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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개포동 대치2단지, 리모델링 사업 본궤도 오르나
입력: 2020.05.27 06:00 / 수정: 2020.05.27 06:00
서울 강남구 개포동 대치2단지가 서울시 건축 심의를 통과했다. /윤정원 기자
서울 강남구 개포동 대치2단지가 서울시 건축 심의를 통과했다. /윤정원 기자

지난 12일 서울시 건축 심의 통과…재건축 추진 목소리는 여전

[더팩트|윤정원 기자] 역세권 리모델링으로 주목받는 서울 강남구 개포동 대치2단지가 서울시 건축 심의를 통과했다. 그러나 여전히 리모델링이 아닌 재건축을 요구하는 조합원들의 목소리가 거세 사업 진행까지는 상당한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27일 서울시와 대치2단지아파트 리모델링 조합 등에 따르면 서울시 건축위원회는 지난 12일 대치2단지 리모델링 사업을 심의해 조건부 의결 결정을 내렸다. 필로티 공간 활용, 지하 주차장 규모 축소 등 지적 사항을 반영하는 조건으로 의결된 것으로 사실상 통과나 다름없다. 리모델링 조합이 설립되고 12년 만에 이룬 쾌거다.

대치2단지 리모델링은 기존 지상 15층을 3개 층 높여 18층으로 만드는 수직증축 방식으로 이뤄진다. 리모델링이 마무리되면 가구별 전용면적은 기존 33·39·49㎡에서 각각 40·48·59㎡로 넓어지고, 용적률은 기존 182.75%에서 290.31%로 높아진다. 가구 수는 기존 1753가구에서 1988가구로 늘어나게 된다. 시공사는 대림산업과 HDC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이다. 조합은 이르면 내년 말 이주 및 철거를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대치2단지를 리모델링하는 대신 재건축을 추진하자는 주민들의 목소리도 큰 탓에 리모델링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기까지는 상당한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조합원들은 재건축 연한(준공 후 30년)이 다가오고 있기 때문에 시간이 더 걸리더라도 재건축하는 게 집값 상승에 유리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대치2단지 입주민 김 모 씨(59)는 "단지 평면 변경도 어려운 리모델링보다는 아예 헐고 다시 짓는 게 낫지 않겠나. 2년만 더 기다리면 재건축 연한을 충족하는데 수익성을 위해서는 조금 더 기다리는 게 맞다고 본다"며 리모델링 추진 반대 의사를 밝혔다. 그는 "다음 정권에서는 재건축 규제가 완화될 가능성도 있지 않은가"라며 기대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대치2단지 조합원들 사이에서는 리모델링과 재건축을 두고 견해가 엇갈린다. /윤정원 기자
대치2단지 조합원들 사이에서는 리모델링과 재건축을 두고 견해가 엇갈린다. /윤정원 기자

앞서도 대치2단지 조합원들 사이에서는 수년간 리모델링과 재건축을 두고 입씨름이 이어져 왔다. "빠른 사업 추진을 위해서는 규제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리모델링이 답"이라는 견해와 "인근 단지들이 모두 재건축인 시점에서 대치2단지만 리모델링을 선택할 수는 없다. 수익성을 고려해서는 재건축을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이 맞선 것이다.

대치2단지 인근 D공인중개업체 관계자는 "땅 지분이 맞지 않아서 재건축을 할 경우 평수도 늘어나지 않아 리모델링을 택하는 게 맞다. 그러나 여전히 재건축을 원하는 주민들이 많아서 단지 내에서도 잡음이 많다. 문의 전화도 많이 걸려온다"고 말했다.

대치2단지 리모델링 조합 관계자는 "대치2단지는 내진설계가 적용된 아파트로, 지진 강도 5를 견딜 수 있다. 안전진단에서 B등급을 받았기 때문에 재건축을 진행하려면 20년정도는 더 기다려야할 것으로 보인다"며 "대치2단지는 토지가 7평으로 작기 때문에 재건축을 진행할 경우 조합원 반은 입주하고 반은 나가야 한다. 빠른 진행과 조합원 수익 창출을 위해서는 리모델링 추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대치2단지 리모델링 조합은 현재 빠른 사업 추진을 위해 전 조합원들에게 리모델링 동의서를 발송한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대치2단지는 안전등급 등 재건축 요원을 충족하지 못하고 있고, 세대 평균 대지지분이 적어 재건축이 불리하다. 분담금으로 인해 재건축을 해도 중소형 평형밖에 나오지 않아 리모델링이 유리한 게 사실이다. 하지만 여전히 재건축을 주장하는 조합원들이 상당해 조합원 동의 75%를 넘기는 데 어려움이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garde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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