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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벼랑에 몰린 '쌍용차'…기안기금 조달 성공할까
입력: 2020.05.28 09:32 / 수정: 2020.05.28 09:46
감사의견 거절로 인해 증시 내 위기국면을 맞이한 쌍용차가 주식시장 내 암초제거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은 지난달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자동차업계 간담회에 참석한 예병태 쌍용차 대표이사. /남용희 기자
감사의견 거절로 인해 증시 내 위기국면을 맞이한 쌍용차가 주식시장 내 암초제거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은 지난달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자동차업계 간담회'에 참석한 예병태 쌍용차 대표이사. /남용희 기자

자금난에 동전주 전락 위험…주식시장 내 위기

[더팩트ㅣ박경현 기자] 분기 실적보고서에서 감사의견 '거절'을 받으며 위기국면을 맞이한 쌍용차가 기간산업안정기금(기안기금) 투입 등으로 주식시장 내 암초제거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8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쌍용자동차가 올해 1분기 실적보고서에서 감사인인 삼정회계법인으로부터 '의견 거절'을 받았다. 기업이 존속할 수 있을지 확실치 않다는 이유에서다. 쌍용차는 올해 1분기에 986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13분기 연속 적자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감사의견 거절을 받았지만 분기 보고서이기 때문에 쌍용차가 주식시장에서 당장 상장폐지 절차를 밟게되는 것은 아니다.

다만 동전주로 전락할 가능성은 제기됐다. 쌍용차의 주가는 지난 3월 20일 1100원을 기록한 이후 상승에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두달 여 지난 27일은 종가 기준 1600원 대로 올랐지만 올해 들어 30% 넘게 주가가 빠졌다. 이에 자금난이 지속될 경우 주당 1000원 이하 동전주가 될 수 있다는 예측이다.

또한 이번 분기보고서에 이어 반기보고서에서 마저 '부적정' 혹은 '의견거절'을 받게 될 경우에는 관리종목으로 지정 된다. 나아가 올해 사업연도 전체 감사에서 의견거절이나 부적정의견을 받게 된다면 상장폐지 대상이 된다. 이에 더해 현재 쌍용차는 부분 자본잠식 상태다. 자본잠식률이 연말까지 50% 이상으로 올라온다면 역시 관리종목으로 지정 될 수 있어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쌍용차가 눈 앞에 닥친 암초를 제거하려면 향후 재무상황을 개선해야 하는데, 순탄하지 않은 실정이다. 당장 오는 7월 900억 원의 채권만기가 도래하는데다 올해 만기가 되는 차입금은 약 2500억 원에 이른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대주주인 마힌드라마저 투자 계획을 철회하겠다고 밝혀 심각한 자금난에 직면하게 됐다.

벼랑 끝에 선 쌍용차로서는 정부가 기간산업을 지원하는 자금인 기안기금에 희망을 걸 수밖에 없다.

쌍용차는 현재 금융위원회의 기안기금에 희망을 걸고 있다. 하지만 금융당국에서 코로나19 발생 이전부터 경영난에 시달려 온 쌍용차에 기안기금을 주는 것은 원칙적인 판단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혀 자금조달에 성공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더팩트 DB
쌍용차는 현재 금융위원회의 기안기금에 희망을 걸고 있다. 하지만 금융당국에서 코로나19 발생 이전부터 경영난에 시달려 온 쌍용차에 기안기금을 주는 것은 원칙적인 판단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혀 자금조달에 성공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더팩트 DB

기안기금은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에 처한 기간산업에 지원되는 40조 원규모 자금이다. 이번주 중 정부에서 기금운용심의회를 구성해 출범하며, 다음달 중 지원을 개시한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이마저도 전망이 밝지 않다. 지난 26일 손병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쌍용차 지원에 대해 "산업부 요청을 받아 자동차도 논의 중이긴 하나 쌍용차는 구조조정 대상기업이기에 판단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이전부터 꾸준히 자금난을 겪어온 쌍용차이기에 공적 자금을 투입하는 것이 어려울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기금 조달이 쉽지 않을 것"이라며 "금융당국 역시 코로나19 발생 이전부터 경영난에 시달려 온 쌍용차에 기안기금을 주는 것은 원칙적인 판단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다만 정부가 기간산업 고용안정을 위해 기안기금을 투입하는 목적인 만큼 이에 애써 온 쌍용차의 위기를 정부가 외면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쌍용차는 2009년 2600여명의 구조조정 이후 꾸준히 복직을 이어오다 올해 마지막 남은 해고자 35명의 복직을 완료시켰다.

또한 현재 쌍용차 노사는 국내 자동차 업체 중 처음으로 올해 임금동결과 단체교섭을 타결해 회사 정상화 자구안을 시행 중이다. 이에 더해 공장과 물류센터 매각을 검토하며 자산조달에 온 힘을 쏟고 있다.

업계 또다른 관계자는 "쌍용차가 고용안정에 노력한 점과 자구안에 집중하고 있는 것을 피력할 것으로 보인다"며 "또한 마힌드라의 지원철회 결정은 코로나19의 영향 때문으로 볼 수 있어 지원자격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고 전했다.

pkh@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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