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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신상도 '반값'?…패션업계, 눈물의 세일 나선다
입력: 2020.06.15 00:00 / 수정: 2020.06.15 00:00
코로나19로 매출이 급감하고 있는 패션업계가 여름 신상을 포함한 제품들의 시즌오프에 들어갔다. /이덕인 기자
코로나19로 매출이 급감하고 있는 패션업계가 여름 신상을 포함한 제품들의 시즌오프에 들어갔다. /이덕인 기자

예년보다 두 달 앞당겨 행사 진행…마진보다 현금 확보해야

[더팩트|한예주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힘든 시기를 겪고 있는 국내 패션업계가 때 이른 할인 행사를 시작했다. 가을·겨울 시즌을 준비하기 위한 '실탄' 마련을 위해 여름 신상품까지 최대 반값 할인율을 적용하는 등 마진을 포기한 '눈물의 세일'에 나서고 있는 것.

15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토종 SPA 브랜드들이 일제히 할인전에 들어갔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에잇세컨즈는 다음 달 8일까지 2020년 봄·여름 시즌 슈퍼 세일을 진행한다. 에잇세컨즈는 전국 52개 매장 및 삼성물산 패션부문 통합 온라인몰 SSF샵에서 올해 봄·여름 시즌 의류 및 액세서리 품목(일부 상품 제외)을 최대 60%까지 할인한다. 시즌이 한창 진행 중인 여름 신상품도 대거 할인 품목에 등장했다.

박동일 에잇세컨즈 영업팀장은 "휴가철 리조트웨어부터 일상 속 데일리룩까지 매일 매일을 스타일리시하게 완성해줄 다양한 상품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이랜드월드의 스파오는 오는 25일까지 2주간 '오!세일' 행사를 연다. 스파오 최대 여름 할인전이다. 아이템별로 9900원부터 2만9900원 균일가 행사가 진행되며 여름 필수 뷰티 아이템을 사은품으로 증정하는 등 다양한 혜택도 있다. 행사 기간 이너웨어 쿨테크를 2장 사면 장당 9900원에 구입할 수 있다.

같은 회사 여성 SPA 브랜드인 미쏘(MIXXO)도 전국 매장과 온라인몰에서 여름 시즌 오프에 들어갔다.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됨에 따라 20SS 신상품을 특별한 가격에 선보인다. 베이직 아이템인 에센셜 라인을 비롯해 여름 원피스와 린넨 재킷 등 다양한 품목을 최대 67% 할인한다.

미쏘 관계자는 "폭염과 긴 장마가 예상되는 올해 여름을 산뜻하게 보낼 제품을 다양하게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해외 브랜드인 올세인츠, 마시모두띠, 앤아더스토리즈, H&M, 유니클로 등도 예년보다 일찍 시즌오프 세일을 시작했다. 정가 대비 30~50%씩 싸게 판다.

패션업계 관계자들은 가을·겨울 상품을 준비하기 위해서는 당장의 마진보다 현금 확보에 집중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사진은 에잇세컨즈, 미쏘, 스파오 할인 행사 안내 포스터.(위쪽부터 시계방향으로) /각 사 제공
패션업계 관계자들은 "가을·겨울 상품을 준비하기 위해서는 당장의 마진보다 현금 확보에 집중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사진은 에잇세컨즈, 미쏘, 스파오 할인 행사 안내 포스터.(위쪽부터 시계방향으로) /각 사 제공

패션업계가 초여름부터 여름 신상품을 할인 판매하는 이유는 코로나19 여파로 소비자들이 외출을 꺼리면서 패션 상품들의 판매가 저조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업체들의 매출은 급감했지만, 봄 시즌 상품들의 재고 비용은 늘면서 당장의 현금이 시급해진 상황이다.

실제 지난 1분기 국내 대형 패션 3사인 삼성물산 패션·LF·한섬도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았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지난 1분기 310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적자 전환했다. 매출은 21.9% 감소한 3570억 원이었다. 같은 기간 LF의 영업이익도 반 토막 났다. 적자는 면했지만 지난해 293억 원 수준이었던 영업이익은 130억 원까지 급감했다. 매출도 약 12% 감소한 3721억 원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한섬의 매출도 2715억 원, 영업이익 293억 원을 기록하며 각각 10%대 감소했다.

이런 상황에서 패션계 최대 성수기인 가을·겨울 장사는 물론 내년 신상품 발주를 대비하기 위해서는 유동성 확보가 필수적이다. 패션 상품은 최소 6개월 전에 기획하고 제작에 들어가기 때문에 마진을 포기하고서라도 봄·여름 상품을 최대한 팔아야 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통상 시즌 막바지에 세일을 진행하지만 올해는 2~3개월 앞당겼다"면서 "코로나19 때문에 1분기 성적이 워낙 부진했던 만큼 재고를 하루빨리 소진해야 한다는 부담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 역시 "마진을 남기기보다는 당장 소비자들을 끌어들이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며 "제품 단가가 비싼 가을·겨울 제품을 준비해야 그나마 연 매출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hyj@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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