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 수준인 0.5%로 내리면서 제로금리 시대에 접어든 가운데 카드사들이 은행과 손잡고 고금리 적금 상품을 출시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 /더팩트DB |
카드사, 은행 손잡고 고금리 적금 상품 출시…실적 충족해야
[더팩트│황원영 기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 수준인 0.5%로 내리면서 이미 0%대에 접어든 시중은행 예·적금 금리가 또 떨어졌다. 매력 잃은 저금리 예·적금 상품 속에서도 소비자들의 눈길을 끄는 고금리 상품이 있다. 카드사들이 은행과 제휴를 맺고 출시하는 적금 상품이다. 1%가 아쉬운 제로금리 시대를 맞아 카드사들은 고금리 적금 상품으로 신규 고객을 끌어모은다는 계획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카드사들은 은행과 손잡고 최대 6%의 고금리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신용카드와 통장을 하나로 묶어 카드 실적에 따라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현대카드는 우리은행과 함께 '우리 매직(Magic) 적금 바이(by) 현대카드'를 판매한다. 현대카드 사용 실적에 따라 최고 연 5.7%의 고금리를 받을 수 있는 인기 상품이다.
이 상품은 연 1.7% 기본금리를 제공하며 우대금리 0.5%, 특별우대금리 3.5%를 적용해 최고 5.7%까지 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다. 우대금리 혜택은 우리은행 첫 고객이거나 우리은행 계좌로 급여나 연금을 받을 경우 주어지고, 특별우대금리는 현대카드 이용실적 등 조건을 충족하면 받을 수 있다. 가입 기간은 1년이고 월 납입 한도는 50만 원이다.
신한카드는 SBI저축은행과 만나 '사이다뱅크 신한카드 적금'을 판매하고 있다. 연 최고 금리는 6.0%에 이른다.
SBI저축은행 사이다뱅크 앱을 통해 가입한 후 만기까지 유지할 경우 기본금리 2.1%를 적용받을 수 있다. 여기에 신한카드 사용 조건을 충족하면 우대금리 3.9%포인트가 추가로 지급된다. 다만, 신한카드 신용카드를 신규로 발급한 고객이나 직전 12개월간 신용카드 이용 실적이 없어야 한다.
가입 기간은 1년, 월 납입 한도는 20만 원으로 현대카드가 출시한 상품보다 다소 적다. 해당 상품은 오는 18일까지 운영되며 선착순 2만명까지 가입할 수 있다.
신한카드는 11번가, 신한카드와 협업해 최대 연 3.3%의 금리를 제공하는 '신한11번가 정기예금'을 내놨다. 기본금리는 연 0.8% 수준이지만, 신한은행 오픈뱅킹 서비스에 가입할 경우 우대금리 0.3%, 11번가 신한카드 이용 조건 충족 시 우대금리 2.2%를 각각 받을 수 있다.
다만 예금 가입 기간이 3개월로 짧다. 저축 한도는 최소 50만 원에서 최대 300만 원까지다.
삼성카드는 새마을금고와 협업한 'MG가득정기적금'을 출시했다. 기본금리는 1~2%대이지만 '지역특색 우대이율'과 제휴카드 우대이율을 적용해 연 최대 4.5%의 이율을 적용받을 수 있다. 가입 기간은 1년이고 월 납입 한도는 30만 원이다.
카드사들은 은행과 연계한 고금리 상품으로 신규 고객과 꾸준한 이용실적을 확보할 수 있다. 가맹점 카드수수료 인하 등으로 전통적인 방식의 수익을 올리기 어려워진 만큼 새로운 상품을 지속해서 출시할 계획이다. 은행들 역시 저금리 상황에서 카드사 연계 상품을 통해 가입자를 모을 수 있어 일석이조라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대부분 가입 기간과 납입한도가 정해져 있고, 카드 실적에 따른 조건이 있지만, 본인의 소비패턴이나 소비 계획을 잘 세워 사용할 경우 쏠쏠한 투자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