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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초점] '표절 논란' 동원F&B, '죽'은 따라잡히고 '국'은 따라 하고?
입력: 2020.05.27 05:00 / 수정: 2020.05.27 05:00
동원F&B가 최근 출시한 국·탕·찌개 제품이 경쟁사인 CJ제일제당 제품 포장지 디자인을 표절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졌다. /문수연 기자
동원F&B가 최근 출시한 국·탕·찌개 제품이 경쟁사인 CJ제일제당 제품 포장지 디자인을 표절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졌다. /문수연 기자

동원F&B, 경쟁사 제품 잦은 표절 논란 왜

[더팩트|문수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급성장하는 HMR(가정간편식) 시장 선점을 위한 식품업계 간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모양새다.

상품 죽에서부터 국·탕·찌개에 이르기까지 각 분야 1위를 지키기 위한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때아닌 디자인 표절 논란도 불거졌다. 동원F&B가 최근 새롭게 내놓은 국·탕·찌개 제품이 경쟁사 제품 포장지 디자인을 표절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진 것.

업계 일각에서는 이 같은 논란이 최근 달라지고 있는 시장 판도와 무관하지 않다는 해석도 나온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동원F&B는 코로나19 여파로 내식 수요가 증가하자 최근 상온 국·탕·찌개 양반을 출시하며 상온 HMR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해당 분야는 CJ제일제당 비비고가 올해 전체 시장 점유율 과반(57.3%)을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동원F&B가 야심 차게 내놓은 신제품은 맛으로 평가를 받기도 전, 디자인 표절 논란에 휩싸였다. 출시 소식과 동시에 비비고 제품과 디자인이 상당히 유사하다는 지적이 나온 것이다.

양반과 비비고 두 제품 모두 제품 상단 왼쪽에 국 사진이 있고 그 아래에는 아이보리색 바탕에 제품명이 쓰여 있고, 제품 하단에는 빨간색 바탕에 조리법이 소개돼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논란 자체가 법적으로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해도 비슷한 디자인은 소비자들에게 혼동을 줄 수 있다"며 "반복되는 디자인 표절 논란은 브랜드 이미지 실추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표절 논란과 관련해 동원F&B 관계자는 "비비고와 전혀 같은 디자인이 아니다. 출시 전 변리사를 통해 확인을 했는데 전혀 문제가 없는 제품이다"라며 "이번 디자인도 양반이 20년 넘게 유지해온 톤 앤 매너다"라고 반박했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동원F&B가 내놓은 양반 파우치죽이 비비고 파우치죽 패키지와 유사하다며 특허청에 부정경쟁행위로 신고한 바 있다. /문수연 기자
CJ제일제당은 지난해 동원F&B가 내놓은 양반 파우치죽이 비비고 파우치죽 패키지와 유사하다며 특허청에 부정경쟁행위로 신고한 바 있다. /문수연 기자

그러나 공교롭게도 동원F&B의 표절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CJ제일제당은 동원F&B의 파우치죽이 비비고죽 패키지와 유사하다며 특허청에 부정경쟁행위로 신고했다. 앞서 2017년에는 CJ제일제당이 동원F&B가 '햇반 컴반' 복합포장 용기 기술을 무단으로 복제했다며 부정경쟁행위금지 가처분 신청을 낸 바 있다 .

식품업계 일각에서는 잇따른 표절 논란이 최근 몇 년 새 달라진 시장 판도와 무관하지 않다는 해석도 조심스럽게 나온다. 동원F&B는 국내 상품 죽 시장에서 무려 20년 동안 1위를 지켜오고 있지만, 후발주자인 2위 CJ제일제당과 시장점유율 격차가 매년 줄어들고 있다.

닐슨코리아 통계 기준으로 지난 2017년 약 720억 원 규모였던 상품 죽 시장은 비비고 죽 출시 이듬해인 지난해 1400억 원대 규모로 커졌다. 당시 동원F&B의 시장 점유율은 60%에 달했다.

양사 간 점유율 차이가 좁혀진 데는 파우치죽 제품 출시가 결정적인 요소로 작용했다. 시장 점유율을 살펴보면, 비비고 죽은 지난해 시장점유율 34.6%를 기록한 데 이어 올해 1분기에는 36.6%를 기록, 1위인 동원F&B(41.6%)와 격차를 5%P 차이로 따라잡았다.

비비고는 1~2인분 상온 파우치죽과 1인분 용기형 제품을 출시하면서 영향력을 넓혔다. 상품 죽 시장에서 5% 내외였던 파우치죽 비중은 비비고 죽 출시 후 꾸준히 증가해 올해 2월에는 48%대까지 확대됐다. 파우치죽의 급성장 속에 CJ제일제당의 비비고 죽은 지난달 누적 매출 1000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한 해에만 670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에 동원F&B에서도 지난해 양반죽 파우치를 출시하면서 대응에 나섰지만, 비비고가 우위를 선점하면서 격차를 벌리지는 못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동원F&B가 이미 CJ제일제당을 선두로 오뚜기와 대상 등 다수 경쟁사가 포진해 있는 국·탕·찌개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데는 CJ제일제당의 거센 추격으로 전통적으로 캐시카우 역할을 해왔던 상품 죽 시장 내 입지가 좁아지고 있는 것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munsuyeo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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