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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초점] 한화생명, 손보 이어 수백억 이름값 논란…금감원 지적
입력: 2020.06.08 06:00 / 수정: 2020.06.08 11:18
한화생명·손보가 브랜드 사용료 명목으로 수백억 원을 한화그룹에 지급해 오다 금융감독원으로부터 경영유의 조치를 받았다. /더팩트DB
한화생명·손보가 브랜드 사용료 명목으로 수백억 원을 한화그룹에 지급해 오다 금융감독원으로부터 경영유의 조치를 받았다. /더팩트DB

한화생명 "금감원 조치에 따라 다양한 방안 검토 중"

[더팩트│황원영 기자] 한화그룹 보험 계열사 두 곳이 모두 브랜드 사용료 명목으로 수백억 원을 지급하다 금융감독원(금감원)으로부터 경영유의 조치를 받았다. 특히 한화손해보험(한화손보)의 경우 영업손실을 내고도 수백억 원의 브랜드 사용료를 내 도마에 올랐다. 한화생명·손보는 한화그룹의 브랜드 사용료 수익의 절반(2018년 기준)을 책임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한화그룹이 유독 브랜드 사용료 요율을 높게 책정하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8일 업계에 따르면 금감원은 지난해 6월 한화생명에 대한 종합검사를 실시한 후, 브랜드 사용료 계약 업무와 관련해 경영유의 조치를 내렸다. 한화생명이 한화그룹에 지급하는 브랜드 사용료가 지나치게 많다는 지적이다.

경영유의 조치는 금융회사의 자율적 개선이 필요할 때 내리는 행정지도다.

그룹 계열사는 대부분 지주사 또는 특정 계열사에 브랜드 사용료를 낸다. 금감원도 브랜드 사용료 자체에는 문제가 없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한화생명·손보의 브랜드 사용료 부담이 일반적인 수준에서 벗어났다는 입장이다. 또한 브랜드 사용료를 책정하는 방식에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화생명은 지난해 브랜드 사용료로 한화에 401억 원을 지급했다. 2018년에 낸 브랜드 사용료는 544억 원으로 한화그룹이 올린 브랜드 사용료 수익의 35.6%에 이른다. 당해년도에 한화손보가 지급한 브랜드 사용료 185억 원을 더하면, 한화그룹 보험 계열사 두 곳에서만 한화그룹 브랜드 사용료 수익의 약 절반 이상(50.5%)을 책임지고 있는 셈이다.

2018년 기준 한화그룹 보험 계열사 두 곳에서만 한화그룹 브랜드 사용료 수익의 약 50.5%를 책임졌다. /더팩트DB
2018년 기준 한화그룹 보험 계열사 두 곳에서만 한화그룹 브랜드 사용료 수익의 약 50.5%를 책임졌다. /더팩트DB

앞서 한 차례 논란이 됐던 한화손보의 경우 수백억 원의 영업손실을 내는 상황에서도 과도한 브랜드 사용료를 지급했다. 한화손보는 2018년 브랜드 사용료로 185억 원, 지난해에는 206억 원을 지출했다. 올해는 지난해 대비 6.8% 증가한 221억 원의 브랜드 사용료를 낸다고 공시했다.

반면, 한화손보의 영업이익은 계속해서 줄고 있다. 한화손보는 2017년 1995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으나 2018년 1109억 원으로 44.4% 감소했다. 지난해에는 863억 원의 영업손실로 적자를 기록했다. 금감원으로부터 경영관리대상으로 지적됐음에도 높은 브랜드 사용료 부담을 안고 있던 것이다. 금감원 역시 브랜드 사용료가 수익성 악화의 요인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금감원은 한화생명과 한화손보가 브랜드 사용료를 책정하는 방식에도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브랜드 사용료를 책정하는 기준인 재무제표상 매출액에는 투자영업수익, 영업외수익 등 한화 브랜드와 관계가 낮은 항목이 포함돼 있다.

또한 매출액에는 고객이 지급한 보험료가 포함돼 있다는 점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보험료는 업황과 상관없이 꾸준히 오르고, 정기적으로 들어오는 금액인 만큼 한화생명·손보가 부담해야 하는 브랜드 사용료는 매년 늘어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이에 금감원 역시 매출액에 근거한 브랜드 사용료는 비합리적이라고 판단했다.

또한, 한화가 다른 그룹과 달리 브랜드 사용료 요율을 높게 책정하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한화는 광고선전비를 제외한 매출액에서 0.3%를 브랜드 사용료로 받고 있다. 한화손보가 지급한 브랜드 사용료는 역시 매출액의 0.3%다. 반면, 브랜드 사용료를 내는 타 보험사는 사용료율이 낮다. 롯데손해보험의 경우 0.15%, 미래에셋생명 0.0575%, 흥국화재는 0.00065%에 불과하다.

한화생명은 금감원의 경영유의 조치에 대해 의견 차이가 있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금감원의 판단을 존중해서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면서도 "법적 검토를 끝내고 (브랜드 사용료를) 지급했으나 금감원과 입장차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won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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