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원과 함영준 오뚜기 회장의 협업으로 탄생한 '오동통면 맛남의 광장 한정판'이 지난 주말 동안 4만 개가 팔리면서 정식 출시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는 분위기다. /오뚜기 제공 |
오뚜기 "맛남의 광장 본방송 이후 대형마트서 본격 판매"
[더팩트|문수연 기자] 백종원과 함영준 오뚜기 회장의 협업으로 화제를 모은 '오동통면 맛남의 광장 한정판'이 초기 물량이 모두 소진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정식 출시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12일 오뚜기에 따르면 '오동통면 맛남의 광장 한정판'은 지난 주말 동안 오뚜기 공식 온라인몰에서 4만 개가 팔렸다.
해당 제품은 지난 4일 SBS 예능프로그램 '맛남의 광장' 방송 말미에 공개된 예고편에서 처음으로 등장했다.
백종원은 완도 다시마 2년 치 재고 2000t이 그대로 쌓여 있다며 "라면 회사에서만 다시마를 한 장씩 더 넣어줘도 엄청날 텐데, 생각난 김에 한 번 해보자"라고 함 회장에게 전화를 걸었고, 함 회장은 "우리가 다시마 들어간 제품이 있는데 2장 정도를 넣으면 훨씬 깊은 맛이 나겠다"고 화답했다.
이후 다시마 2개를 넣은 '오동통면'이 출시됐고, 오뚜기는 "다시마 한 개에 아쉬워하던 날은 이제 안녕, 오늘부턴 매일이 럭키데이", "봉지를 깠는데 다시마가 2개. 우와, 오늘 복권 사야지"라고 광고하며 발 빠른 마케팅에 나섰다.
백종원은 지난 4일 SBS 예능프로그램 '맛남의 광장' 방송 말미에 공개된 예고편에서 완도 다시마 2년 치 재고 2000t이 그대로 쌓여 있다며 함영준 오뚜기 회장에게 라면 재료로 구매해달라고 부탁했다. /SBS '맛남의 광장' 캡처 |
한정판 제품을 계기로 오뚜기는 반전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지난 2005년 출시된 '오동통면'은 그간 굵은 면발로 라면시장에서 38년간 '1위' 자리를 지켜온 농심의 '너구리'의 벽을 넘지 못했다.
지난해 '너구리'는 매출액 683억4600만 원을 기록하며 라면 시장에서 5위에 올랐으나 '오동통면'은 순위권 밖인 기타 분류에 포함됐다.
업계에서는 '백종원 효과'로 시장 판도에 변화가 있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앞서 백종원은 감자 가격이 폭락하자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에게 강원도 강릉 못난이 감자를 구매해달라고 부탁했다. 이에 정 부회장이 수락 후 이마트 매장과 SSG닷컴을 통해 판매하자 이틀 만에 30t이 모두 팔렸다.
이어 지난 4월에도 정 부회장은 백종원의 부탁으로 해남 못난이 왕고구마 450t을 구매해 이마트와 SSG닷컴에서 팔았고, 이또한 완판됐다. 이마트의 고구마 매출도 전년 대비 218.7% 올랐다.
오뚜기와 백종원의 두 번째 만남이라는 점에서도 기대감이 높다. 백종원은 지난 3월 오두끼 '진비빔면' 광고 모델로 발탁됐다. 백종원을 모델로 내세운 '진비빔면'은 출시 두 달 만에 판매량 2000만 개를 돌파하며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오뚜기는 분위기 상승세에 맞춰 할인 등 대대적인 행사를 준비 중이다. 다시마 판매 촉진은 물론 '오동통면'을 대중에게 알리는 기회로 삼겠다는 것이다.
오뚜기 관계자는 "예고편 방송 후에도 온라인몰에서 반응이 좋았다. 본방송 후에는 대형마트를 중심으로 본격적인 판매에 나설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정식 출시 계획에 대해서는 "이번 판매를 계기로 '오동통면'은 다시마가 2개 들어간 제품이라는 인식이 굳어질 수도 있을 것 같다"며 "판매 추이를 지켜보고 정식 출시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