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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확대경] 구광모도 현장 경영…'생존 전략 모색' 바빠진 재계 총수들
입력: 2020.05.30 00:00 / 수정: 2020.05.30 00:00
30일 재계와 LG그룹에 따르면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지난 28일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를 방문해 미래 사업을 점검했다. /LG그룹 제공
30일 재계와 LG그룹에 따르면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지난 28일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를 방문해 미래 사업을 점검했다. /LG그룹 제공

경영 보폭 넓히는 재계 총수…대내외 경영 불확실성 커진 영향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국내 대기업 총수들의 움직임이 바빠지고 있다. 최근 경제 불확실성이 높아진 상황을 '최악의 위기'로 규정하고 적극적인 현장 경영을 펼치며 생존 전략 마련에 고심하는 모습이다. 비교적 공식 행보가 노출되지 않았던 구광모 LG그룹 회장도 그룹 핵심 전략 기지를 방문하며 중장기 차원에서 미래 사업 전략을 점검했다.

30일 재계와 LG그룹에 따르면 구광모 회장은 지난 28일 서울 마곡동 LG사이언스파크를 방문해 디지털 전환, 인공지능(AI) 사업 추진 전략과 현황, 우수 인재 확보 방안 등을 논의했다.

지난 2018년 4월 출범한 LG사이언스파크는 디지털 전환, AI 분야 역량 강화 지원 등 그룹 차원의 디지털 혁신을 주도하는 핵심 연구단지로, 중소·스타트업들과 서로 도움이 될 수 있는 혁신 생태계를 만드는 개방형 혁신의 거점 역할을 맡고 있다. 또 미래 사업을 책임지는 AI 인력을 양성하고, 외부 전문가 채용 등 우수 인재 확보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LG사이언스파크는 고(故) 구본무 전 회장이 각별히 챙겼던 사업장으로, 미래 준비에 속도를 내는 구광모 회장 역시 지난 2018년 9월 취임 후 가장 먼저 방문할 정도로 기대감을 나타낸 곳이기도 하다.

구광모 회장이 재차 LG사이언스파크를 방문한 것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미중 갈등 격화 등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미래 먹거리'를 다시 한번 챙기기 위함이다. LG그룹 관계자는 "경제 위기 상황에서도 움츠러들지 말고 LG사이언스파크 본연의 역할을 흔들림 없이 수행하며, 미래 준비를 해나가는 방향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였다"고 설명했다.

구광모 회장은 LG사이언스파크 구성원에게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 과감하게 도전하지 않는 것이 '실패'라고 볼 수 있다"며 "사이언스파크만의 과감한 도전의 문화를 만들어 달라"고 말했다. 그룹의 미래 시드를 찾아 기회를 선점하는 LG사이언스파크의 역할을 당부한 것이다.

구광모 회장 외에도 최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 다른 기업 총수 역시 현장 경영을 재개하고, 위기 극복 메시지를 잇달아 내놓으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마찬가지로 초유의 복합 위기 속에서도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는 절박함 섞인 행보라는 평가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부터), 최태원 SK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 국내 주요 대기업 총수들은 최근 어려운 사업 환경을 돌파하기 위해 경영 보폭을 넓히고 있다. /더팩트 DB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부터), 최태원 SK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 국내 주요 대기업 총수들은 최근 어려운 사업 환경을 돌파하기 위해 경영 보폭을 넓히고 있다. /더팩트 DB

이재용 부회장은 5월 들어 현장 경영 보폭을 넓히며 위기 극복 전면에 나섰다. "새로운 삼성으로 거듭나겠다"는 대국민 사과를 마치고 1주일 만에 충남 천안 삼성SDI 배터리 생산 공장에서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과 '깜짝 회동'을 가지며 차세대 배터리 사업을 논의했다. 이후 지난 17일 중국 시안으로 출장을 떠난 이재용 부회장은 코로나19 검사만 3차례 받는 복잡한 절차를 감수하며 직접 현장을 점검했다. 당시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영향과 대책을 논의한 이재용 부회장은 "과거에 발목 잡히거나 현재에 안주하면 미래는 없다"며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만들기 위해서는 다가오는 거대한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최태원 회장은 '언택트(비대면)' 트렌드에 맞게 화상·원격 경영을 최대한 활용하고 있다. 특히 미래 먹거리인 바이오산업에 대한 투자를 챙기며, 화상 간담회를 통해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하고 있는 SK바이오사이언스 연구원들도 격려했다. 최태원 회장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적절한 근무 형태를 찾기 위해 1주간 사무실에서 집중 근무하고 이후 3주간 오피스 프리 방식으로 일하는 '1+3 테스트'도 실시하고 있다. 내부적으로는 "SK는 위기를 극복하면서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크게 도약해 왔다"며 "우리가 물려받은 치열함과 고귀한 정신, 단단한 저력으로 이번 코로나19 위기 극복은 물론 다시 한번 크게 도약하는 새로운 역사를 써 내려가자"고 독려했다.

신동빈 회장은 지난 18일 국내 경영 복귀 직후 전 그룹사에 고강도 쇄신을 주문했다. 어려운 경영 환경 탓에 주력이 사업이 어려운 상황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생존을 위한 변화를 촉구한 것이다. 신동빈 회장은 "이번 위기만 잘 넘기자는 식의 안이한 생각을 해서는 안 된다"며 미래에 대한 철저한 대비를 지시했다.

지난 23일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월드몰,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롯데월드 어드벤처 등 인근 주요 사업장을 점검하는 등 현장 경영도 재개했다. 이와 함께 효율적 근무 방식으로의 전환을 위해 대기업 최초로 주 1회 재택근무를 도입했다. 신동빈 회장은 자신도 주 1회 재택근무를 적극 활용, 그동안 물리적 거리로 자주 방문하지 못했던 사업장들을 화상회의 등을 통해 점검한다는 계획이다.

재계는 지금의 위기 수위를 고려했을 때 대기업 총수들의 활발한 현장 움직임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현재 주요 기업들은 경제 위기에 따른 비상경영체제를 유지하고 있고, 이 체제는 하반기까지 이어질 것"이라며 "이렇게 엄중한 시기에는 사태를 조기에 수습할 수 있는 총수가 전면에 나서는 경우가 많다"고 밝혔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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