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3분기 실적 악화 예상…리스크 관리 강화[더팩트ㅣ정소양 기자] 국내 주요 시중은행들이 코로나19 여파와 최저 수준의 기준금리 등으로 올해 사업 전략을 수정하고 있다. 긴축 경영에 나서는 가운데 특히 리스크 관리에 힘쓰고 있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들이 잇따라 KPI 목표치를 낮추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영업 환경이 악화한 탓이다.
먼저 KB국민은행은 전 영업점을 대상으로 신규 이자 이익, 적립식 상품 실적 등 창구 대면 지표 목표치를 항목별로 10~15% 낮추기로 했다.
하나은행도 대구·경북 지역에서 심각한 수준의 코로나19 피해를 영업 평가에 반영하기로 했으며, 인천공항과 같은 외국인·외국환 관련 점포에도 평가 방식을 조정하기로 했다.
기업은행의 경우 소상공인 지원에 역량을 집중하기 위해 상반기 KPI 13개 지표의 목표치를 15% 낮췄다. 특히, 윤종원 기업은행장은 지나 4월 기자간담회를 통해 KPI를 추가로 조정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은행들은 KPI목표 수정 외에도 비용 효율화 등을 통해 수익성 하락을 대비한다는 방침이다. 광고비를 20~40% 축소하는 한편, 효율성이 떨어지는 사업의 경우 정리 수순을 밟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은행은 비대면 거래 환경을 구현하고, 저성장·저금리 시대에서의 신성장 수단을 지속해서 발굴한다는 방침이다. 신한은행 역시 혁신금융 지원으로 새로운 시장을 발굴하며, 업무 절차 간소화 등으로 비용 효율화에 나선다.
은행들이 올해 사업 전략을 잇따라 수정하는 배경에는 코로나19 여파로 영업 환경이 악화하면서 은행의 수익성에 적신호가 켜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올해 1분기 국내 은행 18곳의 당기순이익은 3조2000억 원으로 1년 사이 17.8% 감소했다. 특히 은행의 대표적인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이 역대 사상 최저치(1.46%)를 기록했다.
특히, 은행권은 코로나19 여파로 올해 1분기보다 2분기가, 2분기보다는 3분기의 영업환경이 더욱 악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코로나19 영향이 2분기부터 본격적으로 반영될 예정이기 때문에 하반기부터는 수익성 확보에 대한 중요성이 더욱 커질 것"이라며 "사업 전략은 수정될 수 밖에 없다. 효율적인 리스크 관리를 통해 실적 방어를 최우선으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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