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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초점] 이재용 초격차 드라이브, '메모리 1위' 굳힌다
입력: 2020.06.01 18:39 / 수정: 2020.06.01 18:39

삼성전자가 평택캠퍼스 2라인에 메모리 반도체의 일종인 낸드플래시 생산라인을 구축한다. 사진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시안 반도체 공장 현장을 점검하는 모습.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가 평택캠퍼스 2라인에 메모리 반도체의 일종인 '낸드플래시' 생산라인을 구축한다. 사진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시안 반도체 공장 현장을 점검하는 모습. /삼성전자 제공

평택캠퍼스 2라인에 '낸드플래시' 생산라인 구축 투자 단행…약 8조 원 규모 예상

[더팩트│최수진 기자] 삼성전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세계 경제 침체가 이어지는 상황에서도 반도체 분야 투자를 확대한다. '초격차'를 통해 기술 리더십을 공고히 하겠다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굳은 의지가 반영된 결과로 판단된다.

◆ 삼성전자, 투트랙 전략 구사…'비메모리·메모리' 두 마리 다 잡는다

삼성전자는 1일 평택캠퍼스 2라인에 메모리 반도체의 일종인 '낸드플래시' 생산라인을 구축하는 투자를 단행한다고 발표했다. 투자 규모는 7조~8조 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해당 라인에서는 삼성전자의 최첨단 V낸드 제품이 양산될 예정으로 삼성전자는 지난달 클린룸 공사에 착수했다. 양산 시점은 2021년 하반기로 전망된다.

이번 투자는 AI, IoT 등 4차 산업혁명 도래와 5G 보급에 따른 중장기 낸드 수요 확대에 대응하기 위한 결정이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자리 잡은 '언택트' 문화로 낸드플래시 등이 포함되는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증가하는 가운데 적극적인 투자로 미래 시장 기회를 선점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증권업계에서도 삼성전자의 낸드플래시 투자를 예상한 바 있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경쟁사를 압도하는 낸드 CAPEX(설비투자)를 집행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시장 확대 및 점유율 상승 등의 변화를 기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전자는 비메모리 투자와의 균형을 맞춰 반도체 전 분야에서 경쟁력을 높일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달 삼성전자는 지난달 극자외선(EUV) 기반 최첨단 제품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경기도 평택캠퍼스에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생산 시설도 구축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파운드리는 비메모리 반도체에 해당한다.

삼성전자는 "이번 투자는 불확실한 환경 속에서도 메모리 초격차를 더욱 확대하기 위한 노력"이라며 "최고의 제품으로 고객 수요에 차질 없이 대응함으로써 국가 경제와 글로벌 IT산업 성장에 이바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축소되는 상황에서도 삼성이 대규모 투자에 나서는 배경과 관련해 업계에서는 위기를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이재용 부회장의 의중이 반영된 결과라는 해석이 나온다. /삼성전자 제공
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축소되는 상황에서도 삼성이 대규모 투자에 나서는 배경과 관련해 업계에서는 '위기를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이재용 부회장의 의중이 반영된 결과라는 해석이 나온다. /삼성전자 제공

◆ "위기를 기회로" 이재용 결단력, 반도체 글로벌 1위 굳힌다

낸드플래시가 탑재되는 스마트폰, TV 등 소비자 향 전자제품 수요가 둔화됨에 따라 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축소되는 상황에서도 이 같은 대규모 투자를 집행한 것은 '위기를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이재용 부회장의 '초격차' 전략과 맥을 같이 한다.

실제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달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에서 "저는 지금 한 차원 더 높게 비약하는 새로운 삼성을 꿈꾸고 있다"며 "끊임없는 혁신과 기술력으로 가장 잘 할 수 있는 분야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삼성전자는 라인 증설을 통해 원가경쟁력을 확보, 경쟁사와의 점유율 격차를 지속 벌린다는 계획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IHS마킷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낸드플래시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기준 35.9%(1위)다. 2위는 일본의 키옥시아(19.0%)로, 양사의 점유율 격차는 16.9%다.

아울러 최근 공격적인 투자로 낸드 기술력을 개선하고 있는 중국 반도체 업체를 견제하기 위한 방어 전략의 일환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실제 중국의 YMTC(국영기업 칭화유니 산하의 낸드플래시 제조사)가 연내 128단 적층형 낸드플래시 양산을 선언하며 삼성전자를 뒤쫓고 있다. 128단 적층형 낸드플래시는 삼성전자가 지난해 생산을 시작한 제품이다.

YMTC가 계획대로 연내 128단 제품을 생산할 경우 삼성전자와 중국 기업 간 기술 격차는 더욱 좁혀지게 된다.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후발주자와의 기술 격차를 유지하겠다는 전략이다.

이재용 부회장의 초격차 강조는 계속되고 있다. 올 초 삼성전자 브라질 마나우스 생산라인을 찾아서도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힘은 끊임없는 도전과 혁신에서 나온다"라며 "과감하게 도전하는 개척자 정신으로 100년 삼성의 역사를 함께 써나가자"고 강조했다.

또, 경기도 화성사업장 내 반도체 연구소에서도 "과거의 실적이 미래의 성공을 보장해주지 않는다"라며 초격차의 중요성을 거듭 언급했다.

jinny0618@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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