데 그 분(최영 부회장)이 맞다고 발표된 것도 아니지 않느냐"며 "확실하지 않은 사안이라 특별히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관심 없다", "부끄럽다", "바쁘다" 등의 다양한 답변이 이어졌다.

황제 병사 논란은 지난 12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자신이 서울 금천구에서 부사관으로 복무하고 있다고 밝힌 청원인이 쓴 글에서 비롯됐다. 청원인은 "모 대기업 회장이라는 얘기가 돌았던 병사가 빨래와 음용수 배달 등 부사관을 사역시켰다"면서 황제 병사가 군기강을 해치고 있다고 폭로했다. 청원인은 해당글에서 개인 혼자 사용하는 황제 생활관, 부대 체육대회 때 외출증 없이 탈영 의혹, 부모의 샤워실 공사 지시, 재정처 병사 전입 의혹 등을 연이어 게재했고 15일 12시 기준 1만9400여 명의 동의를 얻고 있다.

이후 군 당국이 감찰 조사를 통해 청원글에 대한 일부 사실을 확인하면서 논란이 확대됐다. 군 관계자는 "'황제 병사'로 지목된 병사는 감찰 조사에서 냉방병과 피부병을 앓고 있고 동료들과 사이가 좋지 않아 생활관을 홀로 쓰게 됐다고 진술했다"라고 말했다. 군 당국은 이 같은 의혹들이 특혜인지 단순 지휘관 재량으로 허용된 것인지 여부에 대해 추가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최영(사진) 나이스그룹 부회장의 아들이 공군 부대에서 병사 신분으로 간부에게 수발을 들게 했다는 황제 병사 논란의 당사자로 지목되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나이스홀딩스 제공
최영(사진) 나이스그룹 부회장의 아들이 공군 부대에서 병사 신분으로 간부에게 수발을 들게 했다는 '황제 병사' 논란의 당사자로 지목되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나이스홀딩스 제공

한편 황제 병사의 부친으로 지목된 최영 부회장은 나이스홀딩스 사장을 지내다가 지난해 12월 나이스그룹 부회장으로 승진한 인물로 심의영 나이스평가정보 부회장과 그룹 공동 부회장을 맡고 있다. 그룹 오너였던 고(故) 김광수 회장이 2018년 별세한 후 회장 자리가 공석인 상황에서 사실상 그룹 전반을 이끌고 있다.

2kuns@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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