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 '여름 보너스' 중간 배당 실시할까
  • 정소양 기자
  • 입력: 2020.06.05 12:05 / 수정: 2020.06.05 12:05
중간배당 시즌이 다가오면서 금융지주 가운데 유일하게 중간배당을 실시했던 하나금융지주를 향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더팩트 DB
중간배당 시즌이 다가오면서 금융지주 가운데 유일하게 중간배당을 실시했던 하나금융지주를 향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더팩트 DB

하나금융 "내부적 검토 중…아직 결정 내리지 못해"[더팩트ㅣ정소양 기자] 하나금융지주가 상반기 중간배당 여부를 놓고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금융당국의 거듭된 배당 자제 권고가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은 상반기 중간배당 시행을 놓고 내부적으로 검토를 진행 중이다. 하나금융지주 정관에 따르면 중간배당 기준일은 오는 30일이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중간배당 시행 여부를 두고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단계로, 아직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고 말했다.

하나금융은 금융지주 중 유일하게 중간배당을 실시해 왔다. 지난 2006년 지주사 출범 이후 한해도 거르지 않았다.

중간배당 규모도 지난 2015년 보통주 주당 150원에서 2016년 250원, 2017년 300원, 2018년 400원, 2019년 500원 등 확대됐다.

일각에서는 올해 하나금융이 중간배당을 축소하거나 아예 하지 않을 수 있다는 예측을 내놓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금융권에 배당을 자제하라는 권고를 내렸기 때문이다.

윤석헌 금감원장은 지난달 22일 금융감독자문위원회 전체회의를 열고 금융권은 외형확대를 자제하고 충당금과 내부 유보를 늘리는 등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대비해 손실흡수 능력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더팩트 DB
윤석헌 금감원장은 지난달 22일 금융감독자문위원회 전체회의를 열고 "금융권은 외형확대를 자제하고 충당금과 내부 유보를 늘리는 등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대비해 손실흡수 능력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더팩트 DB

앞서 윤석헌 금감원장은 지난달 22일 "금융권은 지금부터라도 외형 확대를 자제하고 충당금 내부 유보를 늘리는 등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대비해 손실 흡수 능력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며 은행들을 향해 현금 배당, 자사주 매입, 성과급 지급자제를 권고한 바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중간배당은 하나금융의 대표적 주주환원정책이지만, 당국의 자제령을 무시하면서 밀어붙이기에는 부담이 있을 것"며 "금융당국이 은행의 자본 여력을 확대하려 예대율 포함 각종 규제를 풀어준 상황에서 배당 등에 돈을 지출할 경우 사회적으로 역풍을 맞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다만 중간배당을 하지 않더라도 연간 배당성향은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병건 DB금융투자 연구원은 "금융당국의 배당 자제 요청에 대해 수긍이 가는 측면이 있다"면서도 "당장 배당을 확대할 수 없다고 해도 코로나 여파가 제한적인 영향에 그친다면 연말 주주 친화정책이 나올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도 "중간배당을 실시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배당 후퇴를 의미하는 것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js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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