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8일 서울 서초구 신반포21차 재건축 시공사 선정 총회에서 시공사 지위를 획득한 포스코건설 관계자들이 조합원들을 상대로 감사 인사를 하고 있다. /이동률 기자 |
28일 시공사 선정 총회 개최…압도적 표차로 GS건설 제쳐
[더팩트|윤정원 기자] 서울 서초구 신반포21차 재건축 사업 시공권이 포스코건설에 돌아갔다. 신반포21차는 공사비 1020억 원의 소규모 재건축 단지이지만 국내 굴지의 건설사인 포스코건설과 GS건설이 맞붙으며 주목을 끈 곳이다.
신반포21차아파트주택재건축조합은 28일 오후 5시 서울 서초구 잠원주민센터에서 합동설명회 및 재건축 시공사 선정을 위한 총회를 개최했다. 주민센터 앞에는 두 건설사 인력들이 대거 줄을 서 총회에 입장하는 조합원들을 반겼다. 진행요원들은 조합원들에게 90도 각도로 인사하며 "잘 부탁드립니다"를 연신 외쳤다.
합동설명회 및 총회가 진행되는 5층에는 340동과 341동 조합원 접수대가 마련돼 있었고,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일회용 장갑과 손소독제, 마스크 등 또한 비치돼 있었다. 진행요원들은 총회가 진행되는 대강당에 들어서는 모든 조합원들의 체온을 쟀다. 이날 취재진들에게는 개인당 10분간의 총회 참석 및 사진 촬영이 허용됐다. 취재진들 역시 총회에 입장하기 위해서는 손소독 및 장갑 착용이 필수였다.
서울 서초구 신반포21차 재건축 시공사 선정 총회가 열린 28일 오후 서초구 잠원동 주민센터 입구 모습. GS건설과 포스코건설 관계자들이 시공사 선정 총회에 입장하는 조합원들을 맞이하고 있다. /이동률 기자 |
총회에 앞선 설명회에서 포스코건설과 GS건설에는 각각 30분가량의 설명 시간이 주어졌다. 5시 10분께부터 5시 40분까지는 포스코건설의 사업 계획 설명이, 이후 5시 40부터 6시 14분까지는 GS건설의 설명이 이뤄졌다. 두 건설사는 홍보 영상을 선보인 뒤 각 사의 포부를 강조했다. 두 건설사 관계자 모두 설명 이후 조합원들에게 큰절을 올리며 "최선을 다하겠다"는 다짐을 내비쳤다.
이날 설명회에 참석한 한 60대 여성은 "어떤 곳이 시공사로 뽑힐지 전혀 모르겠다. 단지명을 고려하면 GS건설이, 금융조건 등을 고려하면 포스코건설이 유리하지 않겠는가"라며 "조합원들끼리도 특정 시공사를 추천하거나, 본인이 원하는 시공사를 공유하지 않는 분위기다. 각자 원하는 조건을 고려해 투표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10분간의 정회 이후 6시 25분 총회가 시작됐다. 시공사 선정 총회 시작과 동시에 진행요원들은 각 사 2명씩을 제외한 모든 시공사 인원들을 5층에서 내쫓기도 했다. 총회에는 시공사 선정을 포함한 6개의 안건이 상정됐다. 시공사 선정 투표는 8시 8분에, 개표는 8시 22분에 시작됐다.
8시 31분에 투표함이 개봉됐고 관계자들은 표를 세기 시작했다. 8시 45분경 잠원주민센터 앞에서는 포스코건설 관계자들의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참관인으로 총회에 참석한 포스코건설 관계자가 "포스코건설이 시공사로 정해졌다"는 소식을 다른 직원들에게 문자메시지로 전한 데 따른 것이다.
조합에 따르면 이날 투표에 참여한 조합원은 전체 조합원 108명 가운데 107명이다. 1명은 불참했다. 포스코건설은 107표 가운데 64표를 받으며 찬성률 60%로 수주전의 승기를 쥐었다. GS건설은 41표(38%)를 득표했다. 2표(2%)는 기권했다. 이날 시공사 선정 총회는 오후 9시 5분이 돼서야 막을 내렸다.
신반포 21차 재건축 시공사 선정 총회 지구 민병대 조합장이 <더팩트>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이동률 기자 |
포스코건설이 시공사로 선정됐음을 선포하면서 신반포21차아파트주택재건축정비사업조합 민병대 조합장은 "우리 건설사는 포스코건설 더샵으로 거듭났다. 파트너로서 반포의 성공신화를 이어가자"고 말했다. 총회 직후 <더팩트>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민병대 조합장은 "포스코건설이 성공신화를 이어가겠다 하니 믿고 파트너십을 이뤄나가겠다. 반포의 주거문화 신화는 신반포21차에서 시작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반포21차 수주전이 포스코건설의 승리로 돌아감에 따라 단지는 향후 '신반포 크레센도'(가칭)로 거듭나게 됐다. 포스코건설은 서초구 '잠원훼미리아파트'와 강남구 '개포우성9차' 리모델링을 통해 강남지역에 진출한 상태다. 반포 지역내에서는 지난달 1개 동 규모의 한강 조망권 '신반포18차'를 수주했다. 그러나 신반포18차는 소규모인 까닭에 금번 신반포21차 수주 성공이 확실한 강남 진출 초석을 다지는 계기가 됐다.
포스코건설 신기안 건축사업본부 그룹장은 "신반포21차 재건축을 강남 하이엔드 브랜드의 기준으로 삼겠다"며 "인근 한신4지구보다 더 빠르고 차별화된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신기안 그룹장은 "7000세대 규모 자이 텃밭에서 포스코건설이 압승을 하게 된 것은 매우 상징적"이라면서 "차별화된 설계와 금융조건이 압승의 배경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 서초구 잠원동 59-10번지 일대에 위치하는 신반포21차아파트는 지난 1984년 완공된 2개 동 108가구 규모의 단지다. 재건축을 통해 지하 4층, 지상 20층, 2개 동, 총 275가구로 탈바꿈한다.
신반포21차는 재건축을 통해 지하 4층, 지상 20층, 2개 동, 총 275가구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이동률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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