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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포3주구 '삼성물산 vs 대우건설' 각축전…차기 결전지도 관심
입력: 2020.05.25 05:00 / 수정: 2020.05.25 05:00
삼성물산과 대우건설이 맞붙은 서울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3주구 시공사 선정 총회가 오는 30일 진행될 예정이다. /윤정원 기자
삼성물산과 대우건설이 맞붙은 서울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3주구 시공사 선정 총회가 오는 30일 진행될 예정이다. /윤정원 기자

오는 30일 반포3주구 시공사 선정 예정

[더팩트|윤정원 기자] 삼성물산 건설부문(이하 삼성물산)과 대우건설이 혈투를 벌이고 있는 서울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3주구 시공사 선정이 오는 30일 열린다. 삼성물산과 대우건설은 현재 단지 내 공터에서 홍보관을 운영하며 조합원 표심잡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반초3주구는 최근 주택정비사업 시장에서 가장 뜨거운 감자다. 지난해 서울 용산구 한남3구역 재개발 사업을 두고 현대건설과 대림산업, GS건설이 각축을 벌였던 것은 반포3주구 혈전에 견주면 '새 발의 피'일 정도다. 당시 국토교통부와 서울시는 한남3구역 사업 수주 과정에서 건설사 간 경쟁이 과열된다며 입찰을 무효화했고, 올해 세 건설사는 재입찰을 진행 중에 있다.

앞서 반포3주구 재건축 조합은 지난 2018년 7월 시공사로 HDC현대산업개발을 선정한 바 있다. 그러나 HDC현대산업개발과 조합 측은 특화설계와 공사비 등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했고 결국 HDC현대산업개발의 시공사 지위는 박탈됐다. 이후 삼성물산‧대우건설‧롯데건설‧GS건설‧대림산업‧현대건설 등이 반포3주구 사업에 관심을 보였고, 최종적으로는 삼성물산과 대우건설의 양강 구도가 형성됐다.

삼성물산과 대우건설이 시공권을 따내기 위한 홍보 과정에서는 온갖 잡음이 새어 나왔다. 두 건설사 간 서로의 제안서를 헐뜯는 일은 비일비재했거니와 불법 홍보 의혹이 빚어지기도 했다. 삼성물산은 스타조합장 한 모 씨를 앞세워 대리 홍보를 펼쳤다는 의혹을 받는 상태이며, 대우건설은 기자들에게 30~100만 원의 협찬을 조건으로 자사에 유리한 기사를 작성하도록 한 사실이 알려져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최근 대우건설 측에서 네이버 아이디 500개를 확보해 댓글 공작에 나섰다는 이야기가 돌아 대우건설은 상당한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삼성물산과 대우건설 간 반포3주구 수주전 과정에서는 인근 신반포15차아파트 재건축 사업까지 계속해 회자되는 형국이다. 지난 20일 삼성물산은 신반포15차재건축 조합과 정식 도급계약을 체결했지만 기존 시공사인 대우건설이 조합에 소송을 제기한 상태이기 때문에 착공 인계를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물산은 "빠른 사업추진과 함께 랜드마크 단지를 선물할 것"이라고 공언하고 있고, 대우건설은 소송에서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판단, "시공사 지위를 이어갈 것"이라며 맞서고 있다.

삼성물산과 대우건설 간 반포3주구 수주를 위한 열띤 경쟁 속에서 향후 두 건설사가 맞붙는 사업지에 대한 관심도 일고 있다. /윤정원 기자
삼성물산과 대우건설 간 반포3주구 수주를 위한 열띤 경쟁 속에서 향후 두 건설사가 맞붙는 사업지에 대한 관심도 일고 있다. /윤정원 기자

삼성물산과 대우건설 간 경쟁이 세간의 주목을 받으면서 다른 주택정비사업단지에서는 본인들의 사업지에 두 건설사를 유치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는 분위기다. 반포3주구 사례를 토대로 향후 삼성물산과 대우건설이 양강 구도를 형성할 경우 조합원들에게 유리한 제안이 상당할 것이라는 추측에서다. 현재 이와 같은 이야기가 많이 도는 곳은 서울 동작구 소재 흑석9구역이다. 흑석9구역 재개발은 현재 롯데건설이 시공권을 따낸 상태이지만, 조합장 해임 등에 따라 롯데건설의 시공사 지위 유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1차 합동설명회에 각 사 수장들까지 얼굴을 비치자 반포3주구 조합원들은 기쁜 기색이 역력해 보였다"며 "신반포15차와 반포3주구 이후 두 건설사가 맞붙는 곳에 대한 관심도 상당하다. 흑석9구역 조합원들 사이에서는 반포3주구 차기 혈전이 흑석9구역에서 진행됐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도 나온다"고 말했다.

garde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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