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달 6일 오후 서울 서초구 삼성사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삼성 노조 문제 개선을 향한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이동률 기자

김기남 부회장 등 삼성 사장단, 3년 만에 '노사관계 강연' 참여

[더팩트 | 서재근 기자] 삼성 주요 계열사 사장단이 건전한 노사관계를 주제로 열린 강연을 듣기 위해 한자리에 모였다.

지난달 초 '건전한 노사문화 구축'을 공언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대국민 약속을 이행하는 후속 조치로 삼성 사장단이 함께 모여 외부 강사의 강연을 들은 것은 지난 2017년 이후 3년 만이다. (2020년 5월 6일 자 <[이재용 대국민 사과] "삼성, '4세 경영' 없다"(종합)> 기사 내용 참조)

삼성은 1일 오후 문성현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 위원장을 초청해 그룹 사장단을 대상으로 건전한 노사관계에 대한 강연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경기도 용인 삼성인력개발원에서 치러진 이날 강연에는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과 이영호 삼성물산 사장, 전영묵 삼성생명 사장 등 계열사 사장 20여 명이 참석했다.

문 경사노위 위원장은 '미래지향적 노사관계 형성'을 주제로 △한국노동운동의 특징과 역사 △노사관계의 변화와 전망 △건전한 노사 파트너십 구축을 위한 방향 △삼성 노사관계에 대한 외부의 시각 △바람직한 노사관계를 위한 제언 등을 강의하며, 노사관계에 대한 삼성 경영진의 인식 전환을 촉구했다. 특히, 문 위원장은 "경영진이 직접 직원들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먼저 변화하는 것이 미래 지향적 노사관계의 출발점"이라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 위원장과 삼성 사장단은 강연이 끝난 이후 글로벌 기업에 걸맞은 새로운 노사관계 확립 방안 등의 의견을 교환했다.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과 이영호 삼성물산 사장, 전영묵 삼성생명 사장 등 계열사 사장 20여 명은 1일 오후 문성현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위원장으로부터 건전한 노사관계에 대한 강연을 들었다. /더팩트 DB

삼성 관계자는 "이번 강연은 이 부회장이 지난달 기자회견에서 '외부의 질책과 조언을 열린 자세로 경청하고, 우리 사회의 다양한 가치에 귀를 기울이겠다'며 했던 대국민 약속을 이행하는 후속 조치로 마련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이 부회장은 지난달 6일 오후 삼성 서초사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과거 경영권 승계 의혹, 노조 문제 등에 관해 사과하면서 삼성 노조 문제 개선을 향한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당시 이 부회장은 "그간 삼성 노조 문제로 상처 입은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라며 "더는 삼성에서 '무노조 경영'이라는 말이 나오지 않도록 노사관계 법령을 철저히 준수하고, 노동삼권을 확실히 보장하는 것은 물론 노사 화합과 상생을 도모해 건전한 노사문화가 정착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삼성의 계열사 인사팀장들은 앞서 지난달 7일 문 위원장으로부터 '상생의 노사관계 구축 방안'에 대한 특강을 듣고 의견을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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