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팩트

  • HOME >NEWS >경제 >경제일반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글자크게
    • 글자작게
    • 인쇄하기
    기사제보
김이배 제주항공 대표, 자구안 마련 첫 행보는 '엔진 매각'?
입력: 2020.06.04 15:46 / 수정: 2020.06.04 15:58
김이배 제주항공 대표(사진)가 유동성 확보를 통해 이스타항공 인수 작업에 종지부를 찍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제주항공 제공
김이배 제주항공 대표(사진)가 유동성 확보를 통해 이스타항공 인수 작업에 종지부를 찍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제주항공 제공

엔진 5개 매각 후 리스백 방안 검토…이스타 인수 가능할지 주목

[더팩트|한예주 기자] 김이배 제주항공 신임 대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인한 유동성 확보를 위해 고군분투를 하는 중이다.

업무 첫날부터 현장을 살핀 김 대표는 최근 항공기 엔진 매각을 검토하는 등 제주항공의 재무상태 회복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달 안에 이스타항공을 인수하지 못하면 거래가 물거품될 수도 있는 상황에서 당장 현금을 마련해야 하는 김 대표의 어깨가 무거운 상황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현재 보유하고 있는 여분의 항공기 엔진 5개를 매각하고 리스로 임차하는 자구안을 검토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항공사들은 엔진 고장에 대비해서 언제든 갈아 끼울 수 있는 여분의 항공기 엔진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기종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엔진 1개당 가격은 최소 100억 원 수준"이라고 말했다. 항공기 엔진 5개를 매각하면 500억 원을 마련할 수 있는 셈이다.

앞서 제주항공은 또 다른 경영개선 노력의 일환으로 1700억 원 규모 유상증자를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앞으로 1년내 만기가 도래하는 제주항공의 유동성차입금은 2262억 원에 이르지만 현금·현금성자산(680억 원)과 단기금융자산(312억 원)은 1000억 원이 채 되지 않은 상황에 대비해 유동성 확보에 나선 것이다. 최대주주인 AK홀딩스(56.94%) 등이 유상증자에 참여할 것으로 점쳐지며 증자는 7월 이내에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 외에도 현재 제주항공은 전 임원의 30% 이상 임금 반납, 전 직원 휴직 실시, 자산 매각, 기타 불요불급한 비용을 절감하고 있다.

지난 1일부터 업무를 시작한 김 대표는 코로나19 위기 돌파, 이스타항공 인수 마무리 등 풀어야 할 과제가 많은 상황이다.

김 대표는 사내망에 게시한 취임사를 통해 "코로나19 사태로 당분간 생존을 위해서 스스로의 자구노력과 더불어 정부의 도움까지 받아야 하는 서글픈 현실에 처해 있다"며 "그에 더해 생존을 위한 치열한 투쟁을 하면서 과거와는 다를 포스트 코로나 시장을 대비해야 하는 중차대한 역사의 갈림길에 서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결국 이스타항공의 체불임금이 인수합병에 관건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더팩트 DB
업계에서는 결국 이스타항공의 체불임금이 인수합병에 관건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더팩트 DB

업계에서는 김 대표가 제주항공의 어려운 상황을 풀어낼 적임자라고 평가하고 있다. 김 대표는 30년 경력의 항공 분야 기획·재무 전문가로, 서울대 국제경제학과와 미국 시러큐스대 대학원을 졸업했으며 아시아나항공 기획부문 상무보와 전략기획담당 상무, 전략기획본부장(전무) 등을 지냈다.

특히, FSC, LCC 경양 노하우를 두루 갖춰 제주항공의 성장은 물론 이스타와의 결합까지 매끄럽게 진행할 것이라는 기대다.

하지만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이 인수합병 계약 체결 시 거래 종료시한을 6월 말로 잡아 계약이 마무리되지 않으면 인수합병 자체가 무산될 위기에 처해 한 시가 급해졌다. 이런 와중 이스타항공의 체불임금 문제가 불거지면서 인수 작업이 속도를 내지 못하는 중이다.

현재 이스타항공은 임직원 체불임금을 제주항공이 책임질 것을 요구하고 있다. 지난 2월 임금의 40%만 지급하고 3월부터는 임금 100%를 미지급한 이스타항공의 체불임금은 250억 원가량으로 추정된다. 이상직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두 자녀가 지분 100%를 보유한 이스타홀딩스는 미지급 임금은 모두 인수자인 제주항공이 해결하기로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제주항공 측은 최근 이스타항공 대주주에게 책임 경영을 요구하며 임금체불 문제를 해결해줄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3월 주식매매계약(SPA) 체결 당시 매각 예상가인 695억 원보다 150억 원 적은 545억 원에 인수계약을 체결했지만, 올해 1·4분기 이스타항공 자본총계가 마이너스(-)1042억 원까지 불어난 점을 감안해 이스타항공이 추가부담을 해야 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지난 3월 24일부터 모든 운항을 중단한 이스타항공은 AOC마저 효력이 일시중지된 상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달 말 인수 작업 마무리와 이스타항공의 운항 재개 여부는 결국 이스타항공 노동자들에 대한 체불임금 250억 원가량을 이스타항공 사측에서 어떻게 해결하느냐에 달렸다"면서 "코로나 이후 항공 수요가 급증할 상황을 고려했을 때 제주항공은 재무 상황이 어려워도 인수를 추진하려고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최근 제주항공이 재무 전문가를 신임 대표로 세우면서 유동성 확보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안다. 당장 재무적으로 여유가 없는 상황에서 이스타항공의 체불임금은 부담이 될 것"이라면서도 "결국 체불임금이 어떻게 해결되냐가 관건"이라고 답했다.

hyj@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
인기기사
  • BIZ & GIRL

    • 이전
    • 다음
 
  • TOP NEWS

 
 
  • HOT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