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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자 버거 옛말?" 맘스터치, 새 대표 선임 첫날 '기습' 가격 인상 
입력: 2020.06.02 11:43 / 수정: 2020.06.02 14:38
사모펀드에 매각된 맘스터치가 가격을 기습 인상하자, 일각에서는 자칫 가성비 버거라는 정체성이 사라지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더팩트 DB
사모펀드에 매각된 맘스터치가 가격을 기습 인상하자, 일각에서는 자칫 '가성비 버거'라는 정체성이 사라지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더팩트 DB

맘스터치, 버거 6종 가격 일제히 올려  

[더팩트|이민주 기자] 프랜차이즈 맘스터치가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상대적으로 싼 가격으로 '가성비 버거'라는 수식어까지 따라붙었던 맘스터치의 갑작스러운 가격 인상 소식이 알려지자 일각에서는 사모펀드에 인수된 이후 '브랜드 정체성'이 달라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공교롭게도 이번 가격 인상이 회사 새 수장으로 낙점된 이병윤 사업부문 대표(총괄사장)의 선임 첫날 이뤄졌다는 점 역시 대대적인 체질개선 가능성에 무게를 더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맘스터치 운영사 해마로푸드서비스는 전날(1일) 버거 단품 2종과 세트 4종에 대한 가격을 일제히 인상했다.

대표 격인 싸이버거 단품을 기존 3400원에서 3800원으로 400원 인상하는 한편 세트 메뉴는 단품에서 2000원 더한 가격으로 일괄 조정했다. 이에 따라 불싸이버거는 3600원에서 3900원으로, 살사리코버거 세트는 6300원에서 6500원으로, 언빌리버블 세트는 7000원에서 7100원으로 인상됐다.

메뉴 개편도 단행했다. 맘스터치는 같은 날 버거 메뉴를 13종으로 축소하기로 했다. 13종은 △싸이버거 △불싸이버거 △휠렛버거 △인크레더블버거 △햄치즈휠렛버거 △딥치즈버거 △화이트갈릭버거 △치즈베이컨버거 △살사리코버거 △언빌리버블버거 △불고기버거 △디럭스불고기버거 △통새우버거다.

이에 따라 할라페뇨 통살·통가슴살버거, 핫후라이드버거, 마살라 버거, 리샐버거 등은 메뉴에서 사라졌다. 샐러드류와 강정류도 일부 메뉴만 남겼으며, 치킨류도 기존 대비 절반으로 줄였다.

이같은 대대적 메뉴 개편은 창사 이래 처음으로 가격 조정 역시 지난 2018년 이후 2년 4개월 만이다.

일각에서는 갑작스러운 가격 인상의 배경과 관련해 내부 체질 개선의 '신호탄'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토종 프랜차이즈 브랜드로 대성공을 거둔 맘스터치는 지난해 11월 사모펀드 케이엘앤파트너스에 인수된 이후 최근 인적 구성에 변화를 주고 있다.

1일 회사 총괄사장에 선임된 이병윤 대표는 해마로푸드서비스 공채 출신으로 CJ그룹 외식사업부, 이랜드파크, SPC삼립 등 외식 분야에서 경력을 쌓았다.

맘스터치 측은 단품 류 가격이 일부 조정됐지만 지속해서 가성비 버거 전략을 고수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민주 기자
맘스터치 측은 단품 류 가격이 일부 조정됐지만 지속해서 '가성비 버거' 전략을 고수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민주 기자

아울러 대표이사를 포함한 10명의 임원 가운데 3명은 '맥도날드 출신'을 영입했다 10명의 구성은 대표이사 1명, 상무이사 2명, 이사 7명이다. 비상무이사 1명 역시 맥도날드 출신이다. 여기에 부장급 5명 역시 지난 3월 맥도날드 출신으로 교체됐다.

때문에 업계는 맘스터치를 인수한 케이엘앤파트너스가 수익성 중심의 경영을 위해 인적 쇄신을 단행하는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는다. 실제로 이 신임 대표는 취임 첫날 사내 공지를 통해 "과거와 전혀 다른 양상의 환경 변화와 경쟁이 있겠지만, 더욱 발전하고 성장하는 기업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가성비 전략'으로 영향력을 키워 온 맘스터치의 무리한 체질개선이 브랜드 정체성은 물론 시장 내 경쟁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맘스터치는 가성비를 전면에 내세운 시그니처 제품 '싸이버거'를 앞세워 시장에 안착했다. 싸이버거 기준 맥도날드, 버거킹, 롯데리아 주요 버거 대비 가격이 30%가량 싸다.

업계 한 관계자는 "맘스터치 경쟁력은 단연 저렴한 가격이다. 이 때문에 입지부터도 임대료가 비싼 서울 시내보다는 지방을 선호하고 매장 위치도 학교 앞 등 학생들이 많은 곳 위주로 출점하고 있다"며 "가격경쟁력이 사라진다면 주 고객층이 이탈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 역시 "토종 브랜드, 가성비 이 두 가지가 맘스터치의 경쟁력이었으나, 사모펀드 매각에 따라 토종 브랜드라는 색채마저 많이 흐려진 상황"이라며 "이같은 상황에서 가격을 인상하는 것은 브랜드 이미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인상 폭이 크지 않다고 할지라도 소비자들은 100원, 200원에 민감하다"고 했다.

맘스터치 관계자는 '가성비 버거' 전략을 고수할 계획이라며, 최근의 가격 인상과 인적 쇄신과는 연관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맘스터치 관계자는 "단품 류 가격이 조정됐지만 그래도 여전히 가격대비 고퀄리티의 버거를 제공하고 있다. 여전히 가성비 버거다"라며 "가격 인상 부분은 이병윤 대표 선임 이전부터 검토하고 테스트했던 부분이다. 세트 가격의 표준화를 통해 고객에게 더 많은 혜택을 제공하고 가맹점의 운영 효율성 강화를 위해 단행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minju@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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