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중국 출장을 마치고 지난 19일 오후 경기도 김포시의 한 호텔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 음성 판정을 받고 자택으로 귀가하고 있다. /임세준 기자 |
경제는 먹고사는 일과 관련된 분야입니다. 한 나라의 경제가 발전하면 국민의 삶의 질이 높아지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이지요. [TF비즈토크]는 갈수록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경제 분야를 취재하는 기자들이 모여 한 주간 흥미로운 취재 뒷이야기들을 생생하게 전달하기 위해 만든 코너입니다. 우리 경제 이면에서 벌어지고 있는 다양한 사건들을 들여다보기 위해 현장을 누비고 있는 <더팩트> 성강현·최승진·장병문·서재근·황원영·이성락·윤정원·문수연·이한림·최수진·정소양·이민주·한예주·박경현 기자가 나섰습니다. 지난 한 주 동안 미처 기사에 담지 못한 경제계 취재 뒷이야기를 지금 시작합니다. <편집자 주>
재난지원금이 아니라 '외국기업지원금'?…사용처 두고 '갑론을박'
[더팩트ㅣ정리=박경현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잠잠해질 듯 잠잠해지지 않은 한 주였습니다. 이태원발 확진자 증가세는 하루 10명 이하로 지속되고 있습니다. 또한 2차, 3차 감염을 넘어 5차 감염 우려까지 나오면서 꺼지지 않는 잔불처럼 남아있는데요.
-좀처럼 사라지지 않은 대내외 불확실성 속에서도 경제계에서는 위기 극복 의지를 보여준 기업 총수의 행보에 안팎의 이목이 집중됐습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코로나19 사태 이후 글로벌 기업인 가운데 처음 중국 출장 일정을 소화한 것인데요. 이번 출장을 기점으로 코로나19 사태로 숨고르기에 나섰던 이 부회장의 현장 경영에 더욱 가속도가 붙을 것이란 관측이 나옵니다.
-유통업계에서는 내수경제를 활성화하고, 전염병으로 인한 재난 속 국민들의 주머니 사정을 돕겠다는 선한 의도로 지급된 긴급재난지원금의 사용처를 두고 갑론을박이 이어졌습니다. 가전업계에서는 삼성과 LG전자의 기싸움이 또 한번 불거졌는데요. 이번에는 건조기를 놓고 살벌한 공방전이 벌어졌습니다. 글로벌 배터리 시장에서 성장가도를 달리던 LG화학은 국내외 사업장 사고발생으로 돌연 가속도에 급제동이 걸렸습니다. 금융권에서는 라임 손실에 대해 두 번째로 자발적 보상안을 내놓은 신한금융투자를 향해 다른 속내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어린 시선에 휩싸였습니다.
◆ "오로지 회사만 생각하겠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현장경영 재시동
-삼성 총수 이재용 부회장의 중국 출장이 화제를 모았는데요. 글로벌 시장, 특히 중국에 진출한 기업인들의 현지 출장에 특별한 의미를 둘 필요가 있느냐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이번 만큼은 의미가 다를 수밖에 없을 것 같은데요.
-이유는 크게 두 가지입니다. 먼저 이달 초 대국민 사과 발표 이후 첫 출장이라는 점인데요. "오로지 회사 가치를 높이고, 대한민국의 국격에 맞는 회사를 만드는 일에만 집중하겠다"는 이재용 부회장의 다짐은 곧바로 글로벌 현장 경영으로 이어졌죠.
-무엇보다 이번 출장에 경제계의 이목이 쏠렸던 이유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굴지의 글로벌 기업인들은 물론 설비기술진조차 방문을 꺼리는 중국 출장길에 올랐다는 점인데요.
-맞습니다. 2박 3일 동안의 출장을 마친 이재용 부회장의 출입국 절차도 관심사였죠.
-아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이재용 부회장은 이달부터 시행된 한중 간 '기업인 신속통로 제도' 덕분에 음성 판정 확인서만 제출하면 2주간의 의무 격리 없이 경영 활동을 이어갈 수 있는데요. 얼핏 간단한 절차로 보이겠지만, 실상은 그리 짧지 않습니다.
-지난 19일 귀국 당시 김포국제공항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귀가하는 이재용 부회장을 <더팩트> 취재진이 단독 포착했는데요. 3일 동안 중국과 한국에서 이 부회장이 받은 검사 횟수만 3차례입니다. 입국 후에 검사를 위한 기다림만 7시간에 달했죠.
-삼성에 정통한 관계자들에 따르면 일부는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우려 탓에 이재용 부회장의 이번 중국 출장을 만류하는 의견도 나왔다고 전해지는데요. 현장 상황을 직접 점검하고, 최일선에서 근무하는 임직원들을 격려하고자 하는 이 부회장의 의지를 꺾을 수는 없었다는 전언입니다.
-삼성을 비롯해 경제계의 반응도 궁금한데요.
-재계에서는 이재용 부회장의 이 같은 행보가 커지는 대내외 불확실성에 대한 위기감과 더불어 이를 해소하기 위한 선제 대응 의지가 반영된 결과라는 해석이 나옵니다. 특히, 대국민 사과 이후 이 부회장이 경영 시계는 무척이나 빠르게 돌아가고 있는데요. 최근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총괄 수석부회장과 만나 전기차 배터리 관련 협업을 논의한 데 이어 이번 출장 직후 300여 명의 기술진을 시안 반도체 공장에 추가 파견하고, 삼성전자 평택캠퍼스에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시설을 구축하겠다고 발표한 것까지 포함하면 말 그대로 '쉼 없는' 행보 그 자체입니다. 경제계에선 코로나19에도 국내외 가리지 않고 현장 경영에 앞장서는 이 부회장의 보여주기용 말이 아닌 실천에 응원과 박수를 보내고 있습니다.
-위기 극복을 위한 강한 의지를 드러낸 만큼 이재용 부회장의 적극적이고 과감한 행보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대목이네요.
-재계에서는 삼성의 향후 사업 포트폴리오가 이재용 부회장이 미래 사업으로 낙점한 시스템 반도체와 인공지능(AI), 5G, 자동차 전자 장비 등을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정부 긴급재난지원금(재난지원금)이 외국계 대기업 이케아, 명품 브랜드 샤넬 등에서 사용 가능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국내 대기업 역차별 논란 등이 불거졌다. 사진은 지난 18일 서울 종로구 은행지점에서 재난지원금을 신청하는 한 시민의 모습. /정소양 기자 |
◆ 재난지원금 국내 대기업 역차별 논란…이케아·샤넬 등 외국계 혜택 우려 목소리
-이번 주 유통업계의 화두는 단연 긴급재난지원금(재난지원금) 이었죠. 재난지원금을 둘러싼 각종 논란이 한 주 내내 끊이질 않았다고요.
-네, 재난지원금과 관련한 다양한 논란이 일었습니다. 가장 먼저 불거진 것은 사용처 제한에 따른 '역차별' 논란이었는데요. 정부가 재난지원금 사용처를 제한하는 과정에서 일부 '사각지대'가 발생했고, 이에 따른 형평성 논란에 더해 역차별 논란이 일었습니다. 정부는 소상공인에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업종을 기준으로 대형마트, 백화점, 기업형 슈퍼마켓, 온라인 쇼핑몰 등을 재난지원금 사용처에서 제외했습니다.
-그런 과정에서 가구전문점 등 다른 업종으로 분류된 외국계 기업들이 사용처에 포함된 것인데요. 대표적으로 외국계 대기업인 이케아, 명품 브랜드인 샤넬, 외국 기업의 애플 제품을 판매하는 리셀러샵 프리스비 등 대상입니다.
-그러자 곧바로 일각에서는 골목 경제 부흥을 위해 마련된 재난지원금이 외국계 기업에 혜택으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터져 나왔습니다. 일부 소비자들은 이미 재난지원금에 '외국기업 지원금', '명품소비 진작금'이라는 별명이 붙이기도 했고요.
-국내 대기업에 대한 역차별이라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대형마트나 기업형 슈퍼마켓도 마찬가지로 코로나19 타격을 입었지만 국내 대기업에서 운영한다는 이유로 사용처에서 제한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입니다.
-한편에선, 이번 재난지원금 사용처로서 수혜를 입을 것이라던 편의점 업계도 '치킨값 인상' 논란으로 시끄러웠죠?
-네. 일부 편의점 업체가 재난지원금 지급 이후 치킨과 꼬치 등 조리식품 가격을 인상했다는 논란에 휩쌓였습니다. 편의점 업계는 곧바로 협력사 요청에 따라 가격을 인상했을 뿐이라고 밝혔으며, 재난지원금과는 무관하다고 적극적으로 해명했습니다. 일부 업체에서 재난지원금 지급 이전에 이미 관련 상품 가격을 인상했다고 설명하면서 논란이 사그라들었고요. 실제 정부 재난지원금 신청은 지난 11일부터 시작됐으며, CU·세븐일레븐의 경우 재난지원금 신청 전인 1일에 튀김류 가격을 인상한 바 있습니다.
-사용처 제한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만도 쏟아졌다고 들었습니다.
-재난지원금을 둘러싼 논란이 커지자 일부 소비자들은 사용처 제한이 본래의 기능을 하지 못한 것은 물론 불편만 초래했다는 지적을 내놨습니다. 아이디 jiwo**를 사용하는 한 누리꾼은 "저런 외국계 기업에서는 재난지원금 사용이 가능하면서 집 바로 앞에 있는 대형마트에서는 사용할 수 없도록 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말했습니다. 다른 누리꾼(jk02***)도 "이럴 거면 이마트, 삼성, LG 등 국내 대기업에서도 쓰게 해달라. 정작 필요한 것을 사려고 해도 막아버려 쓸 수 없다"고 토로했습니다.
-그렇군요. 좋은 취지에서 마련된 재난지원금이 본래의 목적에 맞게 쓰일 수 있도록 논란이 된 부분에 대한 추가 시정 조치가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건조기 제품에 적용된 '스팀 기술'을 놓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더팩트 DB |
◆ 삼성·LG전자, 건조기 '스팀' 기술 놓고 신경전 왜?
-다음 이슈는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신경전인데요. 그동안 두 회사는 주요 제품을 내놓을 때마다 자사 기술력이 더 뛰어나다며 자존심 대결을 벌여왔죠. 이번엔 건조기를 둘러싼 기 싸움이 시작됐다고 하네요.
-네. 이번 갈등은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자사 건조기 홍보에 나서는 과정에서 발생했는데요. 직접적인 공격은 삼성전자가 먼저 시작한 모양새입니다. 삼성전자는 자사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채널에 '그랑데 AI 비긴즈-스팀받지마 편' 광고를 올렸는데요. 영상에는 스팀 기술이 옷감을 상하게 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하는 내용이 담겼죠. LG전자가 최근 트롬 건조기 신제품에 적용한 '트루스팀' 기술을 겨냥한 것입니다.
-이후 LG전자는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않았는데요. 일단 맞불보단 '트루스팀'의 가치를 증명하는 데 공을 들였습니다. LG전자는 '트루스팀'을 앞세운 트롬 건조기 스팀 씽큐의 판매량 비중이 출시 첫 달인 3월 50%에서 이달 70%까지 높아졌다고 설명했죠. 소비자의 선택이 스팀 가전으로 쏠리고 있다는 점을 부각하려는 의도로 풀이되는데요. LG전자는 또 지난 22일 스팀 가전의 새 광고도 공개했습니다. 삼성전자가 저격한 스팀 기술에 대한 차별적 장점을 집중 소개했죠. LG전자는 '트루스팀'이 17년 동안 축적한 스팀 기술력을 바탕에 두고 있다며 살균, 탈취, 주름 완화 등에 탁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렇군요. 같은 사업 영역에서 경쟁하는 두 회사 간 신경전이 이상할 것이 없긴 한데, 주력 제품도 아닌 건조기에서 굳이 열을 올릴 필요가 있을까요?
-서로를 향한 비방은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특히 지난해 LG전자가 삼성전자의 QLED TV 화질을 비판하면서 살벌한 공방전이 펼쳐졌던 기억이 남아 있는데요. 최근에는 신경전이 건조기로 대표되는 위생 가전으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위생에 대한 고객들의 관심이 점점 높아지면서 가전 시장에서의 변화가 감지되는데요. 특히 업계는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면서 위생 가전의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입장에선 떠오르는 위생 가전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비방도 마다하지 않는 것이죠.
-두 회사의 신경전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여름이 다가오면서 위생 가전에 대한 관심은 더 높아질 것이고, 에어컨 분야에서 정면 대결도 예고돼 있죠.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올해 초 에어컨 신제품을 내놓으면서 서로 냉방 성능 우위를 주장하는 동시에 "자사 에어컨 판매량이 제일 높다"며 물러서지 않고 맞선 바 있습니다.
19일 오후 충남 서산시 대산읍 대산공단 내 LG화학 촉매포장실에서 불이나 소방 당국과 시 관계자 등이 현장을 확인하고 있다. /서산시 제공 |
◆ 기세 등등했던 LG화학, 연이은 사고로 상승세에 '찬물'
-이번에는 산업계 소식을 들어보겠습니다. 글로벌 배터리 시장에서 확고한 입지를 다져가며 기세 등등했던 LG화학이 최근 2주 사이 국내외 사업장에서 사고 2건이 발생하는 악재를 맞았는데요. 연이은 사고로 안전 관리 문제가 도마위에 오르는 등 부정적 이슈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사고 경위를 먼저 살펴볼까요.
-네. 지난 19일 충남 서산시 대산공단에 위치한 LG화학 촉매센터에서 화재가 발생해 LG화학 연구원 1명이 숨지고 2명이 다치는 사고가 났습니다. 앞서 7일에는 인도 남부에 위치한 LG화학 폴리머스 공장에서 가스 누출 사고가 발생해 현지 주민을 비롯한 수백명의 사상자가 나오기도 했고요. 인도 사고의 수습이 채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국내 대산공단 사고가 발생하며 안전 관리에 소홀했다는 지적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현지 반응은 어떤가요?
-국내 대산공단에는 구광모 LG그룹 회장과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이, 인도에는 노국래 LG화학석유화학사업본부장이 직접 현장을 찾아 유가족을 위로하고 현장 수습에 만전을 기하는 등 발빠른 대처를 보이고 있습니다.
-다만 지자체와 시민단체, 인도 현지 언론 등은 LG화학에 날선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는데요. 특히 국내에서는 대표적으로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 충청권 운동본부에서 LG화학의 잇따른 사고에 대해 안전관리체계 개선이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며 책임과 처벌의 수준을 높히라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그렇군요. LG화학은 올해 코로나19 여파에도 글로벌 사업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시장 존재감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었는데요. 기세 또한 상당히 높았습니다. 이번 사고의 여파가 적지 않을 가능성도 있어 보이는데요.
-맞습니다. LG화학 입장에서는 사고 뿐만 아니라 연이은 사고가 발생한 시점도 곤혹스러운 상황인데요. 인도 사고가 발생한 7일은 LG화학이 전기차 테슬라 판매 호조에 힘입어 일본 파나소닉을 제치고 올해 처음으로 연간 누적 배터리 사용량 세계 1위에 올랐다는 조사 결과가 발표된 날이기 때문입니다. 또 이날은 LG화학이 '더 나은 미래를 위해 과학을 인류의 삶에 연결한다'는 회사 비전을 14년 만에 새롭게 선포한 날이기도 했고요.
-또한 배터리업계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SK이노베이션과 미국 내 영업비밀 침해 소송전에서도 승기를 잡은 후 올초 배터리 시장 신뢰도를 한층 높여가고 있었는데요.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는 지난 2월 LG화학의 의견을 받아 들여 SK이노베이션의 조기 패소 결정을 내렸기 때문입니다.
-ITC는 4월부터 SK이노베이션의 요청에 따라 조기 패소에 대해 재검토를 진행하고 있으나 영업비밀 침해건이 재검토로 결과가 뒤집힌 사례가 없었기 때문에 오는 10월 최종 결정에서 LG화학이 유리할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고요. 이처럼 LG화학이 최근 사업 전반에서 탄탄대로를 걷고 있었기 때문에 이번 연이은 사고가 기세 등등했던 모습에 찬물을 끼얹은 셈이 됐다는 시각도 나오고 있습니다.
-LG화학은 어떤 대책을 내놨나요?
-LG화학은 우선 사고 수습에 만전을 기한다는 입장입니다. 국내외 사고 피해자에 대한 진심 어린 사과와 피해 보상 마련에 중점을 두고 있고요. 안전 관리 문제를 원점부터 들여다보고 강도 높은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방침입니다. 구광모 회장 또한 CEO들에게 실질적인 책임자가 돼 안전 및 환경을 경영의 최우선 순위에 두고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라는 목소리를 냈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인도에 파견한 현장 지원단 또한 비상대책위원회를 통해 피해자와 현지 지역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몰두하고 있는데요. 사고가 난 공장인 LG폴리머스 인디아는 이번 사고와 관련해 인도환경재판소의 명령에 따라 바로 5억 루피(한화 약 81억 원)을 공탁하기도 했습니다.
-그렇군요. 기업들의 지속가능경영을 위한 방침이나 보고서에 따르면 경영에 있어 실적보다 더욱 중요시되는 부분 중 하나가 안전인데요. 기업과 지역사회의 상생 및 공존에 대한 대중과 시장의 관심이 높아지는 만큼 LG화학도 이번 사태를 계기로 경각심을 갖고 안전 체계를 다시 점검해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해봐야겠습니다.
신한금융투자가 고객신뢰 회복을 배경으로 라임펀드 선제적 보상안을 내놓은데 대해 초대형IB인가를 위한 포석이 아니냐는 시선이 따라붙고 있다. /더팩트 DB |
◆ 신한금투, '고객신뢰' 우선 이라더니...라임보상에 다른 속내 있다?
-금융권 소식으로 가보죠. 이번 주 라임자산운용이 판매한 환매중단 펀드에 대해 1차 보상안이 나오면서 투자금 환수에 본격 시동이 걸렸습니다. 앞서 은행들과 증권사 등 판매사 측에서도 속속 보상안에 대한 뜻을 내놓았습니다.
-이번 주에는 신한금융투자가 신영증권에 이어 '자발적 보상안'을 발표했는데요. 신한금투는 이 자발적 보상이 "고객 신뢰회복을 위한 것이다"라고 배경을 밝혔습니다. 그런데 사실은 다른 이유가 있어 '속 보인다'는 시선도 있다면서요?
-네 신한금투가 부실펀드를 판매한 책임을 지고, 손실보상에 나서겠다고 밝혔는데요. 잃어버린 투자자들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기 위함이라고 전했습니다. 그러나 신한금투를 향해 "발행어음 사업 진출을 위한 사전포석이다"라며 보상에 대한 속내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냐는 시각도 나타났습니다.
-현재 국내 증권사 중 한국, NH, KB만 단기금융업인가를 얻어 발행어음 사업을 하고 있는 상황인데요. 신한금투는 자기자본 4조 원 이상이라는 정량적 요건을 충족했지만 아직 발행어음 사업면허가 없습니다. 발행어음 사업이 가능해지면 기업대출과 부동산금융 등에 대규모 투자를 할 수 있게 됩니다. 그런데 이번 라임사태로 인해 인가에 난항을 빚을 것이 예상되자 신뢰도와 평판 등을 관리하기 위해 보상에 나섰다는 것입니다. 이에 "속보이는 보상이다"라는 시선이 따라붙게 됐습니다.
-현재 증권사 중 유일하게 신영증권과 신한금융투자만 자발적 보상에 뜻을 밝힌 상황인데, 신한금투도 사실은 아직까지 보상에 뜨뜻미지근한 반응을 보이는 타 판매사들과 속내가 다르지 않을 수 있겠네요?
-그렇다는 시선입니다. 이번 주에 은행권 판매사들이 30% 선보상에 나서겠다고 밝혔음에도 논의 진행은 지지부진했습니다. 배임문제 등을 우려하고 있는 건데요. 같은 이유로 증권사들도 선보상에 부정적인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판매사가 불완전판매를 했다는 사실이 법적으로 확정되기 전에 사적으로 투자자들에게 보상금을 지급하는 행위기에 리스크가 따라온다는 것입니다. 향후 경영진을 향해 배임혐의로 걸고 넘어질 수 있어 보상에 신중한 태도입니다.
-그럼에도 선제적 보상 카드를 꺼냈다는 건, 신한금투가 위험을 감수하고서라도 발행어음 사업인가를 받는데 집중하겠다는 것이네요.
-네 신한금투는 오래전부터 초대형IB 인가를 위해 문을 두드려왔습니다. 앞서 지난해 5월 경에는 6000억 원 규모의 우선주 유상증자를 받는 등 자기자본 충족이라는 정량적 요건을 위해 힘쓰기도 했습니다. 그보다 더 이전인 2017년 3월에는 종합금융투자사업자를 인가를 받는 등 단계적으로 성장을 꾀해 왔습니다. 이번 라임펀드 보상 역시 초대형IB 도약을 향해 진해 온 장기레이스에 변수를 만들지 않겠다는 의지로 분석됩니다.
-투자자들에게 제대로 된 보상이 돌아가는 것은 아직까지 멀고도 험한 여정이 남아있는 것 같습니다. 금융당국의 도움과 라임운용사, 판매사 등이 속도감있는 대책을 만들어 피해입은 투자자들에게 원만히 보상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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