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점 휴업 상태인 케이뱅크가 경영정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더팩트 DB |
5949억 원 규모 유상증자 추진…대출 시장 진출 예고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인터넷전문은행 1호 케이뱅크가 경영정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자본확충이 마무리 되는대로 새로운 대출 시장에 진출한다는 방침이다. 업계는 케이뱅크의 경영이 정상화될 경우 인터넷전문은행 간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BC카드는 케이뱅크 최대주주로 올라서기 위해 대주주적격성 심사 등 관련 절차를 밟고 있다.
BC카드는 지난 4월 기존 KT가 보유하던 지분 10% 전량을 363억 원에 인수했다.
금융권에서는 대주주 적격성 심사 등이 마무리되면 BC카드가 본격적인 최대주주에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심사는 늦어도 7월 초께는 나올 예정이다.
BC카드가 최대주주로 오르면 그동안 케이뱅크의 발목을 잡았던 자본확충의 길도 열리게 된다. 케이뱅크 주주들은 BC카드를 중심으로 5949억 원의 유상증자를 추진하고 있다.
해당 증자가 완료되면 케이뱅크의 자본금은 현재 5051억 원에서 1조1000억 원으로 두 배 이상 늘어난다.
케이뱅크는 유상증자가 완료되는 대로 새로운 대출 상품을 선보일 방침이다. /더팩트 DB |
먼저 케이뱅크는 지난해 4월부터 중단된 신용대출 상품 취급을 재개한다는 방침이다. 동시에 케이뱅크는 신상품인 비대면 아파트담보대출을 선보일 예정이다.
케이뱅크의 아파트담보대출은 시중은행보다 금리가 낮은 것은 물론 모든 과정이 비대면으로 이뤄져 대출 절차의 편의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아파트담보대출 시장을 장악한 기존 시중은행들과의 경쟁에도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판단이다. 특히 신용대출에 비해 안정성이 높고 대출 규모가 큰 특성을 고려하면 케이뱅크가 몸집을 빠르게 키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100% 완전 비대면 주담대는 아직 찾아볼 수 없다"며 "홍보만 잘 된다면 큰 인기를 누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케이뱅크가 경영 정상화 시동을 걸자 업계는 인터넷전문은행 간의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케이뱅크가 업계에서 입지를 굳힐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는 남아있다. 케이뱅크가 1년 넘게 개점휴업하는 동안 카카오뱅크는 흑자 전환에 성공했으며, 1200만 명에 달하는 고객도 확보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토스뱅크도 출범을 앞두고 있다.
또 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개점휴업 상태에서도 40만 명에 가까운 추가 고객을 확보했던 만큼 아직까지 케이뱅크의 저력은 남아있다고 본다"며 "다양하고 차별화된 금융상품을 선보인다면 승산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편 케이뱅크는 올해 1분기 240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jsy@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