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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비 3632억 규모 '흑석9구역' 재개발 사업, 누가 가져갈까
입력: 2020.06.01 12:25 / 수정: 2020.07.02 15:57
흑석9재정비촉진구역 조합은 지난 30일 오후 2시 서울 동작구 노량진로 유한양행별관에서 정기총회를 열고 롯데건설의 시공사 계약 해지 안건을 의결했다. /윤정원 기자
흑석9재정비촉진구역 조합은 지난 30일 오후 2시 서울 동작구 노량진로 유한양행별관에서 정기총회를 열고 롯데건설의 시공사 계약 해지 안건을 의결했다. /윤정원 기자

지난 30일, 롯데건설 시공사 계약 해지 안건 의결

[더팩트|윤정원 기자] 서울 동작구 흑석9구역 재개발 조합이 롯데건설 시공사 계약 해지를 결정한 가운데 향후 어떤 시공사가 흑석9구역을 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1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흑석9재정비촉진구역 조합은 지난 30일 오후 2시 서울 동작구 노량진로 유한양행별관에서 정기총회를 열고 시공자(롯데건설) 지위 관련 의결의 건을 통과시켰다. 조합원 689명 중 370명이 투표에 참여했고, 354명(95.7%)이 롯데건설 계약해지에 대해 찬성표를 던졌다.

이날 안건은 계약을 바로 해지하는 안과 롯데건설 측이 제안한 '25층·16개 동' 설계안이 구청의 정비계획변경을 통과할 지 여부를 지켜본 후 해지하는 안으로 나뉘었는데, 즉시 해지에 표가 쏠렸다. 85%(314명)가 즉시 계약 해지를 택했고, 11%(40명)이 향후 상황을 본 뒤 해지하자는 견해를 내비쳤다. 기권 및 무효표는 4%(16명)이었다.

흑석9구역은 재개발 사업은 서울 동작구 흑석동 90번지 일대 약 9만4000㎡를 재개발하는 사업이다. 공사비는 3632억 원 규모다. 지난해 10월 관리처분계획인가를 받아 이주와 철거를 앞두고 있다. 조합이 사업 막바지에 시공사 해지를 결정한 건 건설사가 내세웠던 대안설계가 건축계획에 반영되지 않아서다.

당초 조합은 최고 25층, 21개 동, 1538가구 규모의 아파트를 짓는 내용으로 사업시행계획인가를 받았다. 이후 롯데건설이 최고 층수를 28층으로 높이고 동 수는 11개 동으로 줄이는 안을 제시하면서 시공사로 선정됐다.

하지만 재정비촉진계획 변경 안건은 서울시와 동작구의 합동보고에서 부결됐다. 결국 롯데건설은 층수를 25층으로 낮추는 대신 동수를 기존안 대비 5개 늘린 16개 동짜리 안을 꺼냈다. 그러나 기존 원안과의 상당한 차이로 인해 결국 조합은 계약 해지를 택하게 됐다.

시공사 계약 해지 안건은 통과됐으나 아직 조합 측에서 롯데건설에 시공사 계약 해지 통보를 내리지는 않은 상황. 여전히 롯데건설은 시공사 지위를 갖고 있으며, 조합 측에서도 롯데건설과의 추가 협상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조합원들 사이에서도 그간 롯데건설 측의 노고를 생각해 합의점을 찾는 것이 나을 것이라는 견해도 상당수 불거진다.

흑석9구역 조합 관계자는 "앞서 롯데건설에서 총회를 방해하고 불성실하게 협상에 임한 부분 등에 대해서는 실망을 많이 했다"면서도 "롯데건설 측에서 지금이라도 변화한 태도로 사업에 적극적으로 임한다면 협상을 이어나갈 계획은 갖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지난 주말 진행된 총회에서 의결된 사안이고, 아직 조합으로부터 통보받은 내용은 없다"면서 "이후 조합과 이야기를 나눠본 후 공식 입장을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롯데건설이 흑석9구역 시공사 지위를 박탈당할 가능성이 점쳐지자 현대건설 등 다른 건설사들은 해당 사업지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더팩트 DB
롯데건설이 흑석9구역 시공사 지위를 박탈당할 가능성이 점쳐지자 현대건설 등 다른 건설사들은 해당 사업지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더팩트 DB

롯데건설의 시공사 계약 해지 가능성이 대두하자 여타 대형 건설사들도 흑석9구역을 예의주시하는 모양새다. 현재 흑석9구역 사업에 가장 큰 관심을 보이는 곳은 현대건설이다. 조합 관계자는 "현대건설 관계자와 미팅이 잡혀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건설 측에서도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입장을 표명하기는 시기상조이지만 흑석9구역에 주목하고 있는 것은 맞다"고 답변했다.

정비업계에서 현대건설 외에 흑석9구역 재개발 사업에 뛰어들 건설사로는 삼성물산과 대우건설이 거론되는데 두 건설사는 "아직 검토한 바 없다"는 입장이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지난주 반포3주구 시공사에 선정됐는데 검토할 겨를이 있었겠는가"라고 말했고, 삼성물산과 반포3주구 대전에서 아쉽게 패한 대우건설의 경우에도 "잘 모른다"고 답변했다.

다수의 대형 건설사가 흑석9구역에 대한 관심을 표명하는 데 대해 조합은 반색하고 있다. 조합원들이 시공사 계약 해지 의사를 분명히 한 만큼, 향후 협상에서는 조합 측이 '키'를 쥐게된 데 따른 것이다. 한 조합 관계자는 "앞으로는 롯데건설이 조합과 1대 1 협상을 하는 것이 아닌 타 건설사와 경쟁하는 구도로 시공사 선정 과정이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조합 측은 롯데건설과 대화를 나눈 이후 6월 말~7월 초 경 현장 설명회를 개최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동시에 새 조합장 선출 및 조합 구성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garde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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