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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에 날던 CJ대한통운, 택배기사 확진에 발목 잡힐까?
입력: 2020.06.12 10:43 / 수정: 2020.06.12 10:43
코로나19로 택배 물동량 증가 특수를 누리던 CJ대한통운이 택배기사 중 확진자가 나오면서 위기에 봉착했다. /이민주 기자
코로나19로 택배 물동량 증가 특수를 누리던 CJ대한통운이 택배기사 중 확진자가 나오면서 위기에 봉착했다. /이민주 기자

물류 차질에 '택배 공포증' 재확산 우려도

[더팩트|이민주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특수를 누리던 CJ대한통운이 택배기사 중 확진자가 나오면서 위기를 맞았다.

올해 1분기 택배를 제외한 분야에서 부진한 실적을 낸 CJ대한통운이 코로나19로 인한 '택배 공포증'이 확산할 경우 물동량 감소 등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 코로나19에도 선방…1분기, 택배 '뜨고' 글로벌 '졌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CJ대한통운 1분기 매출액은 2조5154억 원으로 전년 대비 3.4%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582억 원으로 28.5% 신장했으며, 순이익은 114억 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특히 택배 부문이 실적을 견인했다. 코로나19로 언택트(비대면) 소비가 급증하면서 택배 물동량이 크게 증가한 덕이다.

이 기간 택배 부문 매출액은 727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5%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354억 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물동량 증가율도 1~3월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택배 물동량 증가율은 1월 6.8%, 2월 36%, 3월 38.1%다.

다만 택배를 제외한 △글로벌 △건설 △CL(계약물류) 부문 아쉬운 성적을 받아들었다. CJ대한통운 1분기 글로벌 부문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6% 감소한 9958억 원이며, 영업손실은 74억 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CJ대한통운은 미국과 중국 등지에 현지법인을 갖고 있다.

같은 기간 건설 부문 매출액은 13% 감소한 1521억 원, 영업이익은 59% 감소한 32억 원이 됐다.

계약물류 부문 매출액 역시 지난해 1분기 대비 3.2% 감소한 6395억 원이 됐다. 이 기간 영업이익은 5.1% 늘어난 270억 원이 됐다.

부진 사유는 단연 코로나19다. 글로벌의 경우 중국 지역 코로나19 확산으로 휴업 사태를 겪고 있으며, 아시아 등 다른 지역 물동량이 크게 감소했다. 건설 부문 역시 코로나19로 리조트 영업이 불가능한 점과 대형 프로젝트가 중단된 점이 작용했다.

업계는 당장의 피해는 없을 것이라면서도 택배 공포증이 장기화할 경우 물동량 감소 피해를 입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사진은 CJ대한통운의 곤지암 메가허브 내부. /CJ대한통운 제공
업계는 당장의 피해는 없을 것이라면서도 '택배 공포증'이 장기화할 경우 물동량 감소 피해를 입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사진은 CJ대한통운의 곤지암 메가허브 내부. /CJ대한통운 제공

◆ 택배기사 확진에 물류 마비…제2의 '쿠팡'될까

이에 당초 업계는 CJ대한통운 올해 택배 부문 매출액이 3조 원을 넘어설 것이라고 예측한 바 있다. 택배업계에서는 1분기를 비수기로 여기지만 CJ대한통운이 1분기 이 부문에서 호실적을 냈기 때문이다.

그러나 코로나19로 날던 택배 부문마저 돌연 코로나19에 발목을 잡힐 위기에 처했다. 택배기사 중 확진자가 나오면서 '제2의 쿠팡이 되지는 않을까'라는 우려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11일 CJ대한통운은 영등포 터미널(지점) 택배기사 중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면서 지점을 폐쇄했다. 확진자 A 씨는 60대 남성으로 서울 여의도 일부 지역 택배를 담당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A 씨는 금천구 예수비전성결교회에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가장 먼저 물류 마비가 문제가 됐다. 해당 지점은 즉각 폐쇄 후 방역작업에 들어갔으며, A 씨와 접촉한 직원 250여 명이 격리조치됐다. 대한통운 측은 인근 터미널을 이용해 차질없이 배송을 진행하겠다면서도 일부 택배가 늦어질 수 있다고 안내했다.

더 큰 문제는 소비자들 사이에서 확산하는 '택배 공포증'이다. 앞서 마켓컬리 등 일부 이커머스 업체 물류센터에서 코로나19가 확산할 당시에도 택배 감염에 대한 소비자 우려가 확산된 바 있다.

실제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이와 관련한 불안한 심리를 표출한 글이 올라오고 있다.

의정부 지역 육아 커뮤니티 한 회원(mklo***)은 "쿠팡에 이어 CJ택배(대한통운)까지. 이제 어디로 택배를 받아야 하냐"며 "큰일이다. 당분간 택배를 멀리해야 해야 되는거냐"는 글을 올렸다. 이에 누리꾼들도 "택배가 대부분 CJ대한통운으로 오던데 걱정이다"(best****) 등의 댓글을 남겼다.

업계는 기업간 거래(B2B) 비중이 높아 당장 가시적인 피해는 없을 것이라면서도 '택배 공포증'에 따른 온라인 쇼핑 기피 경향이 확산할 경우 간접적으로나마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업계 한 관계자는 "개인 소비자를 상대로 하는 일이 아니다보니 직접적 타격은 없을 수 있다. 또 상대적으로 작은 규모의 터미널(지점)에서 확진자가 나온 점도 대한통운 입장에서는 다행스러운 일"이라며 "더 이상의 확산을 막는 것이 관건이다. 잠잠해지는가 했던 택배 공포증이 다시 번질 경우 장기적으로 물동량이 줄어드는 등의 피해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minju@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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