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로 5월에도 20% 넘게 수출 감소세가 이어졌다. /더팩트 DB |
무역수지 한 달 만에 흑자 전환…산업부 "수출 부진 구조적 문제 아냐"
[더팩트|한예주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5월에도 수출 감소세가 이어졌다. 다만, 무역 수지는 한 달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2일 산업통상자원부는 5월 수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23.7% 감소한 348억5600만 달러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올해 3월 전년 대비 수출액이 감소세로 돌아선 이후 3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5월 수입액은 344억2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1.1% 줄었다. 이로써 수출액에서 수입액을 뺀 무역수지는 4억3600만 원 흑자를 보였다. 지난 4월 99개월 만에 적자로 전환한지 한 달 만에 흑자로 반등했다.
수출은 코로나19의 영향이 지속된 가운데 5월 수출도 4월에 이어 글로벌 수요가 급감하고 조업일 부족(-1.5일)까지 겹치면서 감소세가 계속됐다.
우선 수입국의 경기 변동에 가장 빠르게 반응하는 자동차(-54.1%)·차부품(-66.7%)·섬유(-43.5%) 등의 수출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석유제품도 단가(유가하락)와 물량이 동시에 감소하면서 69.9%가 급감했다.
다만 지난 4월(-25.1%)과 비교하면 전체 수출 감소율은 소폭 개선됐는데, 코로나 국면에서 새롭게 떠오른 바이오헬스 등 신산업의 상승세와 우리 최대 수출품목인 반도체의 반등이 눈에 띄었다.
진단키트 등에 대한 선호로 바이오헬스(59.4%↑) 수출이 크게 증가했고, 비대면 경제활성화(컴퓨터 82.7%↑), 홈코노미(가공식품 26.6%↑, 진공청소기 33.7%↑) 등의 수출도 늘어나는 등 생활방식의 변화가 두드러졌다.
이 중에서도 의료용품·위생용품·건강식품·홈쿠킹·홈뷰티·청정가전·디지털장비 등 '코로나19 관련 7대 유망상품'은 올해 들어 증가세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산업부는 최근 수출 부진이 구조적인 문제가 아니기 떄문에 반등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강조했다. /더팩트 DB |
반도체는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크게 선전했다. 글로벌 조사기관들의 시장 하향 전망에도 반도체 수출은 18개월 만에 총수출(7.1%↑)·일평균(14.5%↑) 수출 모두 플러스로 전환했다.
지역별로 보면 미국(-29.3%)·EU(-25.0%)·아세안(-30.2%) 등은 감소세가 계속된 반면, 대중 수출은 한자릿수대 감소율(-.28%)을 기록했다. 특히 조업일수 영향을 배제한 일평균수출은 오히려 4.0% 증가로 나타나 회복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입의 경우 원유(-68.4%)·석탄(-36.1%)·가스(-9.1%) 등 에너지 수입의 감소가 전체 수입하락을 주도했다. 다만 반도체 제조장비(167.8%) 등 반도체 관련 수입은 증가했다.
산업부는 "최근 수출부진은 우리나라의 경쟁력 약화 등 구조적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주요 수입국의 경기 회복 시 반등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미국・유럽연합(EU) 등 다른 국가들도 코로나 사태가 진정되면 정상수준으로 회복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에 따른 수출 부진은 전 세계적인 현상이며, 우리나라의 경제·수출은 무디스·S&P·피치 등 세계 주요기관으로부터 안정적으로 평가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세계무역기구(WTO)가 지난달 21일 내놓은 수출 통계에 따르면 3월 기준 주요국의 수출은 모두 감소했다. 우리나라가 -1.4%를 기록한 가운데, 영국 -20.5%, 프랑스 -17.9%, 이탈리아 -15.3%, 미국 -9.3%, 중국 -6.6% 등으로 나타났다.
OECD가 발표하는 한국의 4월 경기선행지수(CLI)도 7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며 OECD 32개국 중 유일하게 전월 대비 증가를 나타냈다.
hyj@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