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팩트

  • HOME >NEWS >경제 >경제일반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글자크게
    • 글자작게
    • 인쇄하기
    기사제보
'확진자 방문→직원 확진' 유통업계, 코로나19發 '휴·폐점 공포' 노심초사
입력: 2020.05.27 13:12 / 수정: 2020.05.27 13:12
코로나19가 이태원 집단 감염 사태로 재확산하면서 유통업계의 고심이 깊어지는 분위기다. 사진은 유흥시설 집합금지 명령이 내려진 서울 용산구 이태원 거리. /배정한 기자
코로나19가 이태원 집단 감염 사태로 재확산하면서 유통업계의 고심이 깊어지는 분위기다. 사진은 유흥시설 집합금지 명령이 내려진 서울 용산구 이태원 거리. /배정한 기자

소비자 '택배 공포증'…업계 "매출 타격보다 이미지 실추가 문제"

[더팩트|이민주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재확산 조짐을 보이면서 유통업계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이른바 '이태원 쇼크'를 기점으로 국내 코로나19 사태가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이태원 클럽 집단 감염 사태를 기점으로 다시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서울시는 26일 오후 6시 기준 이태원 클럽 관련 서울 시내 코로나19 확진자가 오전 대비 3명 늘어난 130명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태원 클럽 집단 감염 관련 누적 확진자는 같은 날 기준 255명으로 늘었다.

이태원 클럽발 감염자가 속출하면서 유통 업계의 휴·폐점 행렬도 다시 시작됐다. 코로나19 최대 수혜 업체로 꼽히는 쿠팡도 이번 이태원발 집단 감염 사태를 피해가지 못했다.

쿠팡은 전날(26일) 경기도 부천시 오정동에 있는 물류센터 근무 직원 3명이 잇달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 센터는 수도권 서부 지역으로 배송되는 신선식품을 처리하는 곳으로 1300여 명의 직원이 근무 중이다.

쿠팡은 물류센터를 임시폐쇄하고 해당 센터에서 근무하는 직원 1300여 명에 대한 코로나19 전수조사를 시행하는 방역작업에 나섰지만, 확진자가 지속해서 발생하면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실제로 쿠팡 물류센터 근무자 중 확진자는 27일 0시 기준 모두 11명(서울 3명, 인천 6명, 경기 2명)으로 늘었다. 이들 모두 이태원 클럽의 연쇄 감염 확진으로 분류됐다. 가족과 지인을 합하면 확진자는 14명에 달한다.

쿠팡 외에도 앞서 CJ제일제당은 지난 12일 부산공장 직원 중 한 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사무 공간 및 시설 일부를 폐쇄했다. 해당 직원은 지난 2일 이태원 클럽에 방문 후 증상이 없어 정상 출근했으나, 이후 질병관리본부로부터 능동감시 대상 통보를 받았다.

이에 CJ제일제당 측은 해당 직원에 즉각 코로나19 검사를 받도록 했고, 이날 저녁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회사는 해당 직원이 근무하는 본관 사무동은 물론 동선이 겹치는 시설을 폐쇄하고 방역 작업을 벌였으며, 밀접 접촉자들은 모두 자가 격리하고 검사를 받도록 했다.

이로부터 이틀 뒤인 14일에는 샘표식품 본사 직원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서울시 중구에 위치한 본사 건물을 폐쇄했다.

샘표식품에 따르면 이 회사는 연휴가 끝난 후 이태원 방문 이력이 있는 직원들에게 자발적으로 검사를 받도록 했으며, 이 검사에서 한 직원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직원은 연휴 기간 이태원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휴·폐점으로 인한 피해가 코로나19 확산 초기 시점보다 크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소비자 불안 등 무형의 손실이 클 것이라는 우려를 내놓는다. 사진은 쿠팡 물류센터 모습. /쿠팡 제공
업계에서는 휴·폐점으로 인한 피해가 코로나19 확산 초기 시점보다 크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소비자 불안 등 무형의 손실이 클 것이라는 우려를 내놓는다. 사진은 쿠팡 물류센터 모습. /쿠팡 제공

이에 샘표식품은 이날 전 직원을 귀가시키고 재택근무 체제로 전환했으며, 본사 건물은 즉각 방역에 들어갔다.

긴급재난지원금 수혜 업종으로 알려진 편의점 업계에서도 확진자가 발생했다.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지난 20일 CU 물류를 담당하는 BGF로지스 김포상온센터 피커(포장 작업자) 중 한 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해당 센터는 서울 강서 지역 600여 개 매장에 과자와 주류, 음료 등을 공급하는 곳이다.

이에 BGF리테일은 김포상온센터를 이날 오후 2시 긴급 폐쇄하고 방역 작업에 돌입했다. 확진 판정을 받은 직원은 인천 거주자로 이태원 클럽과 그 인근 방문 이력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업계에서는 이번 이태원발 코로나19 확진 사태에 따른 피해가 지난 2~3월 때보다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면서도 직원 감염에 이은 소비자 불안 등 무형의 손실이 클 수 있다는 우려를 감추지 못하는 분위기다. 실제 쿠팡 물류센터 내 확진자 발생 이후 일부 주요 포털 카페 및 온라인커뮤니티 게시판 등에는 '택배 감염'을 우려하는 내용의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이제 업체들도 확진자 발생에 따른 위기 대응 프로토콜이 잡힌 분위기"라면서 "(코로나19 사태) 초기 만큼의 긴 폐점과 혼란은 없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일부 생산업체일 경우 제품에 대한 소비자 인식이 악화할 것에 대한 우려가 있을 수 있다. 이태원 클럽 관련 감염에 대한 시선 자체가 좋지 못한 것도 부담이다"라고 말했다.

유통업계는 우려를 불식하고,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방역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실제 CJ제일제당, BGF리테일 등 앞서 폐점한 곳들은 이미 방역 등 조처를 마치고 업무를 재개했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위기 대응 시나리오에 따라 확진자 발생 후 즉각 유기적으로 대응했다"며 "당일에 방역 작업을 완료하고 익일부터 바로 영업을 재개했다. 점포마다 안전재고를 갖고 있어서 결품 등 배송 관련 문제도 없었다"고 말했다.

CJ제일제당 측도 "하루 만에 방역 작업을 마치고 영업을 재개했다. 다른 지역 공장의 생산량을 늘려 대응에 나섰다. 해당 공장의 경우 비축분을 생산하는 곳이었기에 큰 피해는 없었다"라며 "앞으로도 방역에 집중해 감염 확산을 사전에 막을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minju@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
인기기사
  • BIZ & GIRL

    • 이전
    • 다음
 
  • TOP NEWS

 
 
  • HOT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